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머니가 물려주신 익살스럽게 재치있는 입담이 서려 있는 전래동화는 단순함 속에 좋고 나쁜 것것이 확연하게 금방 드러나기에 아이들은 읽었을 때 바로 감정이 이입이 되곤 합니다. 문자 없이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좀더 재미있게 진실되게 쓸 것인가는 작가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작가의 노력이 정말 많이 담긴 책임을 알 수 있답니다. 떡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너무도 익숙한 <해님 달님>이야기 입니다. “어멈 어멈, 그 떠고가 지짐이 나 좀 주소” “너 다 주면 우리 애들한테 무얼 주겠니? 줄 수 없다.” “어흥! 떡을 주지 않으면 널 잡아먹겠다!” 어머니는 하는 수 없이 떡과 지짐이를 범한테 다 주고 마직막에는 호랑이에게 잡혀 먹는 이야기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해님 달님>이야기라면, 여기에는 우리가 모르고 있던 원전의 진실이 담겨 있어요. 고개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던 호랑이가 “어멈, 어멈, 왼팔 하나만 주소.” 팔을 주지 않으면 잡아먹겠다는 호랑이에게 하는 수 없이 왼팔을 주고 남은 오른쪽 팔과 두 다리마져 호랑이에게 내어 주고는 몸통만 남은 불쌍한 어머니를 악한 호랑이가 홀딱 삼켜 버리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어른들은 상상만으로도 몸서리처지는 끔직한 장면이지만 아이들은 도리어 나쁜 범을 극대화 시키고 어머니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만으로도 원전을 소화하게 되더군요. 마지막에 호랑이의 동아줄이 하늘로 둥둥 올라가다가 ‘탁’하고 끊겨 수수밭에 ‘툭’떨어져서 수숫대에 똥구멍이 찔려 죽는 장면은 아이들에게 오히려 카타르시스를 더 크게 해소할 수 있는 장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들의 생각으로 원전의 느낌이 끔직하다하여 순화시켜 아이들에게 원전을 읽는 자유를 빼앗고 있진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과의 사고가 좀 다르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는 아이를 통해 다시 발견하기도 했답니다. 전래동화의 권선징악의 교훈이 원전이어서 더 잘 드러나는 <해님 달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