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희망
차동엽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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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희망은 그 무엇을 바라본다. 바라보지 않는 희망은 희망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매가리 없는 막연한 기대며 뜬구름 잡는 망상일 따름이다.

희망은 바라봄으로써 이루어진다.

'바라봄'은 꿈이 이루어지는 원리다.

P25- 희망을 바라보는대로 된다.

 

희망.

참 쉬운 말이자 어려운 말이다.

지치고 힘들어 하는 이에게 '희망을 가져, 희망만이 널 일으켜 줄꺼야. 포기하지마'  이렇게 말 하기란 얼마나 쉬운 일인가. 그러나 어느 한군데 기대일데 없는 이에게는 '희망'이라는 한 단어 조차도 버겁게 느껴지고 그 희망이란 것이 과연 어디에서 나올 수 있을것인가 하는 혼란만 더 가중 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희망을 이야기 해주기 전에 당신은 희망을 가져야하는 소중한 존재라는것을 알려주는 것이 더 먼저이지 않을까.

 

뿌리깊은 희망-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땅이 갈라지는 시간에도 버텨줄 뿌리가 깊은 희망.

깊이 뿌리 내릴 희망을 가져라 -축 쳐진 어깨를 토닥여주는 책이 있다.

삶이 절망적이고 패배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절망을 몰아낼 수 있음과 단지 희망을 품는 것에 머물지 않고 희망을 현실처럼 바라보라는 격려를 해준다.

희망을 가지고 목표를 직시하며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들에게 어찌 시련과 절망의 시간들이 있었을까 싶은 인물들에게도 절망과 시련의 시간을 견디게 한 것은 희망이었다.

길 모퉁이에서 구두를 딱던 소년 찰스 디킨즈가 그러했고 생활고에 힘들었던 한달 동안에 연재소설을 완성한 김동인이 그러했다.

스스로가 세운 벽안에 갇혀 절망을 안고 사는 이들에게 자신의 장점과 재능을 믿고 가슴 깊은 곳에서 희망을 뿌리 내리게 하고, 시련과 고통의 경험을 통해 강한 영혼이 탄생 할 수 있음을 그리고 마침내 성공에 도달하게 한다는 것을 들려준다.

 

가짜 희망이 절망을 가리고, 가두고, 짓누른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짜 절망을 식별하여 알아내는 것만으로도 갇힌 희망이 해방된다.P 94 

가짜 희망에 속지 않고 비교에서 오는 절망과 만들어지고 성급함이 가져오는 절망에서 해방될때 비로소 희망을 가질 소중한 자신을 깨달을 수 있다.

 

희망에 대한 뿌리 깊은 신뢰, 희망이 가져다줄  말 그대로의 희망.

어려운 말 없이도 거창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지 않아도 책속의 뿌리 깊은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이들의 절망속에서 찾은 희망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사실, 희망을 가지라는 말 처럼 책임 없는 말이 없을 것도 같지만 희망을 가지라는 말 처럼 정직한 말도 없다.

그 누구로 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닌  내 안에서 뿌리 내릴 희망이야 말로 나를 버티게 하고 이기게 하고 살게 하는 희망이 아닌가 말이다.

 

일곱개의 초록 편지를 다시 한번 천천히 읽었다.

초록편지가 말한다.

'어서, 깊게 뿌리 내릴 희망을 가지자'

가져라가 아닌 함께 함의 '가지자'

 

움츠리게 되고 절망속에 갇혀 있는듯 힘들다고만 느껴질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길이 멀다고 느껴질 때, 유혹이 강하다고 생각 될 때, 당신의 힘이 거의 바닥났을 때

바로 그때 힘을 내야해.

 

뿌리 깊은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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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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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두막,

상처가 만들어진 곳에서 치유는 시작된다.

 

고등학생일때 기독서점에서 책을 한권 샀었다. 삼위일체의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였고, 특히 성령에 대해 주로 언급을 하는 책이었다. 사실  누군가에게 주려고 샀던것 같은데 끝내 내 책장에 고스란히 남아있던 것을 십오년이 훌쩍 지나버린 제작년에야 읽었다.

