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우체통 - 아직도 아빠는 편지를 보내고 있나요? 처음어린이 6
봉현주 글,국설희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11월
절판


…… 아빠는 솜이가 스물두 살이 될 때가지는 절대로 안 가겠다고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안 되겠대. 꼭 가게 될 거래.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는 마, 아빠 마음은 늘 솜이 곁에 있으니까. 마음뿐 아니라 아빠의 희망도, 기도도 솜이와 함께할 거야. …… <본문 p118>

… … 얼마나 힘드오? 혼자 세상에 버려진 느낌이겠지. 긴 세월 살림밖에 모르던 당신이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까.
아, 혼자 떠나려니 마음이 천근만근이루려. … 내가 나쁜 놈이요. 평생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짐만 잔뜩 지워 놓고 혼자 가서. 부디 용서해 주구려. 용서해 주구려…… . <본문 p 136>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 이런 편지를 받든다면 어떨까?
이 편지는 대장암으로 여리디 여린 열 두살 딸아이와 딸같은 아내를 세상에 두고 떠난 남편이자 아빠의 편지이다.

아직도 아빠는 편지를 보내고 있나요?
노란색 편지지를 아련히 바라보는 소녀의 미소가 쓸쓸하지만 또 행복해 보이기도 한다.
세상을 떠난 사람이 어떻게 편지를 보냈을까? 노란우체통의 특별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7년 만에 얻은 귀하고 귀한 외동딸 솜이는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받으면서 귀하게 커간다.
5학년 솜이의 음악 경연대회 날, 아빠는 건강 검진 결과를 받게 된다.
누구보다 자신있어 하던 건강. 하지만 검진표에는 뜻밖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대장암!!!
’암’이라는 사실에 절망하지만 그 보다 더 절망스럽게 느껴지는 건 약하고 여린 딸 솜이와 함께 할 시간이 두 달여 남았다는 사실이다.
솜이에게 아빠와 함께 한 추억을 더 많이 만들어주기 위해 가족 여행을 떠나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게 솜이를 훈련시킨다.
하지만 솜이는 아빠의 변한 모습과 사춘기가 엉켜 화만 나고…….
독일로 음악 경연대회를 위해 떠나는 솜이를 배웅해 주고 싶은 아빠의 의지는 의사가 말한 두 달보다 세 배나 더 살았고, 솜이가 가는 것도 보았다.
이날을 위하 꺼질 듯 꺼질 듯 위태로운 생명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던 아버지의 기적은 여섯 달이나 버티게 했지만 마지막 솜이의 배웅을 마치고 마지막 촛농을 태운 아빠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솜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하늘로 떠난 아빠의 시진뿐.
절망에 빠져 있는 솜이에게 세상을 떠난 아빠의 사랑이 듬뿍 담긴 편지가 배달이 되는데…….

세상을 떠나기 전, 사랑하는 딸을 걱정하고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힘겹게 써내려간 아빠의 수많은 편지는 이렇게 아주 특별한 노란우체통을 통해 전달이 된다.
약하고 여린 솜이는 이제 당당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
진실한 마음과 사랑을 간직한 노란우체통에 아빠의 편지에 담긴 바람을 가슴 깊이 간직하면서…….



* 덧붙이는 글

노란우체통은 경상북도 봉화에 실제로 존재하는 마음을 이어 주는 편지 타임캡슐로 지금도 사랑하는 마음,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 아직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을 편지에 담아 기념일 또는 자신이 원하는 날 상대방에게 보낼 수 있다.
미래의 특별한 어떤 날, 누군가에게 지금의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노란우체통을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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