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 - 스물일곱 김짠부의 행복한 재테크 이야기
김짠부(김지은) 지음 / 북스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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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런책은 구체적인 방법을 건질수 있는 것이 좋다. 김짠부님이 검색을 하고하고 또 해서 알아낸걸
쏙 빼먹는 기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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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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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악은 ‘변할 듯 변하지 않으며 끝끝내 사람을 지치게 하는 점’이라고 했다.

노력을 하든 안 하든 나는 약간 떨어진다. 비난에 쉽게 노출된다 .

나의 사건들은 정도보다는 빈도 면에서 상대방을 열 받게 했다

뭘 하든 두 번 손이 가도록 만든다.

“왜 늘 이렇게 똑같은 실망을 주니?”

‘알고도’ 실수한다는 것이 나를 미치게 했다.

공지 사항을 숙지하지 않고 당연히 준비물을 챙기지 않는다. 잘 깨고, 잘 떨어뜨리고, 잘 잃어버린다. 본인 몸도 잘 다친다.

우연히 꽂힌 흥미, 사람, 취미에 1차원적으로 집착한다.

나라는 존재는 파괴적으로 무능력해서, 자신을 망치는 식으로만 완전해지는 듯했다.

나는 엉망진창으로 일관적이어서

나는 스스로의 본질에 다가선 대가로 본질이 원래 붕괴되어 있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나의 부족한 행동에 대고 “너 일부러 그러냐?”라고 물어 댔고, 대답을 하기도 전에 이미 화가 나 있었다.

“제발 부탁이니 정신 좀 차려라.”
이 말엔 유일하게 할 말이 없었다. 나야말로 내가 정신을 좀 차리길 바랐지만, 정신은 밥상처럼 차려지는 게 아니었다

나는 되갚지 못할 남의 인내를 마구 끌어다 쓰는 게 감정적 사채 빚과 같다는 걸 몰랐다.

<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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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이 있어 문학동네 시인선 109
박상수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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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시인의 전작 ‘숙녀의 기분’을 너무 잘 읽어서 이 시인의 시집은 모두 읽는다. “박상수 시인? 못 참지” 하면서 구매했지만 2018년도 작인데 지금 읽었다. 역시 되는대로 사는 편인가 보다.


만듦새


문학동네 시인선은 무조건 수류산방! 이제 수류산방하면 괜히 나혼자 친밀한 느낌이 든다. 밝고 예쁜 노랑색 배경에 마젠타에 가까운 제목이 이쁘다.

문학동네 시인선은 색감이 더 부각되는데 진짜 하이라이트는 뒷표지라고 생각한다. 뒷표지에 있는 오브제들을 참 좋아한다.


내용


“아... 이 돌아버린 시집...”


박상수 시인의 전작 ‘숙녀의 기분’도 참 좋았는데. ‘오늘 같이 있어’는 더 지독했다. 지옥에서 올라온 ‘숙녀의 기분 2’ 느낌이다.


‘숙녀의 기분’이 화자가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었다면 ‘오늘 같이 있어’는 그들이 커서 직장인이 된 듯한 느낌. 그리고 우연치 않게 대학생 때 ‘숙녀의 기분’을 읽었고 지금 직장인이 되어 ‘오늘 같이 있어’를 읽었다.


‘숙녀의 기분’은 단순히 혼란스럽고 머리털을 다 쥐어뜯고 싶은 기분을 ‘들킨’ 느낌이었는데 ‘오늘 같이 있어’는 무언가 ‘적발’ 당한 기분이 든다. 박상수 시인은 자잘한 감정과 미묘하게 눈치 보게 되는 사람의 심정을 참 잘 녹여낸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직장으로 옮겨지니까 너무... 타격감이 있다.


그러니까 신입사원인 여자들을 광역적으로 저격한다.


궁금하기도 하다. 박상수 시인은 남자분인데 어떻게 미칠 것 같은 여자들을 그렇게나 잘 표현할 수 있는지. 입이 닳도록 하는 말이지만 내가 대학을 조금 더 빨리 들어갔다면 박상수 시인님에게 시 강의를 들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점은 참으로 아쉽다. (하지만 나는 이혜미 시인님에게 배웠으니 덜 슬프기로 한다.)


