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에 간 파울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목만으로도 비슷한 언어의 두 책이 머리속을 스치게 되네요. 앨리스와 파울라의 다른점을 찾는다면 파울라가 좀더 자기 주도적인 탐험가 성향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 표지에서 보는 것처럼 빨간 물감 속으로 주저없이 뛰어드는 걸 보면 말이죠. 파울라는 밤마다 신나는 여행을 떠나요. 처음 도착한 곳은 동그란 나무숲이에요. 모든것이 동글동글한 동글나라에서는 뾰족한 모서리가 있는 물건을 용납이 안돼요. 생김새가 다르다고 동글나라에 붙잡히고 만 파울라~ 파울라의 신나는 여행이 꽉 막흰 동글나라에서 끝나는 걸까요? 아니죠! 동그란 머리를 한 임금님과 컴퍼스 왕관을 쓴 왕자가 다스리는 동글나라에세 파울라는 탈출을 감행합니다. 동그라미를 그려 구멍을 만든 파울라는 용감하게 뛰어내립니다. 동글나라에서 탈출한 파울라가 도착한 나라는 동글나라와 반대로 둥근것은 무엇이든 갖을 수 없는 뾰족나라입니다. 생김새가 다르고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또 붙잡히고 말아요. 하지만 파울라는 사다리를 타고 직사각형 문으로 뛰어 내려서 탈출에 성공합니다. 뾰족나라에서 탈출한 파울라가 도착한 나라는 빨강나라였어요. 토마토가 가득한 의자에 앉아 있는 여왕님이 파울라를 향해 소리칩니다. "색깔이 우리랑 너무 다르잖아!" 빨강나라에서 제일 나쁜 애들은 배추랑 미나리랑 오이들이라니~! 빨강나라에 붙잡힌 파울라는 거침없이 빨간 물감 통을 툭 차 생긴 연못으로 풍덩 뛰어듭니다. 빨강나라에서 탈출한 파울라가 도착한 나라는 거꾸로 나라입니다. 모든 것이 거꾸로, 거꾸로... 똑바로 서 있는 파울라는 다시 붙잡히게 되지만 매달려 있는 사다리를 붙잡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파울라가 도착한 이곳은 바로 침대나라예요. 파울라는 폭신폭신 베개랑 보들보들 이불이 포근히 맞아 주는 이뿔로 쏙 들어갔어요. 하품도 기지개도 마음대로 해도 좋아요. 포근하고 따뜻하고 편안한 침대나라는 정말 기분 좋아요. 일곱 시가 되자 파울라를 깨우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요. 파울라가 생긋 웃으며 일어납니다. ^^ 파울라는 꿈속나라 여행을 했어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환타지 여행이죠. 상상의 나라에서 신나게 모험을 함께 하니 아이들의 호기심이 반짝반짝 빛을 발하게 됩니다. 그림책을 보다보면 재미있는 장치를 하나 발견하게 된답니다. 책의 앞면지를 살펴볼까요. ‘어! 어디서 본 것 같은...’ 맞아요. 앞면지에 있는 여러가지 물건들은 바로 파울라가 여행한 나라에서 본 것들이랍니다. 파울라의 모험을 쫓다 보면 숨은 보물찾기까지 함께 할 수 있어요. 마지막 파울라의 방안 모습에서도 이런 장치를 또 한번 만들어 주어 아이들이 쾌재를 부르는 즐거움을 또 한 번 맞보게 해줍니다. 그리고 뒷면지에서는 파울라가 모험했던 이상한 나라에서 보낸 엽서들로 채워집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둔 시선과 어른들에 둔 시선 두 가지 눈으로 책을 볼 수 있답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는 이상한 나라 사람들에게 잡히지 않고 당당하게 탈출하는 파울라에게서 짜릿한 통쾌함과 용기를 보게 될 것이고 어른들의 시선으로는 어른들의 잣대로 평가하고 있는 부모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답니다. “우리랑 너무 다르잖아!.” 아이들의 개성은 무시한 채 하나의 집단인 학교에서 남들과 똑같이 자라기를 소망하는 부모의 모습과 닮아 있어요. 저도 때때로 아이의 개성을 무시한 채 한 가지 잣대로 평가하고 강요하고 있었음을 부인하지 못하는 부모 중의 한 사람이네요. 그림책 친구 파울라가 있어 정말 다행이지 싶어요. 똑같음을 강요하는 어른들에 맞서 꿋꿋하게 세상을 탐험하면서 자신과 다른 것을 너그러럽게 받아들이는 파울라가 있기에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