어린시절부터 한동네 거의가 고스란히 같은 교회를 나가던 동네에서 자랐고, 성장과정도 교회와 뗄수 없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정작 어렸을때 부터 무조건적인 믿음의 강요와 주입은 머리가 커져갈 수록에 내적으로 심한 갈등을 입기도 했었다. 과연 궁벽한 시골 촌동네의 작은 교회일 뿐이었던 그 곳에서 어쩌면 나의 신앙도 끝내 자라나지 못하고 좁은 그 안에 갇혀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종교관련, 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기독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라 오두막은 더 반가웠다.

상처와 아픔으로 얼룩진  장소 오두막에서의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만남.

맥은 어린시절 아버지로 부터 깊은 상처를 받은채 그 상처를 고스란히 끌어안은채 살아온 남자였다. 아이들과 함께한 아영지에서 딸 미시를 유괴당하고 깊은 산속 오두막에서 살해를 짐작케 하는 미시의 피묻은 옷가지만 발견하게 된다.

맥이 '거대한 슬픔' 이라 부르는 미시의 유괴와 죽음, 상실은 맥과 그의 가족들에겐 잊혀지지 않는, 잊을 수 없는 상처로 그들의 가슴안에서 여전히 숨쉬고 있었다.

어느날 오두막으로 초대하는 파파의 편지를 받은 맥은 아내가 하나님을 부르는 파파-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지독한 상처이며, 거대한 슬픔의 장소로 떠난다.

오두막에서 삼위 일체의 하나님과 만난 맥은 그들 셋과 함께, 또 그들 각자와 대화를 나누고, 파파의 지혜가 인격화된 모습의 소피아와 심판에 관해 대화를 나누던 맥은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거창한 말없이도 큰 치유의 힘을 느낀다.

 

명사가 아닌 동사의 하나님, 삼위일체의 하나님이자 나를 사랑하는 하나님이며, 사랑의 하나님. 그러기에 하나님은 맞서 이해하고 믿는 대상이 아닌 그 안에 거하고 그에게 안기는 대상으로의 하나님을 깨닫게 된다.

거대한 슬픔을 안겨준 그를 용서하고 어린시절 자신을 학대했던 아버지를 용서하는 것이 자신을 지배하는 것으로 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파파를 통해, 예수를 통해 또한 성령인 사라유를 통해 깨닫게 되는 맥,

당신을 용서한다. 당신을 용서한다.

다 풀리지 않은 자신의 분노가 격노한 홍수처럼 범람하는 듯 하였으나 소피아와의 대화를 통해  그는 사랑하는 자식중 누구하나를 심판할 수 없는 자신처럼 하나님도 그러하리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오두막에서의 삼위일체의 하나님과의 만남은 맥을 진실로 평안을 만끽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상처가 시작된 고통의 장소에서 가장 소중한 만남과 아름다운 용서와 화해의 축복이 이루어진다는 역설을 고통과 상처에 몸부림치는 영혼의 장소 오두막을 통해 이야기하는 소설은 실로 느끼기엔 환상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도 치유해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 거대한 슬픔'을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화해와 용서로 자신을 지배하고 있던 괴로움으로 부터 해방될 수 있었던 맥,

그는 미시를 보호해주지 않은 하나님에게 내가 필요할때 당신은 한번도 옆에 계시지 않는다며 괴로움을 절규하기도 했으나,  상처란 것이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만들어지듯이 치유 또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그는 삼위일체의 하나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치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슬픔과 아픔과 상처가 있는 인생이 개인에 한정되지 않겠지만, 얼마전 까지도 맥의 '거대한 슬픔'엔 미치지 않는 슬픔이었으나(소소한 슬픔 쯤) 나는 용서할 수가 없었다.

용서 하지 않는것이 나를 더 괴롭게 만들고, 그 기억으로 부터 더욱 더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알았으나 용서는 쉽지 않았다. 어떻게 내가 용서를 하느냐며 하나님을 원망하는 시간들도 많았다. 오랫동안 용서와 분노 사이에서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서야 '나는 용서하되 당신은 용서하지 마세요' 하는 어리석고 비겁한 결론을 내렸었다.

