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다르면 마음도 다를까 - 마음의 본질을 찾아가는 문화심리학의 도전
기타야마 시노부 지음, 박준하 옮김 / 김영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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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를 공부하고 사람의 마음을 강의하다 보니 ‘문화’와 ‘마음’이라는 두 단어만으로도 이 책이 궁금했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나는 일본 저자들의 책이 잘 읽힌다.

기타야마 시노부는 문화심리학이라는 낯선 분야를 자신의 경험과 다양한 연구 이야기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우리나라 연구자들과의 협업 이야기도 등장해 더 가깝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문화와 마음은 서로를 만들어 가는 상호구성적 과정이라는 설명이었다.
문화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다시 문화를 만든다. 당연한 말 같지만 내게는 꽤 오래 남았다.

특히 다양성과 보편성을 함께 바라보려는 문화심리학의 시선이 좋았다.
서로 다름을 찾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다름 속에서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통점을 찾으려는 학문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동안 연구하던 휴먼코드 프로젝트가 사람과 사람, 그리고 조직문화를 연결해 왔다면, 이제는 ‘마음’이라는 키워드도 함께 담아야겠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성격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문화까지 이해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가 모교이야기를 하니 10여 년 전 여행중 방문했던 도쿄대학교가 생각났다.
그때는 교내 카페에서 교토대와 와세다대학이 공동으로 만들었다는 맥주를 마시고 아들이 당시 좋아하던 원피스 기념품으로 샀던 트럼프카드로 게임을 했던 기억뿐인데, 저자를 십년전에도 알았더라면 심리학부 건물을 찾아다녔을 것 같다.
비가 왔던 교토대학교를 보며 내 모교인 서울산업대 시절 본관 건물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생각이 함께 나며 갑자기 추억소환 :)

요즘 우리 사회는 문화의 차이를 이해해야 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세대도, 지역도, 국적도 다양해졌다. 그러니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아졌다. 지방으로 가면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갈등 해결과 관계 개선에 돈과 시간, 에너지를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조직 안에서도 같은 말을 듣고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이유 역시 개인이 살아온 문화 속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다름’보다 ‘이해’이지 않을까.
문화는 계속 변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래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다양성 속에서 보편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사람과 문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문화심리학’이라는 새로운 렌즈를 하나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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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티피케이션 - 똥이 되어버린 플랫폼의 해부학
코리 닥터로 지음, 박희원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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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멋있게 들리던 때가 있었다.

무엇이든 플랫폼이 되면 미래가 될 것 같았고, 세상은 더 편리해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새 그 편리함은 너무 당연해졌고, 나는 그 편리함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유지되는지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코리 닥터로는 이 현상을 ‘엔시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사용자를 모을 때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시장을 장악한 뒤에는 사용자와 판매자, 노동자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하며 플랫폼이 점점 망가져 가는 과정.

처음엔 낯선 단어였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아, 내가 이미 겪었던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 나는 오랫동안 이용하던 쿠팡을 탈퇴했다.

계기는 쿠팡 노동자들의 잇따른 사망과 관련해 MBC PD수첩에서 다룬 쿠팡의 두 얼굴을 본 날이었다. 영향력 있는 한 기업의 태도와 책임 회피가 내 소비를 바꿨다.

아이를 키우며 로켓배송의 편리함을 누구보다 잘 누렸던 사람으로서, 더 이상 예전처럼 이용할 수 없었다.

컬리도 새벽배송은 분명 편리했지만, 어느 순간 문 앞에 쌓이는 포장 상자를 보며 ‘이 편리함의 비용은 누가 치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이용이 줄었다.

몇 달 전에는 10년 넘게 사용하던 어도비도 정리했다.

캔바와 미리캔버스로도 충분히 작업이 가능해졌고, 환율때문에 오르는 구독료도 부담스러웠다.

결정적으로 구독을 해지하려는 순간, 연간 구독자라는 이유로 10만 원이 넘는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때는 단순히 불쾌한 경험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내가 겪은 일들은 각각의 사건이 아니라, 플랫폼이 성장하며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구조였다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뭐라고? 이것도? 애플도? 구글도? 아마존도?“를 반복했다.

