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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마을 같은 독일 소도시 여행
유상현 지음 / 꿈의지도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동화마을 같은 독일 소도시 여행』
프롤로그:
오래 전 바이에른 공국의 수도였던 뮌헨의 공항에 내려 잠시 머물렀던 작은 도시의 조용하고 깨끗한 모습이 마음에 오랫동안 남았다.
뮌헨 공항에 레몬즙까지 제공하는 무료 티 코너가 있었기에
자그마한 공항이 주는 친철을 지금도 따스한 온정으로 추억한다. 그 덕분에 나는 독일을 친절한 나라로 생각한다.
뮌헨 마리엔광장 시청사의 뽀족한 시계탑에서 본 짧은 인형극도 흥미로웠고, 그랜드 피아노를 치며 버스킹 하는 모습에 적잖이 놀랐던 기억도 있다. 여기서 찾아간 퓌센은 디즈니성으로 유명한 노이슈반슈타인성 뿐만 아니라 세모 지붕이 즐비하게 늘어선 동화 속 마을을 직접 눈으로 보는 감동이 있었다.
이방인에게 이상하리만치 평화롭고,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 더욱 신비스러운 풍경은 십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이때 언젠가 기회가 되면 독일 소도시 여행을 하리라 마음 먹었다.
본문:
이 책의 저자 역시 독일을 여행하다 그 분위기에 꽂혀 작가가 되었단다. 여행책 뿐만아니라 <루터의 길> 등 독일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썼다. 독일의 소도시마다 성이 있단다. 도시국가였던 작은 나라가 독일로 통일된 후에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에 아직도 소도시마다 아름다운 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전해준 이야기로 독일에 성이 많은 까닭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35곳의 소도시에 관한 이야기를 《동화마을 같은 독일 소도시 여행》 속에서 풀어 놓았다. 나 같이 독일의 작은 도시에 꽂힌 사람도, 별 생각 없이 이 책을 읽는 사람도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많은 것을 얻었다는 것을 깨달을 게다.

누군가는 이렇게 물을 지도 모른다.
다 똑같은 지붕만 보이는 작은 도시를 왜 모두 다 가봐야 하냐고. 《동화마을 같은 독일 소도시 여행》이 그 해답이 될 수 있겠다.
다 비슷한 외관을 가진 도시의 역사가 다 똑같지 않다고. 그 도시만의 이야기를 읽고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보며 뾰족한 지붕이 즐비한 도시 외관의 평화로움을 한껏 즐기라고.

Part 1 독일 남부
Part 2 독일 서부
Part 3 독일 동부
Part 4 독일 북부
영화에 등장한 200년된 레스토랑에 발을 딛게 하는 하이델베르트,
왕이 풍요로운 노후를 꿈꾸며 지었다는 아름다운 성을 마주하는 퓌센,
물, 호프, 맥아, 효모만으로 맥주를 만들어야 하는 '맥주 순수령'을 지킨 뮌헨.
고유의 효모로만 차별화된 맥주를 만들 수 있었기에 저마다의 특별한 효모를 개발했고,
그래서 그 지역만의 효모로 생산된 맥주를 마셔볼 기회를 여행객에게 제공한다.
뤼데스하임에서는 그 지역 생산된 포도로 만든 와인을 맛보고,
레겐스부르크에서는 900년된 소시지 파는 레스토랑을 방문한다.
독일 건국에 이바지한 세가지 모티브를 찾아보는 아이제나흐,
나무로 지은 동화마을 첼레,
로렐라이 언덕을 보러 유람선에 오르는 뤼데스하임,
동양 도자기에 빠진 군주 덕에 도자기의 명가로 자리잡은 마이센,
<브레멘 음악대> 동화의 배경이된 브레멘,
동방박사 3인의 유골함이 보관되어 있는 쾰른대성당을 찾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쾰른,
그리고 '젊은 베르터의 고뇌'의 작가 괴테가 왜 바이마르에서 머무르면서 고전주의 꽃을 피웠는지 저자의 설명으로 알게 되었다.

독일에 나무로 지은 동화같은 마을이 많은 이유는 그리스와 이탈리아처럼 대리석같은 돌이 많지 않아 석조건물을 많이 지을 수 없는 까닭이란다.
지나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들게 하는 독창적인 간판은 덤이다.
에필로그:
남프랑스를 여행하는 사람도 많고 이탈리아의 유명 도시를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뮌헨과 퓌센의 여운이 아직도 고스란이 남아서인지 늘 독일의 조용한 마을을 둘러보며
한 달정도 시간을 갖고픈 마음이 절절하다.
35곳의 소도시. 도시마다 역사를 읽고 그 지역만의 스토리를 들으니 독일 작은 도시에 대한 흥미가 더욱더 커지고, 가보고 싶은 도시를 결정하는데 도움 되었다. 꼭 여행을 가지 않아도 『동화마을 같은 독일 소도시 여행』을 읽으면마음이 평화롭고 풍요로워진다. 독일에 관해 부담없이 공부하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