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새빌 경의 범죄 - 오스카 와일드 단편소설전집
오스카 와일드 지음, 최성진 옮김 / 북이데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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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위한 아름다움, 사랑을 위한 사랑, 예술을 위한 예술.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소설 전집에서 역자는 오스카 와일드의 문학 작품들이 발포될 당시부터 지금까지 찬사와 경멸이라는 이질적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문학 작품들이 오늘날 셰익스 피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영문학 작품 중에 하나로 손꼽힌다고 말한다. 오스카 와일드가 찬사와 경멸이라는 상반된 시선을 동시에 가지는 이질성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한다.

역자는 와일드의 많은 작품들이 동화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이유로 동화작가로 각인되는 안타까움과 함께 인간과 예술의 공통된 지향점을 찾아가고자 했던 그의 예술을 위한 예술에 한걸음 더 가까워 지는  계기를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소설 전집' 아서 새빌경의 범죄'  통해 찾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실어 놓았다.

오스카 와일드는 영국의 가장 번영한 시기라는 빅토리아 시대의  안정적이고 화려함 이면의 삶과 모습을 단편 소설들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탁월한 현실인식과 인간의 보편의 감성을 짚어내는 오스카 와일드, 그의 소설들을 단편전집 아서 새빌경의 범죄를 통해 조금이나마 다서설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본래 책을 읽을 때면 본 내용을 다 읽기 전까지는 역자나 작가의 후기를 잘 읽지 않는 편이지만, 셰익스 피어와 더불어 사랑받는 영문학 중 하나인 오스카 와일드를 잘 알지 못하는 부끄러움이 앞서 역자의 작품 해설을 먼저 들여다 보았다.

단편 소설 전집이기에  발표된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이 당시 발표된 구성으로 담겨있는데, 생각보다 술술 읽히고 이야기가 여러가지 맛이 - 글쎄, 이야기를 맛있다고 표현하는게 맞는 표현일까 싶지만- 느껴진다.

아서 새빌경의 범죄, 행복한 왕자, 석류 나무 집을 비롯한 총 13편의 단편이 실려있고, 이야기들은 과연 동화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마냥 가볍기만 한것이 아니라 때로는 입안에 씁쓰레한 풀맛이 나기도 때로는 달콤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가 말한 세상을 보다 나은 세상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랑을 위한 사랑이 과연 아름다움을 위한 아름다움이며 그런 그의 이상이 단편소설들에 녹아 있는 것이다.

 

이야기는 막힘없이 읽혀지지만 오스카 와일드의 생각을 엿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한다.

과연 영문학에서 가장 사랑받는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천천히 씹어가면서 맛을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읽기전 작품해설을 먼저 읽어 선입견을 가지고 읽었을 수도 있다. 

영문으로 작품을 읽을 수 있다면 책을 읽으며 드는 감정이 달라질까 생각이 든다. 

과연 번역되는 소설들은 역자의 문학적 소양과 번역 능력과 뗄 수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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