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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디테일 - 고객의 감각을 깨우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하여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1월
평점 :
처음 책을 봤을 때 책옆면을 보고 파본인 줄 알았다. 제본이 드러난 듯한 특이한 디자인.
제목의 '디테일'에 부합하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2017년 12월2 일부터 4박 5일간 도쿄여행에서 기록했던 발견과 영감이 대한 이야기이다.
단 4박 5일 동안 찾은 영감이 책 한권을 채울 분량이라니.
같은 여행지를 가도 사람마다 보는 것이 다 다르다는게 새삼 신기하다.
작가는 도쿄에서 산 편의점 도시락에 딸린 물티슈와 이쑤시개를 보고 감탄한다.
사소한 디테일이지만 그 곳에서 고객에 대한 배려를 발견한 것이다.
일본에는 '오모테나시'라는 문화가 있다.
신에 대한 감사를 최대한 표현하는 것으로 온 마음을 다하여 손님을 맞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런 문화적 특성 때문에 사회 곳곳에 배려하는 장치들을 발견할 수 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작가는 이런 사례를 기록하여 우리 나라에도 고객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는 비즈니스가 늘어나길 소망한다.
자신이 찾은 디테일 스폿을 지도에 표시하여 다른 여행자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게 했다.
저 코스대로 간다면 여행을 가도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다.
d는 design, 47은 일본 47개 도도부현을 의미한다.
즉 47개 현에 있는 디자인 상품을 선택해 고객에게 보여주는 곳이다.
그 중 돋보이는 건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발간하는 지역 가이드북 '디 디자인 트래블'이다.
취재할 현에 2-3개월 직접 거주하며 지역특색을 경험하고 제작한다고 한다.
매년 새로운 개정판이 나오는 기존 가이드북과 다르게 12년 출간 이후 단 한번 리뉴얼된 편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을 잘 담았다는 평을 받는단다.
게다가 표지를 각 현의 개성을 담아 센스있게 제작해 수집욕 또한 자극시킨다.
저렇게 쭉 모아서 전시하니 인테리어가 따로 없다.
무인양품의 청과시장도 낯설지만 작가가 주목한 점은 '생산자의 스토리 전달'이다.
진열한 농산물을 생산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재배했는지 영상으로 보여주고 요리법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가끔 생산지가 불문명한 농산물이 불안하기도 한데 이렇게 한다면 더 안심하고 애용할 것 같다.
국내에도 패키지에 생산자의 얼굴을 넣거나 제품명에 생산자 이름이 들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영상으로 직접 재배과정이나 요리법을 본다면 더 친근감 있고 구매자의 신뢰를 쉽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디테일을 생각하는 것도, 전달하는 방법도 중요한 것 같다.
작가는 자신이 포착한 디테일을 생각노트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디자이너, 마케터, 기획자를 위한 생각노트가 부록으로 있으니 꼭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