왜, 내게 왜, 하는 의문과 원망으로 많은 밤을 보냈으나 분노가 깊으면 깊을 수록 마음은 병들어갔다.

 

'죄는 그 자체가 벌이기 때문에 안에서 부터 당신을 집어 삼키죠. 내 목적은 벌 주는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그걸 치유하는 것이 나의 기쁨이죠.'P.187

 

하나님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책속의 맥 처럼 실은 그를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상처와 슬픔으로 부터 진정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상처와 슬픔을 놓을 수 있을때 비로소 찾아온다는 것을.

 

은혜가 꼭 고통의 도움을 방아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에요. 고통이 있는 곳에서 여러가지 색채의 은혜가 발견되는 것 뿐이죠.P.304

 

당신을 용서한다. 당신을 용서한다.

맥이 괴로움 속에서 이 말을 할때 처럼 당신을 용서한다고 종이 가득 써보았다.

당신을 용서한다.

역시나 쉽지 않았다. 그러나.

 

사랑과 용서와 화해가 함께 하던 오두막.

하나님을 믿는 종교인이나 굳이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상처와 슬픔을 치유하는 길이 용서와 화해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잊혀진것 처럼 숨어 있다가도 마음이 약해지는 틈을 비집고 슬픔과 상처가 담쟁이 덩쿨 처럼 자라있음을 발견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그 누구라도  읽는 내내 맥의 '거대한 슬픔'과 자신만의 슬픔이 서려 있는 오두막을 발견하게 될것이라 확신하며,  당신의 오두막에서 당신의 상처와 슬픔이 치유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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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반 34번 - 종잡을 수 없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이야기
언줘 지음, 김하나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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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잡으려면 귀를 잡고, 닭은 잡으려면 날개를 잡고

사춘기 아이들을 잡으려면 그 마음을 잡아줘야 한다.

 

어른이 되면 다 알게돼.!

나는 지금 그 어른의 즈음에 와 있을 것이다. 아마도.

당연한 수순인듯 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 달라졌던 생활과 어른들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 지내야 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본다.

늘 몸이 약하고 자주 아팠음에도 어김없이 학교는 가야했던, 돌아보면 온통 아프고 짜증 스러웠던 기억만이 가득한 어린 시절이다.

아파도 학교에 가서 아파라.

물론 이 말이 완전히 틀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성실함과 그 안에 열정을 담은 말임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시골의 여느 부모들 처럼 나의 부모님도 농사꾼이라 자식들에게까지 신경을 써줄 여력은 없었고, 많은 것들을 그저 가슴에 쌓아두거나 혹은 쌓아뒀다가 잊어 버렸을 것이다.

1학년 1반 34번이 된 아이.

34번으로 불리는 아이는 어린 시절의 나이며 당신이고, 나의 아이들일 것이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왜, 에대한 답.

1학년 1반 34번이 되었고 같은 반의 아이들이나 선생님과 부모님들이 들어주지 않는 해답.

34번은 점점 더 안으로 안으로 파고들었는지도 모르겠다.

34번 처럼 아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금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 선 34번에게 과연 무슨 말을 해주어야할까.

 

난 너를 이해해. 나도 그랬으니까. 너를 이해할 수 있어.

조금씩 성장해 가는 34번을 보는 마음에서 더이상 34번을 내려다 보는 어른이 아님을 느꼈다.

어른의 즈음이지만 34번 처럼 끊임없는 의문과 이해 받지 못한다는 외로움을 내 안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이야기와 마음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인다면, 아이에게 친구같은 어른이 될수 있다면, 앞으로의 우리의 아이들에게 더 좋은 어른이지 않을까.

 

1학년 1반 34번의 이야기는 소박하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따뜻한 그림과 가슴에 새기는 이야기이다.

봄날 막 싹을 틔우는 어린 가지를 보는 마음으로 따스히 읽힌다.

