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엔딩 노트
tvN [내게 남은 48시간] 제작팀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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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tvN '내게 남은 48시간' 제작진과 함께 만든 노트 형태의 도서라고 한다.

매주 수요일 저녁 방송되고 있는데

'해피엔딩노트'를 게스트들이 작성하며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만일 내게 남은 시간이 단 48시간 뿐이라면?

어떻게 보낼 것인가? 혹자는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지만 나무를 심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2017년 새해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해준 '해피엔딩노트'​



나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질문에 직접 답하는 시간.

추억이나 지난 일을 기록하는 과거,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할 편지를 쓰는 미래까지.

해피엔딩노트에 소중한 추억을 기록하고 미래의 나에게 희망을 보내는 시간이다.

다이어리나 이렇게 나에 대해 기록하는 걸 하기 싫어하는 편인데,

내 글씨는 어떤 예쁜 노트라도 구린 노트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ㅠ

또 나에 대해 쓰는 것이 쑥스럽기 때문...


1장 나는 누구일까?

2장 지금 나를 말하는 것들

3장 추억과 성처 돌아보기

4장 시작과 끝의 공존

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버킷리스트와 하루를 기록하는 다이어리가 있다.

나의 신상명세서와 소중한 사람과의 기념일을 기록할 수 있는 표가 수록되어 있다.


버킷리스트 채우는 것도 힘든데 앞으로 이 많은걸 어찌 채우나....

2장에서는 나에 대해 좀더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내몸 사용 설명서, 미래연표,뇌지도를 그리며 나란 사람은 누구인지 자세히 알 수 있게 도와준다.

내 경우는 생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다. 나만의 팁이라면 안먹는 게 답.

나에게 쓰는 편지와 미리 써보는 유서.

장례식 초대장과 내게 마지막 10초가 남았다면 꼽아볼 인생에서 가장 강렬했던 다섯장면이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웰다잉'하기란 참 어려운데 해피엔딩노트로 앞으로 닥쳐올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얇은 책이지만 채우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오랜만에 연필을 들고 생각하면서 유서를 적다보니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었다.

삶에서 소중한 것들이 점점 늘어나기를 바라며 진짜 유서를 쓸 때에는 마음을 전할 인연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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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러브
콜린 후버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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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트북과 그레이 사이라...

그렇다면 야한묘사가 있겠군! 하고 망설임없이 집어든 어글리러브.

표지도 그렇고 그런 느낌이고... 삘이 왔다.

나의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작가 콜린 후버는 미국과 유럽을 사로잡은 마약 작가라고 불리며 출간하는 소설마다 베스트 셀러에 랭크되고 있다.

'사탕처럼 달콤해서 계속 음이하고 싶은 문장'

'이해할 수 없는 설정도 이해하게 만드는 필력'

으로 평이 자자하다고.....

 

19금 묘사가 있는 로맨스 소설은 사실 어글리 러브가 처음이다.

두근 두근...!

주인공 간호학과 테이트는 비행기 조종사인 오빠네로 이사를 온다. 하지만 오빠는 없고 웬 남자가 술에 떡이 되어

테이트손목을 잡고 레이철이라고 부르며 눈물을 흘린다...

진상이지만 잘생기고 사연이 있어보여...! 테이트는 끌리기 시작한다.


알고보니 앞집에 사는 오빠 친구인 조종사 마일스.

서로는 끌리게 되고 키스를 하게되고...

하지만 마일스는 과거를 묻지 않고 미래를 기대하지 않는 관계를 제시한다.

끌림을 거부할 수 없었던 테이트는 받아들이지만 점점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과거도 알고 싶고 더 깊은 단계로 발전하고 싶지만 마일스는 단호하게 거부한다.

먼저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거라고 테이트는 상처를 받으면서도 마일스를 놓지 못한다.

마일스에게 어떤 과거가 있길래 이렇게 마음의 문을 닫은걸까? 레이철이라는 여자와 관련이 있는걸까?

 

 

 

마일스의 무심한듯 시크하게 툭툭 던지는 스윗한 말에 테이트는 무장해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테이트의 마음을 마일스는 테이트에게 끌리는 것은 인정하지만 거부해버린다.

로맨스소설 주인공들은 속궁합도 운명의 상대...어쩜 그렇게 잘맞는지.

정말 부럽네요.

 

격정적인 순간이 끝나고 테이트는 일말의 기대를 하지만 마일스는 바로 그녀를 쫓아낸다.

상처받는 테이트...이런 대접을 받으면서도 마일스를 사랑하기 때문에 관계를 끊을 수가 없다.

