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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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
문학동네 펴냄
김애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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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이라는 이름이면 충분했다.

13년 만의 장편 소설

기다린지도 몰랐던 것이 눈앞에 나타난다면 이런 기분일까



만듦새

책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작다’

문고판도 아닌데 ‘작다’가 첫 인상이었던 이유는
표지가 주는 느낌이 연약해서가 아닐까?

사람 나오는 책표지는 항상 강렬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어쩜 이렇게 물러 보이는지

색마저도 부드럽다.

김애란 소설가의 책은 항상 무선으로만 접해본 것 같다.
작가님이 의도한 바일까?


리뷰

어떤 말을 적어야 할까?

이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이 정리되지 않아서 리뷰를 작성하기도 참 어렵다.

김애란 소설가의 작품은 이상한 미인이다.

그 아름다운 사람이 가시밭길로 사뿐사뿐 걸어 들어간다.

나는 그걸 지켜보다가 엉엉 우는 사람이 된다.

(실제로 스타벅스에서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읽다가 눈물보다 콧물을 더 흘리는 여자가 되었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반려 도마뱀 용식과 살고 있는 지우.

지우가 노동 현장으로 떠난 사이 지우의 도마뱀을 맡아주기로 한 소리.

비극적인 사건으로 가족이 해체된 후 강아지 뭉치와 함께 있다 소리를 만난 적이 있는 채운.

세 아이들은 거짓말 같은 일들 사이에서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연결된다.

이 책에서 ‘거짓말’ 은 너무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믿어지지 않는 일들과 거짓말이었으면 싶은 일들 사이에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유순한 방식으로 견뎌낸다.

그리고 쓰러질 때 쯤 다시 한번 거짓말을 마주한다.

그것들이 거짓말이었을까? 아닐까? 잠깐 궁금했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 거짓말들은 상처난 무릎 밑에 가까스로 깔린 매트였다.

어떤 거짓말은 누군가를 위해 최선을 다한 노력이라는 것

이 책을 다 읽고 김애란 작가의 친필 싸인을 읽다가 다시 울게 되었다.

“어떤 거짓말은 용서해주고 어떤 진실은 조용히 승인해주는 작은 기척처럼”

이 긴 이야기는 결국 여러 문장으로 돌고 돌아
어떤 위로가 거짓말일지라도 또는 어떤 구겨진 진실일지라도 감싸주는 마음으로 다가온다.

오랜만에 나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을 만났다.

+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이라면 황정은 작가가 생각났다는 것.

비슷하다고 상상해본 적도 없는 작가의 이름이 불쑥 떠올라서 신기했다.

#문학동네
#이중하나는거짓말 #김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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