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 지느러미>
조예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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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작가
만듦새
작고 가볍지만 한눈에 보기에 파격적인 느낌.
보라색 박으로 힘이 빡! 들어간 제목과 작가의 이름이 가로가 아닌 세로로 적혀있다.
그리고 제목과 작가 이름을 가로지르는 포장지 실같은 포인트
여러모로 파격적이고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오히려 표지의 주인공인 인어는 조금 힘을 덜어낸 듯 여유로워보인다.
리뷰
장대비가 내리는 날 밤 다시 읽고 싶은 소설이다.
주인공 ‘선형’은 평범한 인물이고, 인어 ‘피니’는 분명 판타지적인 존재지만 어쩐지 자꾸 ‘선형’에게 눈길이 가는 소설이다.
표지 속의 인어가 유독 여유롭고 힘이 빠져보인다고 느꼈는데 이 느낌은 작품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만약 인어에게 조명이 향했다면 이 소설은 이 정도의 흡입력과 설득력을 가지지 못했을 것 같다.
선형의 삼촌에 대한 이야기와 피니에 대한 궁금증이 일 법도 하지만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닌 것으로 흘러간다.
선형이 감각하는 책 속의 세상이 참 선명하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흔한듯 매력적인 주인공이다.
인어 ‘피니’는 동물로서 순수함을 가진 캐릭터다. 동물이니까 당연히 먹고 듣기 좋게 지저귄다. 선형은 그런 피니에게 미친듯이 빠져든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비린내가 진동하고, 습기가 가득한 선형의 세상에서 피니는 유일한 쉴곳이다. 읽다보면 오히려 인어 ‘피니’가 사람보다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과 함께 받은 터닝북은 작품에 더 빠져들게 만들었다.
터닝북은 지금 주목해야 할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책자로 더 알고 싶었던 작가의 산문, 리뷰, 인터뷰들이 실려있다고 한다.
조예은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어렴풋이 느꼈던 감정, 공포, 환상, 크리처물을 자주 쓰시는데 어쩐지 그것들은 기괴하고 가엾다.
그 가여운 감정의 기원을 이 얇은 책자에서 찾을 수 있었다.
조예은 작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터닝북도 꼭 읽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