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가장 아름다운 꽃이 가장 강력한 독을 감추고 있다!” 지금보다 좀 더 평범하게 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평범해지는 것이 꿈인 소녀 ‘클레망스’ 허나 도저히 평범해질 수 없는 가정환경에 놓여 있다. 예술품 전문 도둑으로 활약하는 부모님은 몇 달 전부터 소식이 없다. 부모님 대신 소녀를 지켜주는 건 다름 아닌 유령 ‘오스카’다. 소녀의 일상은 어딘가 모르게 외롭다. 그러던 어느 날, 온몸에 다양한 빛깔의 반점을 지닌 ‘시몽’이 전학을 온다.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시몽의 빛깔에 모두가 환호하고 시몽은 스타가 되지만 클레망스만은 시몽의 반점에 호기심을 가진다. 시몽의 비밀을 파헤치던 클레망스는 뜻밖에도 시몽의 고통스러운 비밀과 맞닥뜨리게 된다. 시몽은 매 맞는 아이였던 것이다. 시몽의 몸에 나타난 색색의 반점들은 맞아서 생긴 멍 자국이었다. 아름다운 반점에 이런 고통이 있었다니 무척 당혹스럽다. 시몽의 부모님에게서 두 얼굴을 발견하게 된 클레망스는 잔혹성을 고발하려 하지만 아무도 소녀의 말에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교장 선생님은 시몽의 부모님으로부터 받게 된 학교의 지원과 시몽 덕분에 학교가 알려지게 되는 것과 시몽의 고통을 바꾸고 싶어 하지 않았다. 경찰도 자신의 이익과 시몽의 고통을 거래하려 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무도 난폭한 시몽의 현실과 마주 보려 하지 않는다. 시몽은 고통을 견뎌 내기로 결정한다. 어떤 신비로운 방식으로 상처를 아름다운 무언가로 바꾸는 법을 알아낸것이다. 자신에게 닥친 끔찍한 불행을 시로 바꾸어 놓았지만 클레망스는 시몽을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실패하고, 급기야 시몽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세상과 이별을 고한다. 클레망스는 내면에 잠재된 시몽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모습들이 곳곳에 산재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겉돌기만 한다.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하고, 모두에게 사랑받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 온갖 아름다운 빛깔을 지닌 시몽은 어떤 의미였을까. 선명한 색깔을 대할 때마다 시몽을 생각하며 고통을 아름다움으로 바꾼 놀랍고도 비극적인 힘을 떠올리게 될 클레망스와 오스카. 예상을 벗어나는 사건과 상황들은 순전히 거짓말 같다가도 어느 순간 현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나의 의미만을 이야기 하기에는 정말 수수께끼처럼 수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내가 보지 못한 또다른 의미를 이 책을 읽게 될 당신이 찾아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