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이발소의 생선들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44
박상률 지음, 이유진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달에 한 번 함께 단골 이발소에 가는 주인공 훈이와 아빠.
오늘도 훈이는 아빠와 함께 ‘도마 이발소’에 갑니다.
정말 가기 싫은데 별난 아빠의 소원을 들어주러 큰맘 먹고 아침 일찍부터 찾은 것이죠.
사실 훈이는 친구들처럼 머리도 길러 보고 싶고, 깨끗한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싶습니다.
매번 고슴도치 가시처럼 짧게 잘라 버리는 도마 이발소! 할수만 있다면 정말이지 가기 싫은곳이랍니다.

아빠 구두 닦는 솔 같다는 둥, 고슴도치 가시같다는 둥.
도마 이발소에 다녀온 훈이 머리통을 쓰다듬으며 놀리는 친구들의 말입니다.
이번에는 또 어떻게 두 아이가 놀리는 걸 참아야 하나 걱정하는 사이 훈이 차례가 됐습니다.
엿장수 맘처럼 이발사 맘처럼 그야말로 잘 깎은 밤톨처럼 동글동글하게 만들어진 훈이 머리.
불만도 못하는 훈이는 훈이다운 소심한 복수가 있습니다.
바로 이발사 아저씨의 깍아 ‘이’ 자를 자르고 ‘발사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이죠.

아저씨의 실력에 놀라워하기도 하고, 귀가 잘렸을까 걱정 하기도 하지만 훈이는 아빠만큼이나 발사 아저씨를 존경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점점 짧아지는 아빠 머리를 고소해 하다가 맨머리가 되어 어색해하는 아빠를 멋있다고 추켜세우고,
장난꾸러기  같고, 때로는 어른스러운 훈이의 생각들이 톡톡 터지는 솔직하고 유쾌한 글들은 읽을수록 재미납니다.
허름한 이발소에서 훈이와 아빠는 함께 머리를 자르며 시간을 공유하고 추억을 만들어 갑니다.
아들과 함께 목욕탕에 가고 이발소에 다니는 것이 소원이라는 아빠와 싫지만 아빠의 뜻을 순순이 받아들이는 의젓한 속내가 느껴져 두 부자의 정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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