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ㅣ 문학동네 시인선 111
이현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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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슬픔과 놀아주어야겠다. 가끔 등을 밀어주어야 하는, 그네를 타는 슬픔이 내게도 있다. 한 숟갈 추억을 떠먹은 일로 몇 달쯤 슬픔을 곯지 않게 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너를 좋아진다." 같은 흰소리를 들어주던 귀의 표정을 생각하는 오늘밤은, 아직 없는 나의 아이나 그 아이의 아이의 눈동자 속으로 걸어오고 있는 별똥도 서넛쯤 있을 것이다.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말은 말에게 가려고> 이현호

그대가 풀어놓은 양들이 나의 여름 속에서 풀을 뜯는 동안은

삶을 잠시 용서할 수 있어 좋았다


기대어 앉은 눈빛이 지평선 끝까지 말을 달리고

그 눈길을 거슬러오는 오렌지빛으로 물들던 자리에서는


잠시 인생을 아껴도 괜찮았다 그대랑 있으면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양들의 침묵> 이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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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읽어봐야함. 진짜로 sf 좋아해? 제발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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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시선생님의 추천으로 읽은 시집.
어쩜 이리 따뜻한 마음과 생각을 가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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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너무 재밌음. 제발 끝까지 재밌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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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게이징 ㅣ 시인의일요일시집 32
김병호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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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시인이자 교수님의 새 시집
참을 수 없다. 지체없이 구매


만듦새

누가봐도 나 시집이에요 외치는 판형과 두께
전체적인 시리즈가 글씨체부터 오브제까지 귀여운 느낌이다.

25권부터 기린 실루엣이 있는데 참 귀여움.
이전 시리즈 보다 훨씬 통일된 느낌


감상/리뷰

올해 첫 별 다섯 개 시집.

이전 시집들에서 빛났던 쓸쓸함은 여전했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온도가 많이 뜨거워졌다.

*

좀처럼 식지 않는 사람에 대한 시가 많이 등장한다.

떠났지만 선명한 사람의 손을 잡고 살아가는 이야기는 접할 때마다 함께 타들어간다.

시 속의 사람은 벤치에 앉아, 길거리에 우두커니 서서, 과일 가게에서, 음식점에 혼자 앉아서, 운전을 하다가

활활 타오르는 자신의 가슴을 바라본다.
때로는 애타게 보고, 때로는 놀랍지도 않은 표정이다.

이런 시선이 참 좋았다.

상처에 너무 가까운 시는 부담스럽고 상처에 너무 먼 시는 차갑게 느껴지는데

이 시집은 딱 일상만큼 아파하고 식는다.

*

문득 문득 쓸쓸한 사람이라면 이 시집을 친구처럼 마음에 둘 수 있을 것 같다.

어렵지 않은 시라서 시집 입문작으로 추천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라고 강요


특히 좋았던 시

슈게이징-여름 감기
슈게이징-스노글로브
아무렇게나 사랑이
여름에 불과하지만
슈게이징-어쩌면 삼인칭
슈게이징-목가적 배웅
슈게이징- 공 좀 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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