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일지 - 탐험을 위해 태어난 쾌속 범선 라 벨라 이야기
드니 게디 지음, 임수현 옮김 / 효형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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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어제가 분명 11월 17일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정신차리니까 오늘이란다 핫핫..

직장으로 복직하고 근 3주가 어찌 흘러갔는지
읽고 싶은 책은 책상위에 석가탑처럼 쌓아놓고
단 1cm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도 그나마 위안이 되는것은 내가 개인적으로
마음가는 #효형출판사에서 출간된 #항해일지 이 작은 보물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

사실 띠지에 최재천 교수님의 추천사 문장 하나에 홀딱 넘어가서 무조건 읽어보고 싶었다(#뛰는사람도 최재천교수님 덕분에 알게 되었으니 이만하면 교수님의 추천책은 다 좋다)

얇고 작다고 이 📚 책을 미미하게 볼 것이 아닌게
대항해시대 우리가 세계사시간에 배운 산타마리아호만 알던 나같은 사람에게는

라벨라호의 이야기를 읽는동안
자오선, 회귀선,, 남십자성, 경도 등등
지구과학 개념들이 마치 마지막 퍼즐 한조각으로
둔갑하여,

고딩시절 달달 외웠으나 100% 이해되지 않고 미완의 상태오 남아있던 퍼즐을 완성시켜준듯한 느낌 ㅎ

결국은 라벨라호가 화자가 되어 그의 모험이야기를 듣다보면 저절로 별자리와 지구와 남반구 북반구,적도, 해의 그림자가 항해하는 선박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가 되어버리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또 하나는 여기가 정확히 어딘지를 묻곤 하는 어린 선원의 모습이,
마치 매일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어하고 그래서 안도하고 싶어하는 내 모습같았다. 육아는 직장일이든
어느 일이든...
그러기에 정작 큰 것은 보지 못하는...

망망대해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이 배가 떠있는 정확한 지점을 매 순간 아는 것보다
멀리 내다보고 길고 긴 여정을 순탄하게 이어나가는 것,

그래서 태풍이 몰아치고 파도가 배를 집어삼키는 시커먼 날에도 큰 꿈을 방패삼아 견뎌나가는것...

아이가 좀 더 크면 이 책속의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읽고 싶다.
아니다. 당장 초등 조카들에게 선물해주어야겠다

#항해일지 #드나게즈 #쾌속범선라벨라 #효형출판 #서평독서 #나도여행가고싶다배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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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이 웃었어 사계절 그림책
기쿠치 치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사계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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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이 웃었어"
바다같이 파아란 바탕에 해처럼 노오란 색의 아이가 웃고 있다. 바람이 불고 있구나, 아이의 머리카락이 날리는 걸 보고 느껴진다.
흔히 애들과 봐온 그림책에 등장하는 귀엽고 이쁜 디테일이 다 그려진 아이는 아닌데, 뭔가 더 신이 난다

이윽고 책장을 넘겨 첫장에 꽃 위에 앉아있는 빠알간 무당벌레는 내가 다음 페이지를 넘기길 기다린 듯, 다음장에서 이내 날개를 펴고 날아간다! 노랑과 빨강의 터짐이, 속으로 '와!' 탄성을 질렀다. 아직 본문은 시작도 안했는데, 뭔가 세상 모든 색들이 춤을 출것만 같은 느낌, 그리고 그 예상은 모두 맞았다.

작고 귀여운 아이는 성큼성큼 산책을 나서고 꽃과 곤충과 동물들, 그리고 나무까지 모든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고,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해님의 색으로 샤워를 한것같다.
그래서 마지막 페이지의 아이와 자연의 모습이 너무 압권이다! 노오란 셀로판지를 끼고 보면 세상이 그렇게 다 노오랗게 보였던 기억마저 떠오른다. 햇살의 눈부심과 따뜻한 노랑.

여기저기 팡팡 터지는 불꽃놀이처럼 종이라는 지면에 색들이 춤을 춘다. 왜 이수지작가님이 "작렬하는 색 그 자체다"라고 하셨는지, 왜 최혜진 작가님이 "온통 내 편이었다"고 하셨는지 알것만 같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책장을 넘길때마다 아이는 말이 없어지고, 눈은 점점 더 동그래졌다^^ 무엇을 뜻하는지 나는 알겠다.

좋은 기회로 사계절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장마가 한창이던 흐리고 비오던날 아이와 함께 읽은 책, 그 순간만큼은 창밖이 화창했다고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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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수학 플레이어 1 - 낯선 모험의 시작 도전! 수학 플레이어 1
김리나 지음, 코익 그림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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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몰입감 최고! 영화 시나리오를 읽고 있는듯 종이책이 3D로 올라오는 기분이 든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0과 양수, 음수의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해보고 싶었다. 다음 책이 너무 기다려지는건 모두의 마음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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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3분 철학 : 서양 현대 철학편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3
김재훈.서정욱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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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에 발간된 이 책 <3분철학>, 솔직히 고등학교 윤리시간 이후에 철학이나 사상에 관심을 두지 않은 덕에 여기 책 목차에 있는 철학자 10분중에 (정말 부끄럽지만) 소쉬르, 후설, 라캉은 이번에 처음 들어봤.....고..
그나마 나머지 7분도 이름 정도 또는 대표되는 철학사상의 헤드라인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렇다. 나는 철학분야만큼은 학습만화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 초딩 조카와 또래인 것이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나 인플루언서들이 작품이나 혹은 강연, 유튜브를 통해서 이러한 사상가들, 철학자들을 언급하면서 이야기할 때, 솔직히 반만이라도 알아들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기본지식이 없다보니 쉽지가 않았다. 이거슨 마치 물에 뜨지도 못하는데 바다수영하라고 바다위에 던져놓는 느낌...


