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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사막여우가 광견병일 수 있다고?> 이 목차를 보고 안 볼 수 없었다.

🐣만듦새

작고 가볍다. 출근길에 읽을 수 있다면 일단 가산점이다.

동물 캐릭터를 분석하는 책답게 중간중간 나오는 캐릭터들이 책의 상큼함을 담당하고 있다.

🐣감상

“엉뚱하고 전문적인 상상”

나는 엉뚱하고 전문적인 상상을 좋아한다. 이 책이 딱 그런 느낌이다.

수의사가 전문지식으로 바라본 동물 캐릭터들은 익숙하지만 낯설고 사연있게 느껴진다.

내가 보는 펭수는 그냥 골 때리는 펭귄 인형탈 캐릭터지만 황정삼 수의사는 점짓 진지하게 말한다.

펭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황제 펭귄이다. 남극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헤엄쳐서 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특히나 펭수는 황제 펭귄 사이에서도 독보적으로 크기 때문에 더 먼 거리를 헤엄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이런 분석은 진짜 개구지고 재밌다. 특히나 더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펭수가 독보적으로 큰 이유가 거인증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재밌자고 하는 농담이 아닌 의학적 지식이 등장한다.

거인증은 성장호르몬이 과도하게 나와 비정상적으로 크게 자라는 질병이다. 성장판이 열린 상태로 성장호르몬이 나온다면 거인증으로, 성장판이 닫힌 상태로 성장호르몬이 나온다면 말단비대증이 된다고 한다. 이족 보행에 적응한 결과라도 너무 큰 펭수의 발이 말단비대증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김애용, 붱철, 낄희 등 동물의 특성과 캐릭터의 특성을 연결해서 이런 저런 상상을 풀어낸다. 보면서 무척 즐거웠는데 적으면 바로 스포가 되는 내용이라 직접 읽어보길 추천한다.

*

2, 3부는 결이 좀 다르다. 2부는 수의사인 저자가 바라보는 동물들과 동물들을 둘러싼 환경, 3부는 수의사라는 직업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다.

2, 3부와 같은 내용을 기대하고 읽은 건 아니지만 한 직업을 가진 사람의 시선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또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직업을 대하는지 알게 되는 일은 재밌지만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저자가 동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솔직하게 말하고 있어 더욱 빛난다.

#궁리출판 #귀여움을뚫고나온친구들 #황정삼 #궁리 #수의사 #낄희 #펭수 #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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