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에서 온 소녀와 이야기 양탄자 희망을 만드는 법 3
안드레아 카리메 지음, 김라합 옮김, 아네테 폰 보데커 뷔트너 그림 / 고래이야기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희망을 만들 줄 아는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전쟁 때문에 고향인 이라크를 떠나온 누리가 겪는 낯선 땅에서의 새로운 생활.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은근히 가해지는 차별 그리고 폭력을 겪는 누리는 외롭고 힘들기만 합니다.
이런 생활에서 누리는 이모에게 보내는 솔직하지만 언뜻 마음이 아리기도 하고, 누리의 상상력 가득한 또 다른 이야기 속에서 누리가 일깨워 주는 혹은 누리 스스로 낯선 땅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시선을 따뜻하게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전쟁으로 언제 폭탄이 터질지 몰라 마음대로 거리를 다닐 수 도 학교에 가지도 못하며 숨죽여 지내야 하는 어느 날,
누리네 가족은 슬픔과 추억을 가슴에 담고 정든 고향을 떠나 독일로 옵니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모.
발에 채인 빵처럼 공중으로 붕 떠올라 목숨을 잃은 동생 지나.
누리가 겪은 두려운 기억은 독일에서도 악몽처럼 시시때때로 되살아 납니다.
더구나 학교 친구들은 ’냄새공주’라며 손가락질하고, 따돌리며 힘든 누리를 더 힘들게 만듭니다.
힙겹게 지내던 누리가 이모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고향에서 이모가 그랬던 것처럼 아빠가 새로 사 준 양탄자에서 이야기를 찾아냅니다.
슬픔에 빠져 있기보다는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할 줄 아는 아주 좋은 방법을 누리는 찾아낸 것입니다.
양탄자에서 찾아낸 검은니 괴물 이야기로 누리는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들까지 조금씩 변화시킵니다.
검은니 괴물 왕국과 잠자리 여왕이 사는 초록 연못 이야기는 흥미롭고 환상적이지만 이것에만 그치는 것만은 아닙니다.
누리가 본 인간 세상을 빗대어 지어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그래서 더 의미있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따뜻한 마음,  배려와 존중... 이 모든 것들이 평화를 만들어 낸다는 아주 소중하고 의미를 아이들이 충분히 느끼고 공감하게 될 테니까요.





그토록 그리워하던 이모를 만날 수 있게 되었고, 이제 친구도 사귈 수 있게 되었다는 희망을 품은 누리...
하지만 누리의 마지막 한 마디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파트릭은 저한테 사과했어요. 그런데 사과만 하면 잘못한 게 다 없어지는 걸까요?"
사과 한다고 잘못한 게 다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평화가 깨졌을 때 힘없는 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게 되고, 그 기억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테니까요.
욕심이나 편견 때문에 더이상 고통 받는 일들이 아예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누리의 마음일테죠.
누리의 아픔을 공감하고 이제 누구도 슬프지 않은 그런 세상을 누리와 함게 꿈꾸고 싶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