저자의 문체는 시원시원했고, 방대한 내용을 사례와 함께 풀어내다 보니 454페이지의 분량이 생각보다 훨씬 술술 읽혔다.

저자는 엔시티피케이션을 멈추기 위해 경쟁, 규제, 상호운용성, 그리고 테크 노동자의 권력이라는 네 가지를 되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한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면 소비자는 선택권을 잃고, 선택권을 잃은 순간 플랫폼은 더 이상 사용자를 위해 경쟁하지 않는다.

규제 역시 필요하다.

기업의 성장을 막기 위한 규제가 아니라, 시장의 균형과 소비자, 그리고 노동자를 함께 보호하기 위한 규제 말이다.

아마존 배송기사들이 생리현상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감시받는 현실을 읽으며, 우리나라 쿠팡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다시 떠올랐다.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플랫폼도 더 많아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플랫폼을 거부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편리함을 누리면서도 주도권만은 잃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빅테크를 비난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편리함 뒤에 숨은 구조를 이해하고, 소비자인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다시 묻게 만드는 책이다.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플랫폼이 나를 사용하게 두지는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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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로 일한다는 것 - 일이 되게 만드는 소통의 기술
호리코시 요스케 지음, 최주연 옮김 / 프런트페이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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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이렇게 여러 번 감탄한 적이 있었나 싶다.
‘와…’
‘맞아!’
‘우리도 이걸 고민하고 있었는데!’

1년 넘게 스타트업 구성원들이 같은 언어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휴먼코드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있다.

매주 팀원들과 만나 사람을 연구하고, 조직 안에서 관계와 소통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고민해 왔다. 그렇게 우리 팀의 공통언어는 자연스럽게 ‘휴먼코드’가 되었다.

그런데 바로 이 시점에 이 책을 만났다.

책 날개를 읽는 순간부터 심장이 뛰었다.
저자는 조직 구성원 간의 소통을 돕는 ‘공통언어 대화 모델’을 개발했다.

‘캐서린 쿡 브릭스가 칼 융의 심리유형론을 처음 만났을 때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은 단순히 대화를 잘하는 방법을 말하지 않는다.

왜 조직에는 공통언어가 필요한지,
왜 철학적 대화가 관계를 깊게 만드는지,
왜 결국 사람에 대한 이해가 성과를 만든다고 말하는지를 수많은 연구와 사례로 차근차근 설명한다.

또 반가웠던 건 내가 기업에서 비주얼씽킹 강의를 시작할 때 항상 이야기하는 VUCA가 책의 첫머리에서 등장했다는 점이다.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일수록 생각의 해상도를 높이고, 서로의 생각을 같은 언어로 연결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내가 강의에서 전하는 이유와도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

이 책은 일본 저자 특유의 친절함도 담고 있다.

대화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좋은 대화의 조건,
조직 안에서 대화를 설계하는 방법,
실제 워크숍 운영 사례까지 하나씩 빌드업하며 알려준다.

이론서이면서도 바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서.

오랜만에 가까이 오래 두고 몇 번이고 읽고 싶은 책을 만났다.
아니.. 쓰고 싶은 책을 만난 것 같기도하다.

이 책을 통해
현재 조직의 관계가 좋다면 더 깊어질 것이고,
혹시 관계가 어렵다면 더더욱 이 책이 필요하다.

특히 리더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일은 결국 사람을 통해 이루어진다.

소통이 관계를 만들고,
관계가 신뢰를 만들며,
신뢰가 성과를 만든다.

그리고 그 시작은 ‘같은 말로 일하는 것’이다.

⭐️⭐️⭐️⭐️⭐️
2026년, 가장 강하게 추천하고 싶은 조직·소통 분야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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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처럼 생각하라 - 위대한 성취를 이룬 거인들의 10가지 생각법
피터 홀린스 지음, 서애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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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함’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내가 하는 일이 조금 더 탁월해지기를 바라고, 그래서 지금도 책을 읽고, 고객사의 방향성과 나의 방향성을 맞추며 강의를 기획한다. 그런데 정작 ‘탁월함이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았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대학교에서 사진을 배우던 시절, 한 장의 사진으로 처음 알게 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FM2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을 때마다 그의 ‘결정적 순간’을 떠올리곤 했다. 내게 탁월함은 그렇게 누군가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것이었다.

