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이 기백이를 만난다면 참 부러워할것만 같아요. ^^ 아름다운 남도의 풍경과 소박하고 정겨우며 자연 속에서 신나게 노는 기백이. 열심히 일하며 정겹게 사는 기백의 부모님과 이웃사람들. 그리고 마음이 예쁜 선생님과 백수지만 순박한 삼촌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마치 시간의 필름을 뒤로 돌려 놓은듯하여 그립다가도 행복한 미소가 번지게 한 책이었어요. 물고기초등학교 1학년 기백이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야하지만 하루 종일 빈둥거리는 백수 삼촌이 부러워요. 밤을 새워 컴퓨터를 해도, 마음껏 텔레비전을 보고 며칠 동안 머리가 덕지덕지 엉켜 있어도 문제될 게 없으니 말이죠. 기백의 부모님은 무척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에요. 녹차 작업과 꼬막 작업으로 바쁘게 일하시는 엄마와 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으시는 아빠. 기백의 엄마는 사법 고시를 포기하고 백수가 된 동생이 한심해 울화통이 터지지만 삼촌은 천하태평이구요. 기백은 백수 삼촌이 부럽다가도 어떤 때는 안쓰럽기도, 또 어떤 때는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백이는 새로운 담임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새로 온 김소영 선생님은 기백이네 옆짚으로 이사를 오게 되요. 기분이 좋은 기백이와는 달리 뭐가 못마땅한지 삼촌은 툴툴거립니다. 삼촌은 기백이에게 엄마 몰래 과자 심부을 시키기도 해요. 그걸 조카랑 하나 씩 세어 똑같이 나누어 먹고, 하나 남은 과자를 가지고 조카와 가위바위보를 하기도 하고... 정말 못말리는 철부지 삼촌같아요. ^^ 선생님과 함께하는 학교생활이 무척 즐거운 기백은 단짝친구 혜진이와 동백꽃을 주워요. 고운 걸로 골라 선생님께 건네자 선생님도 다시 몇개를 기백이와 혜진이에게 선물을 주었어요. 집에 온 기백이는 구운 김에 밥을 싸 간장을 찍어 먹고 있는 삼촌이 불쌍해 보여 선물로 동백꽃을 내밀게 돼죠. 그 후 기백이는 선생님과 삼촌이 함게 있는걸 보게 되고, 선생님과 삼촌이 결혼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속깊은 기백이와 철부지 삼촌의 이야기가 참 정겹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을 가르친 선생님이 부모님의 아이를 가르치며 스스럼없이 정겹게 지내는 모습 또한 소박하고 훈훈합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시골 학교의 정취와 인심이 추억 저편 그리움을 끌어 내오기도 하고, 필리핀 엄마를 둔 기백의 단짝친구 혜진이의 밝고 건강한 모습도 서로 관심을 갖고 챙겨주고 훼손되지 않은 이웃간의 따스한 정을 느낄 수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삼촌이랑 선생님 사이에게 기백이는 약방의 감초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을까요? 알콩달콩 벌어지는 흐믓하고 정겨운 이야기에 삭막해져만 가는 도시 아이들에게 마음이 따뜻해지고 순수함이 동하게 만드는 유쾌하고 아름다운 책 속으로 빠져 보게 하는 건 어떨까요? 기백이를 만나면 그 때 묻지 않은 순수함에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질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