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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빨개졌다 ㅣ 내친구 작은거인 24
이상교 글, 허구 그림 / 국민서관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유년은 한 줄기 소나기같다.
소나기처럼 짧아서 아쉽고, 쏜살같이 왔다 가서 그리운......
시우의 유년시절의 추억이 아름답고 눈끝이 매워지게 그리운건 그런 이유일게다.
키가 지나치게 커 마음에 드는 예쁜 옷도 신발도 신을 수 없었고, 친구들은 비슷한 키와 몸집을 가진 또래 아이를 친구로 삼어 친구가 별로 없었던 시우.
하지만 시우에게는 10명의 친구보다 더 큰 힘이 되어 주는 친구 ’홍점’이가 있어 부럽다.
시은 언니와 시애에게는 색동저고리와 빨간 자락치마가, 시우에게는 검정 무명의 자락치마에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그런 시우를 보니 언니와 남동생에게는 새옷을 나는 언니에게 물려받은 색바란 옷을 입고는 "안 입어!......"하며 눈물 글썽하다 마침내 서러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던 유년의 기억이 새록하니 떠오른다.
울음을 터뜨린 시우가 예쁘게 느껴지는건 나의 유년이 겹쳐지면서 웃음이 나온 탓이리라.
홍점이와 함께 색종이로 만든 연의 꽁숫줄에 빨강, 노랑, 파랑, 연두, 분홍, 하양, 초록...... 색동저고리 소매처럼 하늘 위로 길게 날아 올리는 시우가 안쓰럽지만 예쁜 이유이기도 하다.
3학년이 된 시우 반에 무릎까지 닿는 짧은 주름치마에 하얀 반 양말까지 예쁜 얼굴로 전학 온 ’석경옥’은 첫날부터 대답도 또렷또렷 잘하는 것이 시은 언니랑 많이 닮았다.
석경옥의 오빠 석재혁의 악수에 금새 얼굴이 빨개진 시우가 곱고 예쁘다.
고무줄 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을 제쳐버리고 친구 시우를 위해 달려온 홍점이의 마음은 어리지만 친구를 위하는 홍점이의 깊은 우정이 아름답다.
말더듬이 홍점 오빠 판석이 이다음에 어른이 되면 시우와 결혼할 거란 비밀 고백은 이건 비밀이야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은 순진한 아이의 마음인 것을 알아 또 예쁜거다.
뱀한테 돌을 던져 죽게 한 후 시애가 아픈게 자신의 탓 같은 시우.
그런 시애를 위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가재를 잡는 모습까지도 예쁘고 또 예쁘다.
학예회 독창을 못 부르게 되어 심통을 부린 시우는 언니의 핀잔을 듣고는 기분 나쁜 마음을 저울을 만들어 신발 한 짝을 벗어 달기도 하고, 기분 나쁜 마음까지 스스로 달래본다.
시우의 잘못을 조심스럽게 타이르고 시우의 장점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멋지고 자상한 석재혁 오빠.
키 큰 고욤나무 아래에서 학예회 독창보다 더 멋진 시우의 ’해님과 달님의 노래’ 연극은 판석이 오빠와 홍점이 그리고 석재혁 오빠와 함께 유년의 한자락 추억이 고욤나무에 아름다운 빛으로 자란다.
꺽다리 말썽쟁이 시우의 유년기 추억은 살구빛 첫 사랑과 순수한 우정, 맑고 깨끗한 그때의 기억이 사무치게 그리운 내 유년의 기억을 살포시 떠올려 준다.
순수하고 예뻤던 내 유년기를 가져다 준 시우가 참 고맙다. 그래서 내겐 너무 예쁜 이시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