이 책은 그런 이름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는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아르키메데스, 미켈란젤로, 히포크라테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리스토텔레스, 마리 퀴리, 헤로도토스, 셰익스피어, 모차르트.

하지만 위인전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들이 어떻게 생각했고, 어떻게 행동했으며, 왜 그런 성취를 남길 수 있었는지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연결해 설명한다.

책을 덮으며 가장 크게 남은 생각은 하나였다.

성취는 특별한 재능보다 태도에서 시작된다.

올바른 태도가 씨앗이 되고, 일관되고 절제된 행동이 그 씨앗을 매일 키워낸다. 그렇게 시간이 쌓여 비로소 성취라는 열매를 맺는다.

거인들은 저마다 다른 분야에서 살아갔지만 놀랍도록 공통점이 있었다.

나를 다스리는 태도
휴식과 여백 속에서 얻는 통찰
깊은 몰입을 위한 환경 설계
기록하고 배우는 습관
사람과의 협업과 대담한 도전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누구보다 바쁘고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이 오히려 휴식과 여백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이야기했다는 점이다.

생각할 시간을 확보하는 사람만이 결국 더 멀리 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Think Like the Greats.

과거의 거인들을 흠모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의 사고법을 빌려 오늘의 삶을 살아보라는 제안이었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 싶다면, 거인들의 생각법은 충분히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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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정함이 이긴다 - 사람 사이를 살아가는 오래된 지혜
김이섭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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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니 예전에 읽었던 『카네기 인간관계론』이 떠올랐다.
술술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 저자의 생각과 경험은 물론, 고어와 사자성어, 서양의 오래된 이야기, 우리나라 속담까지 다양한 사례들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를 오래 지탱하는 힘은 능력이나 성과보다도 ‘다정함’이라는 것.
관계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이며,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다정함 속에서 살아가고 성장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에 책을 펼쳤는데, 시작부터 등장한 ‘토끼 효과’와 해리 할로의 원숭이 실험 이야기에 단숨에 빠져들었다. 같은 철제 인형이어도 천으로 감싼 따뜻한 인형 곁에 머물렀던 원숭이들처럼, 우리 역시 결국 다정함을 향해 움직이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계속해서 사람에게 시선을 돌리게 한다. 나 자신에게, 내 옆의 사람에게,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잘 알지 못하는 이웃들에게까지.

두 달 전 이사하면서 앞집, 옆집, 아랫집에 이사 떡 대신 빵과 잼, 그리고 짧은 인사를 문고리에 걸어두었었다.
예전에 살던 집에서 이사온 윗집이 롤케이크와 함께 귀여운 쪽지를 남겨주었던 기억이 너무 따뜻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에 나도 따라해 본거다.
그래서 솔직히는 네 집 중 한 곳쯤은 작은 다정함이 돌아오기를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뭐, 지나간 일이다.

그래도 나는 한다.
다정한 말.
다정한 행동.
다정한 마음.

그래서 이사 후에는 집을 잘 정리하고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이 참 좋았다.
다정함을 나누는 시간이.

결국, 다정함이 이긴다.
‘계속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지!’

이 책은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를 위한 탈무드나 어린이를 위한 인간관계론처럼!
그리고 하루하루 읽을 수 있는 일력처럼 하루 한 이야기씩 아침에 읽고 하루를 시작한다면 나의 프레임이 달라지지 않을까?
내가 오늘 만나는 사람들에게 다정함 한 스푼 건네지 않을까?
위로도 좋고 평안이 필요한 이에게도 좋다.

아! 내가 그저께 만나고 온 스타트업 대표님도 읽었으면 좋겠다.
틈을 채우면 팀이 된다는 말, 흠을 바로 세우면 힘이 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의 관계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그가 더 괜찮은 리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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