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한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키려는 그녀들의 고요한 선택
<식물, 상점>
강민영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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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의 장르문학 시리즈. 굿
만듦새
‘턴‘ 시리즈는 작고 얇아서 좋다.
생기없이 초록튀튀한 표지에 빨간색 박이 정말 잘 어울린다.
빨간색 면지, 빨간색 박 모두 신의 한 수처럼 느껴진다.
리뷰
스무살이 되기 직전에 있었던 일이다.
나는 어두운 골목을 지나고 있었고 남자 둘은 나를 마주보며 걸어오고 있었다.
무서웠고 하지만 별 일 없을 거야 없을 거야 되뇌이며 가까워졌다. 남자들이 날 보는 게 착각일 거라고 눈을 내리깔고 있다가
그들을 지나치고 30센티도 안되는 거리에서 한 남자가 말했다.
˝아 안 예쁘잖아 병*아˝
그 황당하고 수치스러운 순간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이 얘기를 굳이 적는 이유는 이 소설이 그때 나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치스러운 마음을 세심하게 들여다봐주고 고요하게 죽이는 소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서 가장 장르소설답고 속이 시원하다.
고요한 복수가 간절할 때 추천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