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안녕! -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문원 어린이 5
노르마 폭스 메이저 지음, 정미영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아름다운 날이야. 내 손녀딸이…… 나한테 아름다운…… 날을 선사했어.”   (본문  p.162) 

고집쟁이에 무뚝뚝하기 짝이 없고 제멋대로인데다가 레이첼에게 전혀 다정하지 않은 할아버지를 레이첼은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그런 할아버지가 폐에 악성종양이 자라고 있어 몇 달 못 살 거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괴로워하는 엄마를 지켜보면서도 전혀 눈물이 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이 고약하게 군 할아버지 탓이라 생각한다.
어느 날, 산책하다 홀로 쓰러진 할아버지를 걱정하는 엄마를 위해 레이첼은 할아버지와 매일 함께 산책을 하기로 작정하는데...

의무감으로 시작했던 할아버지와의 산책이 어느 순간 하루의 소중한 일과가 되어간다.
억만 년처럼 여겨지던 할아버지와의 산책이었지만 이제는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할아버지 댁으로 향하는 레이첼이다.
산책을 함께 하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할아버지의 지난날의 이야기를 들으며 할아버지와 가까워지게 된 레이첼.
하지만 할아버지의 병은 더욱 악회되고 급기야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어느 날 밤 알 수 없는 느낌에 사로잡힌 레이첼은 병원에서 할아버지의 마지막 밤을 지켜주게 된다.

세대를 뛰어넘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소통이 참 감동스럽다.
고집불통에 무뚝뚝하기짝이 없는 할아버지와 손녀 이 두 세대가 어울리기나 할까?
손녀와 할아버지 언뜻 보아도 두 사람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다.
엄마를 위해 의무감으로 시작한 할아버지와의 만남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면서 마음을 나누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정말 소중한 무엇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한 소중함을 뒤늦게 알아챈 레이첼이 장례식이 끝나자 할아버지가 다리 공사를 할 당시 시멘트에 남긴 손도장 자국을 루이스와 함께 찾아 나선다. 
할아버지 이름의 머리글자가 새겨진 손도장, 할아버지가 줄곧 잊지 않고 있었던,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흔적을 손녀인 레이첼이 기억하고 잊지 않았으면 했던 그 표식.
가슴속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이다. 
가족 그리고 우리 주변에 있는 소중함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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