마일스는 6년동안이나 연애를 하지 않아 테이트 오빠에게 게이라고 의심받기도한다.

절대 사랑하지않겠다고 마음 먹게한 그 사건은 무엇이길래....

테이트는 더욱 알고 싶다.

독자는 현재챕터와 6년전 마일스챕터가 번갈아 이야기해주기 때문에 테이트는 모르는 그 사건을 알 수 있다.


처음에 얼마나 큰상처길래....레이철이 죽었을 경우 정도로만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큰 상처라... 이건 이길 수 없다고 느꼈다.

그래도 사랑으로 받은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한다고 테이트와 함께하며 마일스는 자신도 모르게 치유되고 있었다.

그동안 마일스는 또 누군가를 사랑하며 행복해지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기때문에 테이트를 거부하고있었다.

그래서 테이트를 놓아버리고 그녀는 떠나버린다.



"과거를 마주 본다는 게 생각만 해도 얼마나 무서울지 안다.

모든 사람이 다 무서워하는 거지. 하지만 때로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맞서야 하는 거다." 

​마일스를 쭉 보아왔던 아파트 관리인님의 충고로 마일스는 자신의 과거와 상처를 마주한다.

어떤 결과가 있을까? 마일스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

스포일러라 더이상은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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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필요한 시간 - 나를 다시 살게 하는 사랑 인문학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자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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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인문학강좌가 각광받으면서 인문학 책도 덩달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움받은 용기'를 재밌게 읽었는데

일본의 가장 핫하다는 인문학 멘토, 사이토 다카시의 이 노란 '사랑이 필요한 시간'이 궁금해졌다. 

전작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라는 책으로 국내에도 꽤 알려진 저자인가보다.

약간 혜민스님 느낌도 나고...

사이토 다카시는 사랑이란 무엇인지, 왜 사랑을 해야하는지를 다양한 분야의 예를 들며 설명하고 있다.

고전,역사,종교,철학,역사의 예를 들며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역시 사람은 지식이 많으면 정말 멋있어 보인다.

작가는 사랑을 왜하는가에서 시작해서 사랑의 다양한 형태와 요즘 사람들의 사랑하는 모습에 대해 비판한다.

요즘 사람들은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사랑을 잘 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일본의 초식남이 늘어가는 현상과 낮은 출산율을 꼽으며 유례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때문에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고 걱정한다.


연인과의 사랑외에도 스승과 제자간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 신에게 드리는 사랑도 이야기하는데

부모님의 보상을 바라지 않는 사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얼마전 사시패스하신 강사님의 합격수기를 듣었는데

친구와 잡담할 때 이 시간에 엄마는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한다고한다.

엄마가 앉지도 못하고 서서 일하시고 있을 시간인데 내가 이렇게 시간을 낭비해도 되나하고 다시 공부하게 된다고했다.

자신이 시험에 붙어서 이제 엄마가 더 이상 계단을 닦지 않아서 너무나 행복하시다고.

그리고 매일 나중에 엄마를 보내드릴 생각을 하며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한다.

자신의 엄마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나도 엄마딸로 태어나서 행복했어 하고 말할 수 있게.

또 살아계시는동안 후회할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한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그 많은 사람이 있는 강의실에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정말 곤혹스러웠다.

사람은 왜 사랑을 하는가?

사랑을 하게 되면 생명이 불타오르는 느낌과 자신이 지금 여기에 살아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사람은 사랑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있을 때 자신의 '삶'을 긍정한다.

우리는 모두 타인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15p


사랑을 하게 되면 인생을 살아갈 힘, 열심히 일할 힘, 공부에 매진할 힘 등 여러 에너지가 솟아난다.

​강사님도 엄마를 생각하며 공부했기 때문에 그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던 것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삶을 살아갈 동기,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원동력을 얻는다.

나도 힘들 때 엄마를 떠올리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사랑이 필요한 시간'은 사랑을 어려워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집착에서 쿨하게 벗어나는 방법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는 방법을 알려주며

그 마음을 다독여 준다.

사랑에게 상처 받은 흉터는 사랑이 치료해준다고 하듯이 사랑을 지속하려면

사랑받았던 경험과 상처는 다시 낫는다는 확신이 있어야한다.

기승전사랑!

사이토 다카시는 '허무하고 괴로워도 그래도 사랑하라!' 라고 말한다. 

​사랑이란 그래도 어렵고 어려운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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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잇 스노우
존 그린.로렌 미라클.모린 존슨 지음, 정윤희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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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책이라면.....음.......

곧잘 겨울에는 나니아연대기를 정주행하곤한다. 아니면 소공녀!

