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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양치기의 편지 - 대자연이 가르쳐준 것들
제임스 리뱅크스 지음, 이수경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작가 제임스 리뱅크스는 허드윅 품종을 키우는 양치기이다.
허드윅은 고산지대에 적합한 튼튼한 종이다.
양하면 그냥 하얀털을 가진 양만 생각했는데
읽으며 양에 대한 품종이 다양하고 양에 대해 알아야할 지식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지 처음 알았다.
건강한 유전형질을 유지하기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혹시 양족보라도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작가의 집안사람들은 6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목장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후 고향에 돌아와 목장을 운영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전문 고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영국 위대한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가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19세기를 그대로 간직한 마을이 호수 주변에 자리 잡아 도보여행의 성지라고 불린다.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목장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herdyshepherd1
이야기는 여름에서 시작해 봄에서 끝난다. 할아버지부터 작가까지 3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양치는 것에 푹 빠져있고 양치기 할아버지는 자신의 영웅이었다.
학교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고 차라리 그 시간에 목장일을 돕고 싶어했다.
쓸모없는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선생님이나 관광객들이 생각하는 레이크 디스트릭트와 토박이들의 레이크 디스트릭트가 얼마나 유리되어있는지 의아해한다.
또 선생님들이 양치기를 왜 하찮게 보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가 본 책들에는 그저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 힐링의 공간으로만 그리고 있었다.
동화에서만 읽었던 양치기의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얼마나 고된지 느낄 수 있었다.
힘은 물론이고 섬세함, 협동심도 필요했다. 그리고 좋은 양을 구별할 수 있는 눈도.
중간에 구제역때문에 양들을 전부 사살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동안 농민들이 슬퍼하는 뉴스가 나오면 단순히 재산을 읽어서 우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저 양이나 소 그뿐이 아니었다. 훌륭한 양들을 기르기위해 들이는 노력과 애정이 있었다.
죽어 쓰러지는 양들은 그의 할아버지대부터 길러오던 양의 혈통이었다.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말그대로 시골사람들의 양심.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그지역 현지인이 되려면 3대는 살아야한다는 말이있다.
그만큼 지역주민들을 서로를 속속들이 알고 있고 서로 돕고 산다.
작가는 정직하셨던 할아버지를 추억하며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야기한다.
할아버지 죽음이후 아버지와의 불화로 경멸하던 책에 빠진 일.
그로인해 낙제생이었던 그가 옥스퍼드대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하기까지.
옥스퍼드를 나와 도시에서 취업하기보다 목장으로 돌아간다.
전통적인 목장운영방식이 옳을 때도 있지만 그는 보다 현대적인 방식을 도입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아빠들은 만국공통인가보다. 주무시는줄 알고 티비 채널을 돌리면 "아빠 안잔다"
작가는 양치기 생활에 몹시 만족해하고 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듯이 양치기에게는 양치기의 가치관이 있을 것이다.
그의 두 딸은 양과 함께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고 양치기 개도 양을 몰며 잘 지내고 있다.
눈보라 같은 자연재해가 괴롭힐 때도 건초가 썩을 때도 있긴하지만 그는 더 바랄게 없다고 말한다.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삶은 자연을 정복하는 태도 대신에 겸손을 가르친다.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 환상을 주입시키기보다는 생활을 그대로 솔직한 문체로 들려주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
너무도 다른 삶이라 이야기책처럼 쭉쭉 읽히는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