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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살아라 - 신정일이 쓴 조선의 진보주의자들
신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무엇보다 책 소개 글에서 젊은이들(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패배하십시오. 크게 패배하십시오. 젊은 시절의 패배는 여러분들의 인생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교훈을 선물할 것입니다" 이 구절에서 크게 공감하고 12인의 조선의 진보주의자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책이라 크게 기대 했음을 부인할 수 없겠다.
12인의 조선의 진보주의자들은 많은 곳에서 회자되고 있는 인물임에 분명하고 역사적으로 재해석 재평가를 받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극드라마의 영향인지 읽는 내내 그들이 배우의 모습으로 책이 이야기 해주는 상황들과 사건들과 행동들을 내 머리속에서 펼쳐 보이며 재현해 주었고 특히나 동학운동의 김개남은 전봉준에 가려 조명 받지 못한 이를 비춰 줌으로 앎의 기쁨이 있었다.
그저 나에게는 거대하고 방대해서 동학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또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몰랐던 터에 시작부터 전개, 마지막 까지도 요약하여 알려주어 또한 앎의 기쁨이 더해졌다.
그러나 마지막 12번 째의 강증산 편에서 고개가 살짝 갸웃 거려졌다 .
오랫동안 신앙에대한 뿌리 깊은 생각은 기독교적인 것뿐이었던 것도 있었지만 사실 증산 이라는 종교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동학과는 또 다른 낯섦이 있었다.
증산도의 상제가 조선말에 태어났고 살았다. 그의 종교적인 사상은 현재에서 평가를 할때 매우 진보적인 사상가였으며, 후천개벽의 주인공이 여성일 것이다라는 부분에서는 책에 소개된 황진이에서 부터 동학의 시초 최제우를 통해 이야기 한다.
증산교를 잘 알지 못하나 채널을 돌리다 몇번 본 상생방송에서 상제님의 길을 따라..어쩌고 여행을 하듯이 태어나신 , 수련을 하신곳 등등등을 소개해주며 성경구절 같은 증산교의 말씀을 들려주는 방송을 본 적이 있었다.사람으로 태어나 깨달음을 얻고 상제가 된 강증산의 100년 좀 더 된 증산교를 조선의 진보주의자들 과 함께 묶어 보인 이유가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해보았다.
12인 에서 마지막에 증산에 대해 언급을 하며 앞서 만났던 11인에 대한 저자의 평 이 어떤 작용을 하게 하나 잠시 생각을 하기도 했다.
증산이나 증산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 증산에 대해 평할 수 없겠으나,
어디 감히 남의 종교에 대해 평을 하겠는가 말이다.
그러나 나 역시 종교에 대한 뿌리깊은 타성에 젖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돌아보기를 해야할 때인듯 생각이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