시공사에서 나온 명작동화시리즈는 삽화도 굉장히 예쁘고 책도 예쁘고 아무리 읽어도 행복한 느낌을 준다.  

귤 까먹으면서 고풍스러운 느낌의 책을 읽노라면 숨이 가쁜듯한 벅참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 책도 누군가에게 그런 책이 되지 않을까...

학생 때 읽었으면 풋풋하고 설레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렛잇스노우'는 존 그린, 로렌 미라클, 모린 존슨 베스트셀러작가 3명이 그리는 크리스마스날 이루어지는 로맨스이다.

존 그린은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와 '안녕, 헤이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가이고.

참고로 '렛잇스노우'는 2017년 겨울 개봉을 앞두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커플들이 엄청 보러올듯....

 

카메라가 망가져서 초점이 잘안맞아서...안그래도 아련아련한 표지라 색감도 안잡히고 글씨도 안잡히고..

주빌레 익스프레스, 크리스마스의 기적, 돼지들의 수호신 3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다른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같은날 같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 인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1편에 나온 주인공이 2편에 나오는 주인공 친구의 친구라던가...1편에 나온 주인공과 3편의 주인공이 서로 안면있는사이랃던가.

그레이스 타운이라는 작은 마을 배경이라 그럴 수밖에 없지만!


​간추리자면

그레이스 타운에 내린 50년 만의 크리스마스 폭설때문에 생기는 인연과 로맨틱한 키스의 이야기...

각 소설의 주인공은 크리스마스이브에 갑작스레 플로리다로 향하게 된 16살 소녀 주빌레, 한바탕 눈길 레이스를 펼치며 친구처럼 지내는 말괄량이 듀크에게 미묘한 관심을 가지게 된 토빈, 연락이 끊어진 남자친구 젭 때문에 엉망인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는 애디이다.

소설의 마지막에 주인공들은 스타벅스에 모여 커피를 즐기는 것으로 세 편의 플롯이 한 곳에 묶인다.

아름다운 사랑과 낭만적인 유머가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어우러져 멋진 크리스마스 소설을 완성했다. 

3편 모두 키스로 끝나버리고만다...ㅂㄷㅂㄷ

 

첫번째 모린존슨의 주빌레 익스프레스.

그동안 배스킨라빈스의 체리주빌레가 무슨뜻인지 몰랐는데. 주빌레가 파티,축제라는 뜻이라고

주빌레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알려주었다. 유레카!

주빌레는 완벽하고 잘생기고 바쁜 남자친구와 크리스마스파티를 하려하지만,

부모님이 미니어처마을모으는 취미가 있으셔서 한정판 건물을 사려다가 폭행시비에 휘말리게된다.

때문에 주빌레는 플로리다의 조부모님집에 가야한다.

남자친구  전화로 자초지종을 설명하려 하지만 노아는 파티 준비로 바쁘다며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폭설 때문에 기차가 멈추고, 주빌레는 기차길 근처의 와플 하우스로 향한다.

하지만 와플 하우스는 기차에서 온 치어리더가 점령하고,  주빌레는 와플 하우스에서 만난 스튜어트의 제안에 따라 그의 집으로 향한다.

폭설을 뚫고 얼어붙은 시냇물에 빠지며 겨우 다다른 스튜어트의 집에서 스튜어트의 엄마와 여동생의 따뜻한 환대를 받는 주빌레.
이 모든 사건을 남자친구 노아에게 전하고 위로 받고 싶어하지만, 노아는 바쁘다며 듣지 않는다.


스튜어트는 노아와 비슷한 여자친구와 헤어진 상태였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주빌레에게 헤어지라고한다.

노아에게 우선순위에서는 일이 주빌레보다 더 낮은거겠지.

 

토빈은 그의 친구 JP, 말괄량이 소녀 듀크와 함께 크리스마스이브 자신의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다가 와플 하우스에서 일하는 친구 던큰의 전화를 받는다. 멈춰선 기차에서 온 열네명의 치어리더 군단과 함께 뜨거운 밤을 보내자는 것.

폭설로 도로가 엉망인 상황에서 토빈은 친구였던 듀크가 예뻐보이기시작한다.

난장판이 된 눈길에서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는데...

친구에서 연인으로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나의 마음은 잇따른 로맨스 공격으로 흐트러지고 있었다..

애디는 크리스마스이브에 헤어진 남자친구 젭 문제로 우울하다.