이 시에서 나오는 상황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부장님이 노래방에서 자꾸 손을 잡고 블루스를 추려고 해서 싫다고 했다가 모두에게 눈총을 받는 일, 여우 같은 남자 후배에서 한참 윗선 욕을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후회하는 일. 모두 흔하지만 얄미움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구구절절한 문장이었다. 읽다 보면 정말 돌아버리는 화자와 한마음이 되어 괴로워진다. 이 무슨 잔인한 하이퍼리얼리즘.


이건 시인께 실례일 수 있지만 중간중간 관념적인 시가 나오는데. 그것마저도 좀 회사생활에 돌아버린 나 같아서. 웃겨ㅋㅋㅋ안웃겨.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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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그녀들 일본문학 컬렉션 2
히구치 이치요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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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여자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인상을 썼던 기억이 있다. 체지방이 적고, 이쁜 핫케이크를 먹기 위해 2시간을 기다리고, 반짇고리를 가지고 다니고 따위의 나열을 보면서 “지금 2022년인데?”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19세기 일본의 여성작가들이 쓴 여성주의 문학이라니! 그것도 한 작가가 아니라 여러 작가의 단편 모음집! 당연히 관심이 갔다.

만듦새

일단 작고, 가볍고, 무선인 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튼튼하고 격식 있어 보이는 양장도 좋지만 나는 커버도 없고, 가름끈도 없는 가벼운 책을 선호한다.

*

하늘색 표지가 참 이쁘다. 작가와비평의 일본문학 컬렉션 시리즈 작품이라 간결하면서도 색감으로 승부하는 느낌. 그리고 표지 왼쪽에 작은 날개가 포인트다. 처음에는 포인트 구름인가 싶어서 보니까 날개였다.
이 몸뚱이 없는 날개가 19세기 여자들의 노력처럼 느껴져서 좀 슬프면서도 좋았다.

내용

총 9개의 단편이 실려있으며 모두 19세기의 일본 여성 작가가 쓴 작품이다.
작품-작품소개-작가소개 3파트가 한 세트처럼 이어져 있는 책이기 때문에 읽기에 친절하다고 느꼈다. 일본에 페미니즘이 시작할 당시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나는 특히나 다무라 도시코의 ‘그녀의 생활’이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복잡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주인공 여자는 무려 처음에

“결혼은 남자한테 영혼을 빼앗기는 거나 다름없어. 나는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서 혼자서 살 거야. 사랑을 핑계로 결혼이라는 함정에 빠질 순 없어!”

라고 생각한다. 요즘 해도 부모님한테 등짝을 맞을 말인데 과감하게 내뱉는다. 하지만 보통 남자와는 다른, 그래도 가장 여자를 이해해 주는 축에 속하는 남자를 만나 결국 결혼한다.

처음에는 모든 게 아름답게 돌아가는 듯하나 점점 집안일은 주인공의 몫이 되고, 빛나던 예술적 재능은 서서히 고립된다. 그것이 그녀가 특히 바보라서 생긴 일도 아니고 그녀의 남편이 특별하게 나쁜 사람이어서 생긴 일도 아니다. 그냥 어쩌다가 보니 일어난 납득 가능한 일들이 모든 것을 그렇게 몰아간다.

주인공은 결혼을 후회하는 도중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임신’ 나는 그 구절을 읽으면서 탄식했는데 주인공 역시 한없이 괴로워한다. 그리고 그 후 이야기는 가장 놀라운 결말로 치닫는다. 아이를 낳으니 너무 이뻐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긍정적으로 살 수 있었다는 해피엔딩. 작품소개에서는 이 해피엔딩이 그 당시 시대에서 오는 한계라고 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때문에 진정한 공포로 끝맺음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다. 다시 아이가 커서 조금 불행해지면 또 아이를 낳고... 또 아이를 낳고... 그럴테지 나는 이 여자가 아이를 낳고 행복해진 것이 어떤 굴복으로 느껴진다. 자기 일하는 사람의 모습을 완전히 벗어던진 ‘아내’가 된 것이다. 일본 공포영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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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그녀들 일본문학 컬렉션 2
히구치 이치요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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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유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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