많은 말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가슴속에서는 이미 1학년 1반 34번에게 눈높이를 맞추는 모습이 그려졌다.

에필로그의 마지막 한줄 말 처럼 아이를 마음으로 들여다 볼 줄 아는

 

나도 이제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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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새빌 경의 범죄 - 오스카 와일드 단편소설전집
오스카 와일드 지음, 최성진 옮김 / 북이데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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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위한 아름다움, 사랑을 위한 사랑, 예술을 위한 예술.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소설 전집에서 역자는 오스카 와일드의 문학 작품들이 발포될 당시부터 지금까지 찬사와 경멸이라는 이질적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문학 작품들이 오늘날 셰익스 피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영문학 작품 중에 하나로 손꼽힌다고 말한다. 오스카 와일드가 찬사와 경멸이라는 상반된 시선을 동시에 가지는 이질성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한다.

역자는 와일드의 많은 작품들이 동화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이유로 동화작가로 각인되는 안타까움과 함께 인간과 예술의 공통된 지향점을 찾아가고자 했던 그의 예술을 위한 예술에 한걸음 더 가까워 지는  계기를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소설 전집' 아서 새빌경의 범죄'  통해 찾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실어 놓았다.

오스카 와일드는 영국의 가장 번영한 시기라는 빅토리아 시대의  안정적이고 화려함 이면의 삶과 모습을 단편 소설들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탁월한 현실인식과 인간의 보편의 감성을 짚어내는 오스카 와일드, 그의 소설들을 단편전집 아서 새빌경의 범죄를 통해 조금이나마 다서설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본래 책을 읽을 때면 본 내용을 다 읽기 전까지는 역자나 작가의 후기를 잘 읽지 않는 편이지만, 셰익스 피어와 더불어 사랑받는 영문학 중 하나인 오스카 와일드를 잘 알지 못하는 부끄러움이 앞서 역자의 작품 해설을 먼저 들여다 보았다.

단편 소설 전집이기에  발표된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이 당시 발표된 구성으로 담겨있는데, 생각보다 술술 읽히고 이야기가 여러가지 맛이 - 글쎄, 이야기를 맛있다고 표현하는게 맞는 표현일까 싶지만- 느껴진다.

아서 새빌경의 범죄, 행복한 왕자, 석류 나무 집을 비롯한 총 13편의 단편이 실려있고, 이야기들은 과연 동화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마냥 가볍기만 한것이 아니라 때로는 입안에 씁쓰레한 풀맛이 나기도 때로는 달콤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가 말한 세상을 보다 나은 세상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랑을 위한 사랑이 과연 아름다움을 위한 아름다움이며 그런 그의 이상이 단편소설들에 녹아 있는 것이다.

 

이야기는 막힘없이 읽혀지지만 오스카 와일드의 생각을 엿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한다.

과연 영문학에서 가장 사랑받는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천천히 씹어가면서 맛을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읽기전 작품해설을 먼저 읽어 선입견을 가지고 읽었을 수도 있다. 

영문으로 작품을 읽을 수 있다면 책을 읽으며 드는 감정이 달라질까 생각이 든다. 

과연 번역되는 소설들은 역자의 문학적 소양과 번역 능력과 뗄 수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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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은 알고 있다 - 태어나기 5개월 전에 결정되는 나의 모든 것
리처드 웅거 지음, 권인택 옮김 / 재승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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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유리컵을 잡았다 내려놓았을 때, 김서린 유리창에 손을 갖다 대었을 때.

소용돌이 치는 지문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곤한다.

예전 어느때엔가 수상학에 관심이 가기도 했던터라 본다고 아무것도 아는것은 없지만

지문은 늘 흥미로운 세계였다.

지문이 태어나기 5개월 전에 결정되는 거라니 세상에 나오기 이전 정해진 운명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100% 완전히 신뢰하는것은 아니지만.

 

리처드 웅거의  지문은 알고 있다- 책에서는 사람의 손가락에 나타나는 10가지의 지문의 특이한 모양을 4개의 주요 지문 유형으로 구분해 놓았다.

