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 With Frida Kahlo 활자에 잠긴 시
박연준 지음 / 알마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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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실패한 자는 몸을 열고, 근육을 열고, 신경을 열고, 신경보다 더 가느다란 무언가를 열고 태양을 향해 내부를 드러내 보이는 사람이다. 안에담겨 있는 것이 다 증발할 때까지 꼼짝없이 기다리는 사람이다. 나무 한 그루가 한 방울의 물기도 남기지 않고 시들어 죽기까지 기다리는 사람.
그들은 종종 운다. 울음으로 증발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할 수 있다고생각하는 듯. 가열히, 힘차게 운다. 얼굴에서 눈이 사라지고, 코가 문드러지고, 입술이 흐려질 때까지 운다. 운 다음, 그다음에, 그다음에, 어쩌면 한참 후에, 다시 태어나야 하므로 우선 운다.

옅은 사랑은 사랑이 어릴 적 써낸, 장래희망 같은 걸까.
되고 싶었지만 되지 않은, 될 수 없는 게 아니라 되지 않은 무엇. 어려풋함.
미래일 수도 있었을 씨앗, 너무 짙은 사랑은 직업이다. 직업병이다.

나는 망가질 수 없는 자. 마약, 도박, 술에 관해 중독자가 될 수 없고, 패륜을 저지를 수 없는 자. 뭉개진 무릎으로 아스팔트 위를 기어 다니는 가난한사람도 될 수 없다. 나는 겁쟁이니까. 망가질 수 없으므로 지팡이로 노쇠한정신을 두드리며 어둠을 건너는 자. 정신을 놓기 어려운 사람, 기절할 때도정신을 꼭 쥐고 쓰러지는 사람, 주먹을 펴지 않는 사람, 탕아처럼은 황홀해질 수 없게 생겨먹은 자, 선을 밟지 않는 자, 스텝을 틀리면 괴로워하는 자.
스텝을 외우느라 음악을 잊는 자. 망가지지 못하는 자의 망가진 심정을 이불 위에 바로 누이며, 슬픔을 차곡차곡 개켜 장롱 두 번째 칸에 넣어두는 사람.
어느 날은 당신이 울었다. 망가지는 것보다 망가지지 않는 게 힘들다고 중얼거렸다. 그래서 당신이 좋았다. 죽은 후에도 좋았고, 죽기 전에도, 나는당신이 좋았다. 당신이 한 번도 스텝을 외우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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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안전가옥 쇼-트 1
심너울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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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너울의 발견!!!!

sf하면 종종 나오는 이름 중 하나가 심너울이었다.
기억만 해두었다가 처음 보게됐는데 좋아하는 작가가 됐다.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최고의 가축

등의 단편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안전가옥에서 나오는 책들은 자유영혼 느낌이 깃들어있어서 좋다.

조별과제하려고 모인 사람이 빨간색 머리에 초록색 초커하고 어두침침한 옷 입고 서있길래 피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나이스한 느낌

어떤 사람은 이 책을 두고 마지막이 판티지같아요. 별루★라고 말하던데 양판형 판타지도 sf에서 나오면 새롭고 그런거 아니겠음

심너울작가 쭉쭉 작품활동 하셨으면

#안전가옥 #안전가옥쇼트 #심너울 #땡스갓이츠프라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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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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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려고 선택한 책인데
이런말 하면 좀 이상하지만 의외로 재밌다.

‘세계사를 바꾼~‘이 시리즈 재밌다.

나도 후추를 꽤 좋아하고 내 친구도 후추국을 먹는 편인데 친구에게

˝후추 왜 이렇게 좋아해? 영국인이야?˝
하면 재밌음

흔해빠진 후추와 사탕수수, 차 이야기는 가볍게 읽기 좋았고

벼와 튤립의 이야기는 꽤 생소해서 좋았다.
특히나 외계에서 온 옥수수는 기억해두고싶을만큼 재밌었다.

#이나가키히데히로 #서수지 #사람과나무사이 #세계사를바꾼13가지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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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닐 게이먼 지음, 박선령 옮김 / 나무의철학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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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릭터인줄만 알았던 토르와 로키가 나만의 신으로 진화하게 해주는 책

로키는 특히나 정말정말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생각이 듦
토르 동생 로키말고
로키의 뻔뻔하고 얄밉고 똑똑한 이미지를 잘 살린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토르가 묠니르를 가지게 된 계기나 토르의 여장이 눈앞에 선함 웃겼음

#북유럽신화 #닐게이먼 #박선령번역가 #나무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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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아는 척하기 - 조선왕조실록으로 보는 조선의 흥미롭고 놀라운 세상사
정구선 지음 / 팬덤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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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상식수준입니다. 가볍게 슉슉슉 읽기 좋네요. 디테일한건 절대 기대하지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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