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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동
앙드레 지드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코리동
앙드레 지드의 코리동을 책 소개에서 보았을때 기대감으로 두근거렸다. 좁은 문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전원교향악등 많은 작품을 남긴 그가 생애 최고의 작품이었다 말한 작품이라니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나는, 그의 생전 엄격한 기독교적 가정에서 성장했고 병약하여 집에서 수학을 하고 동성애적 성향으로 심적 고통이 컸다 라는 소개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좁은 문과 전원 교향악 이 두 작품을 때때로 꺼내 읽어보며 꽤나 감격하고 감탄했던 나인데, 그의 생애와 성향에의 고민과 갈등에 대해서는 다르게 말 하자면 작가인 앙드레 지드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무 한 사실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그의 동성애 성향의 깊은 갈등과 고민은 작품 코리동으로 만나볼 수 있다.
책은 동성애라는 도발 적인 문제에 대해 코리동이라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코리동이라는 친구와의 대화를 위해 "나" 가 찾아가 나누는 네번의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짜여져 있다. 잘 접해보지 않은 짜임의 작품이고 생소하거나 무지로 알지 못하는 많은 예시들에 놀랍고 경외감마저 들었다.
지드는 작품의 첫머리에서 "무엇인가 비난 하거나 용인할 수 있는 권리는 오로지 이성과 합리에 있음을 깨달은..."이라 말 하며 코리동인 자신의 자아번민과 고뇌를 한단계 한단계 정리하고 이성과 합리에 의해 논리적으로 풀어나갈 것임을 말 해 준다.
동물과 식물 곤충과 인간의 동성애 성향에 대한 많은 원리와 이론들을 해박한 지식과 철학자 과학자 작가 등등 수많은 학자들의 많은 저서와 말들을 인용하여 주장을 펼치는 코리동, 그의 말에 반론을 제기 하며 의문과 다름을 펼쳐놓는 나의 입을 통해 앙드레 지드는 자신의 갈등과 고뇌의 근원이었을 동성애 성향에대해 마치 스스로에게 정리하듯이 풀어놓는다.
[스피노자의 말을 인용해 볼까. , "동물의 속성이나 본질이 인간의 그것과는 다른 것만큼이나그들의 애정은 인간의 애정과 아주 다르다" 그리고 나중에 특별히 인간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그는 이렇게도 말했지. " 한 인간의 속성이나 본질이 다른 인간의 그것과 다른 만큼이나, 그의 성적쾌락도 다른 인간의 그것과는 자연이 구분된다
남색이라는 말이 성경에도 언급되는 것을 보면 굳이 동성애라는 것이 남녀를 구분하지 않더라도 얼마나 오래되었고 시대를 따져 보지 않더라도 얼마나 많은 논리와 반박과 죄악시함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의 관습의 현재 상황은 동성애적인 경향을 위선과 악의와 법률에 대한 반역의 배움터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있잖아."(p123)
코리동은 성도착자와 정상적인 동성애자들과의 혼동에 대해 말하며 이 둘이 동일시 되어서는 안되며 이성연애자들 중에도 역시나 타락한 자들과 미치광이와 맛이간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며 성도착자와 정상적인 동성애자들이 같이 치부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이것은 코리동의 생각인 동시에 지드의 생각일 것이다.
관습적으로 또는 관습적 교육적으로 선입관과 편견의 잣대가 동성애자들에게 더 엄격히 그어졌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하겠다.
작품을 읽으며 나 역시도 이성애가 당연한것이며 또한 그리 교육되었고 믿어온 것을 부인할 수 가 없었다. 자연의 순응에 대해 이의가 없으나 이성애 만이 정상이다 아니다를 떠나 잘못되고 비정상적인 이성애도 많음을, 그러므로 동성에에만 근거없고 이유없는 약한 논리의 비난과 비판을 할 수능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p.23)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자기만의 판단을 앞세우는 사람은 반박할 수 없는 진리로써 그 뒷받침을 해야한다. 그리고 진리를 자기 편에 두고 있으면서도 다른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무서워 그 진리를 고백하기가 두려운 자는 바보이거나 비겁자이다. 나만 빼놓고 온 세상이 모두 다 틀렸다고 말하기란 정말 어려운 노릇이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누가 그것을 피할 수 있으랴? -대니얼 포우
인용한 대니얼 포우의 말 처럼 코리동은 또한 앙드레 지드는 화자인 나와 또한 나를 이해시킨다.
형식과 파격적인 주제로 번역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작품인듯하다. 그래서 지금에야 우리나라에 소개 출판된듯도 하다. 수많은 학자들의 저서와 인용하는 말의 어려움이 아니더라도 무지몽매에 작품을 읽는 내내 힘겨웠던 것도 사실이고, 생각이 미처 정리 되지 않아 몇번이고 리뷰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리동 을 얼마나 이해했을까 하는 깊은 의문이 남음도 부인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