소용돌이 무늬, 고리모양 무늬, 솟은 활모양 무늬, 활모양 무늬 의 네가지와 4개의 유형에 속하지 않는 변형된 지문으로 복합 소용돌이 무늬와 공작무늬 고리/ 솟은 활모양 무늬로 구분한다.

이런 지문의 구분유형으로 개인마다의 지문의 종류와 점수를 매겨놓고 최저와 최고 점수의 지문을 구분해 소속된 학교를 알아내고 삶의 목적과 삶의 교훈을 파악하는 방법을 제시해 놓았다.

학교라는 용어가 어색하지만 리차드 웅거는 우리가 지구에 태어난것을 지구대학교에 입학했다고 표현한다. 지구대학교를 다시 4개의 학교로 구분하는데 봉사의 학교, 사랑의 학교, 지혜의 학교, 평화의 학교로 나뉘어 있다.

개인의 지문을 유형별로 나누고 유형을 점수로 매겨서 최저 점수와 최고 점수가 나오는 지문을 구분해서 4개의 학교를 정한 다음 삶의 교훈과 삶의 목적에 대해서 설명하고 각 사례들을 실어 이해를 돕는다.

 

다소 다가가기가 어려운 책일듯 하였으나 지문에 나타나는 삶의 목적과 삶의 교훈이라니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다.

붉은 색 립스틱을 꺼내  손가락에 바르고는 흰종이 위에 지문을 찍어 보았다. 그리고는 돋보기로 지문이 어떻게 생겼나를 확인했다.

8개의 소용돌이 무늬와 한개의 고리무늬 그리고 스무살때 손가락을 다쳐 달라져 버린 왼쪽 엄지의 지문을 아주 오랫동안 무슨 무늬로 결론을 지어야 하나를 고민했다.

지문을 파악하고 점수를 매기니 봉사의 학교에 속한다. 다시 최저점과 최고점을 따라가 유형과 삶의 목적, 교훈을 읽으니 또한 그런것도 같다.

그랬구나, 어쩌면 지난 날들이 그리고 현재가 이 지문은 미리 알려주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기대보다 훨씬 더 맞추는듯 해서 내심 놀랐다.

혈액형별 성격, 별자리운세 등등 맞춰가다보면 다 맞는 말 처럼 느껴질때가 많지 않은가.

이런 심리를 무엇이라 부르는지 잘 모르겠지만 지문을 통해 몇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삶의 목적과 삶의 교훈을 일러주는 이 책이 참 흥미로운 책이라 하겠다.

첫번째 책을 읽으면서는 나의 지문과 나의 유형을 찾는데 골몰했고 삶의 목적과 교훈을 공감하거나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나와 다른 학교에 속한 지문을 알고자  주변의 불평에도 아랑곳 않고 주변인들의 지문을  찍어 놓았다. 돋보기로 확인해가며 무늬를 나누고 점수를 매기는 것이 무슨 대단한 작업이라도 되는 양 몰두하는 나를 보며 조금은 우스웠지만, 사람마다 가진 지문을 통해 그 사람을 좀 더 알아간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물론 맹신 까지는 아니지만 책에 실린 각 사례별 이야기를 읽으니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특히나 명확하게 규정지을 수 없는  왼손 엄지의 지문 때문에 골몰하기도 했고, 처음 생긴 지문을 알지 못하고 달라져 버린 지문이 내심 궁금했다.

달라져버린 지문으로 내 삶의 어느 부분이 달라진것일까 하는 의문.

 

흥미거리로 접할 수도 있는 책이다 싶기도 하고, 읽으면서 하나 하나 체크하고 생각해 보는것이 재미있는 책이이기도 하다.

 

"당신이 라이프 프린트 시스템을 자기 발견의 목적으로 활용하든, 가족이나 친구들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사용하든, 그저 영혼 심리에 대한 입문서로 활용하든, 한 가지는 확실하다.

당신이 삶의 목적을 알게되면,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방향으로 당신 삶이 바뀌리라는 것."P.35

 

그래, 내 삶의 목적을 알기위해  다시 지문을 살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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