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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기사, 피로 얼룩진
가쿠타 미쓰요 지음, 민경욱 옮김 / 상상공방(동양문고)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삼면기사, 피로 얼룩진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피로 얼룩지다니..
읽기전 스크랩 해놓은 책소개에서 대략적인 소개는 읽었으나 소개말은 어디까지나 소개말일 뿐, 읽는 재미는 또 다를 것 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다.
삼면기사...그러니까 일간 신문의 사회면의 기사로 사회면에 등장하는 각종 사고와 사건 소식을 소재로 하여 6편의 단편들을 실어놓았다.
[사랑의 보금자리]자매중 동생인 후사에는 언니의 방치된 삶을 통해 자신이 행복하다 믿었던 자신의 삶이 부정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밤불꽃놀이] 자신을 원하지 않는 이성과의 관계를 지속시키고자 하는 강박에 빠져있다.
[저너머의 성] 이혼녀 아이코는 자신의 아이들을 통해 기대했던 미래가 참혹히 부서지는 상황에서 우연히 책방에서 알게된 고등학생 남자아이와의 기막히는 생활을 하게되고 [빨간필통]의 자매중 언니 미치는 선량한 동생에 대한 증오와 시기를 느낀다.
[영원의 화원] 중학생 아미는 단짝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 친구의 성장과 감정을 거부하고 싶어하며 [빛의 강]의 테오루는 채매를 앓고 있는 노모를 극진히 돌보나 닥치게 되는 경제적 위기에 놓이면서 지쳐가게 된다.
이 이야기들은 삼면기사의 활자를 토대로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구성 되고 살과 뼈가 붙어 다시 살아나고 다른 이야기로 태어난다.
몇줄 되지 않을지도 모르는 짧은 기사에 작가이 상상력과 창조가 더 해져 있으나, 일본소설 에서 느껴지는 지극히 단순하고도 꾸미지 않는 명료한 문장은 오히려 감정이 흘러넘치지 않고도 절제된듯 이야기를 눈앞에 펼쳐준다.
신문의 휴지통 란에나 들어갈 사건 기사들에 작가는 상상을 더해 날개를 달고 작가만의 방식으로 허무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소통 되지 않음을 일깨워 준다.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상처를스로 진단하고 치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이 사회에 팽배한 개인들의 문제가 가장 가까운 이들과도 소통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겠다.
가벼이 보자면 한없이 가벼이 던져질 책인듯도 싶고 조금더 생각을 해보자 생각을 한다면 한층 더 인간과 소통에 관해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