술에 취해 다른남자와 키스했던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친구 테건은 애완용 돼지 가브리엘을 어렵사리 분양받게 되었는데,

애디는 스타벅스 아르바이트를 하려 시내에 나갈 때 테건 대신 가브리엘을 맡아두겠다 약속한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손님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예정된 시간을 지나버렸다.

허둥지둥 가버렸지만 다른 손님이 사간 상태.

이 위기를 어떻게 해야할까?!​ 

애디는 젭과 화해하기 위한 자신만의 천사를 찾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애완돼지의 이름이 가브리엘.

결국 가브리엘은 천사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다.


청춘들의 사랑이야기... 이런 달달하고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부럽기도 질투나기도한다.

아직 나의 청춘이 지지않았는데!!!! 부러워할필요 없다.


그냥 야 너네 행복해서 좋겠다? 그런 생각...그냥 내 성격이 더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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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사회 -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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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글을 커뮤티니에서 스치듯이 본 적이 있다. 

이번에는 '지방시'의 작가가 본명을 내걸고 대리사회를 펴냈다.

2015년 말에 몸담고 있던 대학을 나와 대리운전에 뛰어들었다. 그전까지는 현대소설연구가이자 글쓰기교양 시간강사였다.

김민섭작가는 시간강사는 교수도 학생도, 재직증명서 발급대상도 아닌 '경계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시간강사가 대학에서 어떤 대접을 받는지 처음 알았다.


작가는 이 글이 '우리가 이 사회에서 주체성을 가진 온전한 나로서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가'하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것이라고한다.

벌써 '대리사회'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지않으신지?



읽으면서 어떻게 이 리뷰를 써야할까 고민인것이, 혹시라도 흘러흘러 이 리뷰를 작가님이 볼 것이 너무 신경쓰였다....

여태 그런 적이 없었는데 교수님이라서 그런걸까...작가님이 이 리뷰를 첨삭해주실 것만 같다.

이제 내년 2월에 졸업하는 지방대 국문과 4학년......

지방대 시간강사에서 맥도날드 알바생, 대리운전기사까지.

잘 쓴 글일 뿐만 아니라 묵묵히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의 의지가 느껴지는 책이다.

자기전에 조금만 읽어야지하고 폈는데 다 읽고 말았다.

중간 중간 유러스러운 짧은 산문이 삽입되어서 책장을 계속넘기게 했다.

이쯤읽어야지 하면서 계속 넘기게 되는 마법..?

강약조절이 훌륭한 구성이다.


작가가 대리운전을 하며 겪는 이런저런 일들, 따뜻한 일이나 기분나빴던일. 그것에서 깨닫게 되는 것들.


사회는 우리를 '대리인간'으로 만든다. 나아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게 한다.

그러한 대리사회의 욕망은 결국 모두를 집어 삼키고, 주체로서의 자리 역시 빼앗는다.- '대리사회' 중


나도 늘 주체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어릴적 경멸하던 인간상 그대로 살고 있는 것은 참 가슴아픈 일이다.


작가는 고인물같은 대학을 박차고 나와 대리인간이 아닌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대리사회'는 요근래 읽은 책 중 나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자꾸 교수님이 썼다고 생각되어서 각잡고 읽혀지는 부분빼고.....

가장 좋아하는 교수님도 전임교수가 아니기때문에 그 교수님이 자꾸 떠올랐다.

이미 사회는 누군가를 대리인간으로 만들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갑을 을을 대리로 내세운다. 을은 또 다른 병을 대리로 내세운다.

우리는 분노하지만 가끔 그 분노는 엉뚱한 상대에게 표출될 때도 있다. 또 다른 을이나 약자에게 화를 내버린다.

분노는 주변의 을이 아닌 저 너머의 갑을 향해야 하고, 공고하게  구축된 시스템에 닿아야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을은 계속해서 동원되고 희생될 것이다. -'대리사회' 중  

 

가장 유쾌했던 꼭지. 기욤뮈소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귀여니로 잘못 들어 벌어진 해프닝. 하하하 내배꼽 ~@

잠깐 쉬어가는 코너랄까. 그만 읽고 자려다가도 더 읽을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해준다.

 

아내가 편의점에서 물을 사다달라고했는데 무심코 "물은 500원이야."라고 말해버렸다.

500원을 벌기위해 몇백미터를 운전해야하는지 생각하며.

아내분은 가슴아프면서도 서운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사실 돈을 버는 이유는 가족들과 행복하기 위해서인데....


작가님과 아내분이 이 사실을 잊지않고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예쁘다.

아내에게 자신의 역할을 대리시키고 있지 않나 반성하는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굉장히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약해보이던 그가 점점 대리운전을 통해 단련되어지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응원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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