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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에게 ㅣ 처음어린이 2
이오덕 지음 / 처음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살랑살랑 따스한 햇살과 바람.
봄날!
투명하고 투명한 그리고 천진하기까지 한
어린아이!
봄날처럼 그리고 어린아이의 영혼처럼 순결하고 깨끗한 동시집 한 편을 만났습니다.
한 줄기 소나기가 지나간 듯 깨끗하고 맑게 개인 파란 하늘.
연둣빛 잎새 끝에 새초롬히 맺혀 있는 투명한 빗방울을 보는 듯한 개운함을
이오덕 선생님은 전해줍니다.
어머니의 부드러운 입김
훈훈한 바람이
온몸을 스쳐 가고
그 따스한 손길
저녁 햇빛이
이마를 만져 줍니다.
나는 다리를 쭉 뻗고
몸부림을 쳐 봅니다.
기지개를 켭니다.
아앙, 하고 하품을 합니다.
까닭도 없이 울고 싶고
트집도 부리고 싶습니다.
- 55 p. 풀밭에 누워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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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캐면
자그만 형제들이 애원하는 소리-
제발 우리도 주워 주세요.
데려가 주세요.
하늘과 땅의 은혜로 생겨난 우리,
강아지나 송아지라도 먹여 주면
얼마나 기쁠까요?
……
굵다란 감자가 굴러 나오면 즐겁다.
버림받을까 봐 웅크리고 있는
새알만 한 것, 콩알만 한 것들을
주워 담는 것도 기쁘다.
- 92 p. 감자를 캐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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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곧은 교육자로 살아오신 이오덕 선생님이기에 어린아이의 맑은 영혼과 정직한 아이의 눈망울을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싱그러운 봄날, 투명하고 깨끗하게 마음이 정화됨을 느끼게 해줍니다.
한적한 시골길에도 만나는 자연은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소박하고 순박한 자연의 풍경들~
샘물처럼 고여 넘치는 햇빛과 산기슭의 다람쥐 앞에서도, 보랏빛으로 물든 제비꽃잎과 동글동글 앵두에서도 이오덕 선생님의 예쁜 마음이 따뜻한 숨결이 느끼집니다.
어린아이들에게, 우리네 산과 들에, 꽃과 나무에게, 작은 풀과 벌레 소리마져도 진정을 다해 소중하게 보듬는 선생님의 마음이 글줄에 수놓아져 있습니다.
일부러 꾸미지 않은 동시들, 그리고 여기에 잘 어울리는 그림들은 어린아이를 사랑으로 바라본 따뜻하고 고운 시선 그대로를 마주대하는 듯 합니다.
나는 비단 같은 말로 아이들을 눈가림하여 속이는 것이 싫습니다.
빈 말로 손재주를 부려서 시의 기술을 뽐내는 취미에 젖어 있는 것도 참을 수 없습니다.
동시가 사탕과자나 장난감이 아니고, 또 껍데기만 다듬고 꾸미는 화장술일 수도 없고,
더욱 커다란 감동스런 세계를 창조하는 시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나로서는
오늘날 이 땅 아이들의 참모습을 정직하고 진실하게 노래하면서 그들의 영혼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 생전의 이오덕 선생님 말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