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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귤 작가도 기대가 컸지만,
가장 궁금했던 것은 사람 사는 곳이 끝장난 시간을 그린 책이었다는 점,
미래의 이야기인데 SF가 아니라 판타지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 만듦새

판형이 작아서 일단 좋았다.

표지부터 간지까지 일러스트에 신경을 많이 쓴 책이었다. 특히 표지는 눈길을 끌면서도 책에 대한 스포가 적절히 들어가 있었다. 시간이 지난 후에 표지만 마주쳐도 내용의 살아날 것 같다.

제목과 문어만 질감이 다른데 이런 책은 만지는 재미가 있다.

작은 포인트라고 하면 내지 밑에 작은 해양생물이 그려져 있다. 아주 귀여운 디테일.

📌감상

“끝까지 사람을 믿지 않지만, 그래도 그래도 하고 적어 본 소설”

6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책이지만, 같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판타지 연작이다.)
첫번째 소설부터 마지막 소설까지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얼마 남지 않은 육지 살아가는 사람들과 완전히 심해 속으로 들어간 인간들의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나온다. 그 시간 동안 인간은 유전자 변형으로 살기를 도모하지만 어째 욕심은 변하지 않는다. 성공적으로 바다에 적응한 인간이 태어나도 이들을 이용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따뜻한듯 씁쓸한 느낌이었다.

이 책의 작가는 사람을 믿지 않지만 그래도, 그래도 하고 적어 본 소설이 아닐까

SF소설이 아니라 판타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바다에 적응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세상이 이렇게 변한 이유 같은 것은 아주 짧게 지나간다.
그냥 놓인 상황 가운데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주인공들은 대체적으로 불행해진다. 자신이 이 상황에 만족하면서 살더라도 결국에는 불행해진다. 지구를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한 원죄같기도 하고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표제작 <해저도시 타코야키>는 해석의 여지도 많고 궁금한 점도 많은 작품이었다. <해저도시 타코야키>에 대한 스핀오프가 나왔으면 좋겠다.

단순히 건방진 인간들이 몰락하는 이야기였다면 재미없었을 것이다. 이야기 곳곳에 소중한 것을 아는 사람들이 숨쉰다. 작가는 다소 냉정한 태도지만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그 개인이 턱없이 적더라도 말이다.

그런 면에서 마지막 작품 <산호트리>가 좋았다. 인간이 모두 사리지지 않아서 좋았다. 인간이 모두 사라지지 않았지만 결국 해피엔딩을 말할 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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