히아신스 공주에게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동실, 동실, 동실... 몸이 자꾸 위로 떠오르는 문제 때문에 궁전 밖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드레스 뒷자락에 황금 추를, 양말목엔 작은 다이이몬드를 꿰매어 달아야 했어요. 온 나라에서 가장 무거운 보석을 박은 왕관을 써야 하는 공주는 바깥에 나가 놀고 싶었지만 언제나 안전띠를 맨 채 아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걸 바라보기만 해야 했어요. "난 왜 바깥에 나가서 떠다니면 안 돼요?" 불쌍하고 가엾은 히아신스 공주! 공주는 여느 아이들처럼 뛰노는 자유를 바라지만 왕과 왕비는 만류하기만 합니다. 궁전에 놀러 온 아이들 중 빨강머리 아이가 있습니다. 하늘색 연을 높게 날리는 아이는 공주와 놀고 싶은 마음에 연에다 호아금 왕관을 그려 넣었어요. 시간이 한참 흘러 아이들은 모두 궁전을 떠나고 지루하고 따분했던 공주는 공원을 산책하다 풍선 장수를 만나게 됩니다. 그때 공주에게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풍선 장수 아저씨, 풍선을 타고 하늘로 날아갈래요." 공주는 풍선과 함께 하늘을 동싱동실 날아다녀요. 풍선 줄을 놓치고 말았지만 공주는 자유롭게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지금이 최고로 행복한 순간입니다. 공주를 걱정하는 왕과 왕비는 보통 부모들과 다를 게 없어요. 걱정하는 마음에 아이를 울타리 안으로 가두려만 한다면 아이의 꿈과 미래도 갇히게 될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이 누리는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너무 꽁꽁 묶어두지는 말아야 할 것 같아요. 동실동실 떠오르는 공주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이젠 심심하지 않아요. 친구와 함께 자유롭게 최고로 행복한 순간을 누릴 수 있게 되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