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내가 낯설다 - 자신을 알아가고 사랑하기 위한 52가지 심리 여행
다장쥔궈 지음, 박영란 옮김 / 파인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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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 년을 살아왔지만 아직도 진정한 나가 누구인지에 관해서는 정확하게 대답할 수가 없다. 어느 것이 진짜 나의 모습인지도 헷갈린다. 《나는 아직 내가 낯설다》를 통해 진짜 자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많은 심리 관련 도서들을 읽어왔지만 여전히 알기 힘든 부분이 있다. 바로 나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비교적 근본적인 질문의 대답이다. 나라는 사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색깔로 정의하기 힘들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떨 땐 이런 사람인 것 같다가도 그 다음 순간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휙휙 바뀌는 내 모습에 나조차도 놀라울 정도니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의 이미지는 과연 어떨까 걱정되기도 했다.


 그중에 과연 나의 진짜 자아는 무엇일까? 광범위하고도 어려운 이 질문의 답이 《나는 아직 내가 낯설다》 속에 녹아있다. 저자는 심리상담가로,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그와 가까워지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나는 아직 내가 낯설다》는 나 자신이 먼저 나를 알고 사랑해야 한다는 주제 아래, 그렇게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나를 숨 막히게 하는 가짜 자아를 판별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중에는 습관 중독, 감정 소모, 관계 집착이라는 나쁜 태도가 있다.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 최악의 일을 걱정하는 것, 감정을 현명하지 못한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 등 이 모든 것이 자아를 건강하게 돌보지 못해 일어나는 일들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실패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미 알고 있듯이 완벽주의라는 허상 때문에 일어나는 일인데, 이 책에서는 아주 기발한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바로 실패하려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올해는 다섯 번 실수하거나 다섯 번 실패하자'라고 목표를 세우면 실수 또한 목표의 일부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좌절하는 일이 줄어들 수 있다. 언제나 성공만이 목표인 이 세상에서 불완전을 목표로 하라는 제안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또한 다른 사람을 대하는 면에 있어서도 발전해야 할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감정적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함께 지내는 동안 상대방에게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한다면 그것은 높은 감정적 가치를 주는 행동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긍정적인 감정으로 정보를 해석하는 것과 긍정적인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다. 내가 가족들에게 하는 말이나 행동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부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나의 타고난 성향과 단점들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야'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변화할 수 있고, 그 시작점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위로를 받았다.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또 평가당하는 세상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지금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알아가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그런 귀중한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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