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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선생님이 챙겨 주신 저학년 책가방 동시 - 섬진강 작은 학교
김용택 엮음, 조민정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12월
평점 :
섬진강 작은 학교 김용택 선생님이 챙겨 주신 저학년 책가방 동시입니다.
『책가방 동시』라는 제목만으로도 어린시절 동심으로 마음만은 가져다 주었답니다. ^^
어린시절 일기장에 일기 대신 동시 한 편씩 잘 써놓았던 기억이 있기도 하고, 반 친구들의 동시를 한 편씩 모아 학년이 끝나면 동시집을 만들어 추억으로 간직하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책가방 동시는 마흔 아홉명의 친구들을 이름을 아로 새긴 동시집 같은 느낌이 들어 시 한 편 한 편 읽는 시간이 맑은 아이로 돌아가는 듯 했답니다.
맑은 아이로 돌아갈 수 있는 순수한 동시의 시심을 느끼고 싶다면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한 편씩 같이 읽어보면 어떨까요?
예전처럼 따뜻한 아랫목은 없지만 거실에 편안히 배 깔고 누워서 아이와 한 편씩 번갈아 읽어보기만 해도 참 예쁜 시간이 됩니다.
예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예쁜 동시 세 편을 소개해 볼께요.
첫번 째 동시는 1학년 아이라면 더욱 반가워 할 동시랍니다.
1학년 2학기 읽기책에 처음 나오는 동시 <매미>입니다.
아! 아닌가요? 어쩌면 시험문제에 출제된 동시라서 반응이 시원치 않을까요? ^^
하지만 김용택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해설을 함께 읽어 본다면 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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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 김양수 -
숨죽여 살금살금
나무에 다가가서
한 손을 쭈욱 뻗어
쨉싸게 덮쳤는데
손 안에 남아 있는 건
매암매암 울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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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째 동시는 상상력을 더해주는 동시 <고슴도치>입니다.
바늘 같은 가시를 온몸 가득 달고 다니는 고슴도치를 보고 쓴 동시가 참 재미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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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 손동연 -
걸어다니는 바늘 쌈지야
고슴도치는
그 가시를 몽땅
뽑아 쓴다면
우리 나라 바늘 공장은
다 놀아야 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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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째 동시는 시인의 관찰력이 묻어나는 동시 <쉼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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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 안도현 -
크다가 말아 오종종한
콩나물 같기도 하고,
연못 위에 동동 혼자 노는
새끼 오리 같기도 하고,
구멍가게 유리문에 튄
흙탕물 같기도 하고,
국립박물관에서 언뜻 본
귀고리 같기도 하고,
동무 찾아 방향을 트는
올챙이 같기도 하고,
허리가 휘어 구부정한
할머니 같기도 하고, |
쉼표를 보고 콩나물 같다는 생각은 쉽게 할 수도 있을거예요.
그런데 안도현 시인은 콩나물 말고도 새끼 오리 같기도 하고, 흙탕물 같기도 하고, 귀고리 같기도 하고, 올챙이 같기도 하대요. 또 허리가 휜 구부정한 할머니 같다고 하니 표현이 어쩜 이렇게 재미있을까요?
이렇게 이 책에서는 예쁜 표현으로 생명을 불어넣어 준 시인들의 예쁜 동심을 느낄 수 있답니다. 또 한가지, 삽화를 보는 즐거움도 재미납니다.
일부러 아이가 그린 듯한 삽화로 어린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정감어린 그림들이랍니다.
새록새록 예쁜 동심이 피어날 아이의 마음속에 시인들의 신기한 눈과 귀와 마음이 담긴 마술을 불어넣어 주세요.
동시를 읽는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올망졸망 예쁜 감성이 피어날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