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는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저 별들 중 하나에 내가 살고 있고, 그곳에서 웃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 거야. 그러니까 모든 별들이 웃는 것처럼 보일 테지. 아저씨한테 별은 웃음이 되는 거야!" -본문 p 137 - "그러니까 나는 아저씨에게 별이 아니라 웃을 줄 아는 방울을 잔뜩 안겨 준 거야." - 본문 p 138 - 지구에서의 모든 여행을 끝내고 마침내 어린 왕자가 자신의 별로 돌아가던 순간, 이 장면은 신기하게도 읽을 때마다 매번 눈끝이 매워진다. 그가 무사히 자신의 별로 돌아갔으리라 믿는다. 자신이 길들인 하나뿐인 장미를 위해 물을 주고 유리덮개를 씌우는 등의 책임을 다하고 있고, 비행사가 그려준 양이 바오밥나무를 먹어치우는 걸 보며 기뻐하고 있을 거라고…… 매번 똑같은 <어린왕자>인데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른 깨달음으로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여우의 길들여짐, 길들인 것에 대한 책임, 그리고 이번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또 다른 글귀에 마음의 콕 박힌다. 무심히 지나쳤던 글귀에서 마음이 내려 앉고 새로운 느낌으로 새로운 삶의 깨달음을 던져주는 건 같은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즐거운 경험이다. '나이듬'이 <어린왕자>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하는 걸까? 다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삶의 풍부하고 깊은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 때 마다 놀라게 된다. 고전……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감동을 주고 의미있는 전달을 해주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겠지. 서로가 서로를 올바로 길들이고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다할 때 세상은 아름다워진다는 어린왕자의 목소리가 더 의미있게 가슴에 와 닿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