그런데 이번에 카시오페아를 통해 좋은 기회로 읽어 본 이 책은 재.밌.다!
책을 덮고 그 철학자를 떠올려봤을 때 만화컷의 한 장면들과 몇 가지 핵심문구들이 떠오른다.
그림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면서 한눈에 들어오고, 그 내용도 긴 문장이 아닌 아주 핵심내용을 위트넘치는 웃음포인트와 적절하게 섞여 있어서,
읽는 철학어린이로 하여금 '거 봐~ 어렵지 않아'라고 응원해주는 느낌이었다. 어른을 위한 철학학습만화라고나 할까^^ 큭큭 웃어가며 보다가 그래도 이 철학가의 중요한 핵심내용을 진지하게 담아놓은 부분에서는 눈에 한번 더 힘주어 새긴다.


이 책을 통해 첫 문턱을 넘는다면 그 다음엔 조금 더 자세히 풀어놓은(그렇다고 아주 어려운 고난이도는 아직..) 책으로 접근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가 나중에 중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엄마가 이렇게 쉽게 철학과 철학자에 대하여 쉽게 재밌게 이야기해줄 수 있다면 이 책 덕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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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소년 닐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라합 옮김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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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머니 속 작고 따스한 친구
엄지소년 닐스"

최근 처음 해본 MBTI에서 나는 INFJ란다ㅎㅎ 어린 나는 더더욱 소심하기도 하고, 말도 없었고 잘 울지도 않은 무표정한 아이였는데, 그런 내 안에 뭔가 들썩들썩 마음요동이 치는 떄가 있었으니, 흑백티비로 "삐삐"를 볼 때 였다. 흑백화면이었지만 양갈래 빨간 머리에 주근깨가 많은 삐삐를 보고있자면 나와는 너무 다른 성격과 이가 다 드러나게 웃는 삐삐의 모습은, 지금으로 치면 너무 닮고 싶은 또래이자 멘토같은 느낌, 그 저돌성과 명랑함, 리더같은 모습에 난 푹 빠졌다.

그러다 어느 새 자라서 나도 어른이 되었고, 다소 늦은 육아로 최근 몇년 사이에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게 되었다. 그러면서 다시 소환된 삐삐와 아스트리드 린드그랜! 얼마나 반가운지,, 마치 30년동안 소식두절된 옛 친구를 만난 기분!

"엄지소년 닐스"는 그녀의 또다른 작품이다.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전에 나 혼자 먼저 읽어보았다. 함께 읽기 전에 오롯이 이 이야기를 흡수하고 싶었다.

베르틸이 썰렁한 집에서 하루종일 공장에서 일하는 엄마, 아빠를 홀로 기다리는 것은 지금 우리는 아이의 안전이나 복지를 생각하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이 책이 쓰여진 1950년대 스웨덴의 사회상은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해진다) 순간순간 아이가 느낄 외로움과 무기력함, 무서움이 느껴져서 너무 애잔했다. 그러다가 닐스가 베르틸에게 나타나주었을떄 얼마나 안도가 되고 감사하던지~! 그리고 그 둘이 서로에게 따뜻한 존재가 되어 가는 과정은 보는 내내 흐믓하고 미소가 지어졌다. 우리집에 있는 작은 인형소품들도 가져다 주고 싶을 정도였다.

또 하나, 일론 비클란드의 그림인데, 보면 양말의 구멍, 무릎 덧댄 헝겊, 퀼트 이불보까지 세세한 묘사며 따뜻한 색감, 그림속 아이들의 몸은 정말 곧 움직일 듯 동적이고 리듬감있다.

아이들도 그림을 보면서 "양말에 빵구났다!"고 웃었다. 침대 아래 구멍은 서로 보겠다고 머리를 들이민다.

큰 애는 많이 감성적인 면이 있는데 첫 도입부에서 베르틸의 누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서 베르틸의 엄마가 하루종일 혼자 집에 있는 베르틸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는 문장에서 큰 애가 눈을 깜빡깜빡,, 고개를 숙이며 연신 끄덕인다(이 행동은 눈물이 왈칵 하기 직전의 어진이 행동인데,, 눈물이 나오려는걸 참으려는 듯.. )그런 어진이를 보자니 아이들이 더 많이 공감하는구나 싶다.

올해는 아니지만 곧 워킹맘으로 돌아갈 나에게는, 엄마, 아빠가 없는 부재의 시간을 할머니와 이모들, 친가에서 채워주시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할지도 모를 우리의 아이들에게 닐스와 같은 상상속 친구가 있어준다면 고맙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우리집 침대밑에도 그런 구멍이 있을거라고 여러번 말했는데 ㅎㅎ 아이들은 '엄마 무슨소리하는거야,,' 하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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