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슬픔과 놀아주어야겠다. 가끔 등을 밀어주어야 하는, 그네를 타는 슬픔이 내게도 있다. 한 숟갈 추억을 떠먹은 일로 몇 달쯤 슬픔을 곯지 않게 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너를 좋아진다." 같은 흰소리를 들어주던 귀의 표정을 생각하는 오늘밤은, 아직 없는 나의 아이나 그 아이의 아이의 눈동자 속으로 걸어오고 있는 별똥도 서넛쯤 있을 것이다.<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말은 말에게 가려고> 이현호
그대가 풀어놓은 양들이 나의 여름 속에서 풀을 뜯는 동안은삶을 잠시 용서할 수 있어 좋았다 기대어 앉은 눈빛이 지평선 끝까지 말을 달리고그 눈길을 거슬러오는 오렌지빛으로 물들던 자리에서는잠시 인생을 아껴도 괜찮았다 그대랑 있으면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양들의 침묵> 이현호
이거 읽어봐야함. 진짜로 sf 좋아해? 제발 읽어
고등학교때 시선생님의 추천으로 읽은 시집.어쩜 이리 따뜻한 마음과 생각을 가졌을까?
초반 너무 재밌음. 제발 끝까지 재밌기를
구매버튼좋아하는 시인이자 교수님의 새 시집 참을 수 없다. 지체없이 구매만듦새누가봐도 나 시집이에요 외치는 판형과 두께전체적인 시리즈가 글씨체부터 오브제까지 귀여운 느낌이다.25권부터 기린 실루엣이 있는데 참 귀여움.이전 시리즈 보다 훨씬 통일된 느낌감상/리뷰올해 첫 별 다섯 개 시집.이전 시집들에서 빛났던 쓸쓸함은 여전했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온도가 많이 뜨거워졌다.*좀처럼 식지 않는 사람에 대한 시가 많이 등장한다.떠났지만 선명한 사람의 손을 잡고 살아가는 이야기는 접할 때마다 함께 타들어간다.시 속의 사람은 벤치에 앉아, 길거리에 우두커니 서서, 과일 가게에서, 음식점에 혼자 앉아서, 운전을 하다가활활 타오르는 자신의 가슴을 바라본다.때로는 애타게 보고, 때로는 놀랍지도 않은 표정이다.이런 시선이 참 좋았다. 상처에 너무 가까운 시는 부담스럽고 상처에 너무 먼 시는 차갑게 느껴지는데 이 시집은 딱 일상만큼 아파하고 식는다.*문득 문득 쓸쓸한 사람이라면 이 시집을 친구처럼 마음에 둘 수 있을 것 같다. 어렵지 않은 시라서 시집 입문작으로 추천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라고 강요특히 좋았던 시슈게이징-여름 감기슈게이징-스노글로브아무렇게나 사랑이여름에 불과하지만슈게이징-어쩌면 삼인칭슈게이징-목가적 배웅슈게이징- 공 좀 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