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 8인의 시인, 8인의 화가: 천진하게 들끓는 시절을 추억하며
김연덕, 박세미, 서윤후, 신미나(싱고), 안희연, 오은, 이현오, 최재원 지음
미술문화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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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문화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하고 <밤을 길고, 괴롭습니다>를 떠올렸다.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는 박연준 시인이 화가 프리다칼로에 대해 작성한 에세이였다. 이 책을 보며 시인의 산문과 그림의 조합은 아름답구나, 이런 책을 더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상상만 하던 책이 <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 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은 더 없이 내가 바라던 책이었다.
● 만듦새
표지는 꽤 산뜻한 느낌이다. 조금 작다 싶은 판형에 눈 쌓인 언덕이 들어가 있다. 눈밭에 외롭게 새겨진 외길은 화가들이 힘겹게 낸 것인지, 시인들이 고집스럽게 낸 것인지 알 수 없어서 좋은 좋은 표지였다.
화가와 그림에 대해서 말하는 책답게 그림이 들어가있다. 글과 그림 어디에도 치중되지 않은 편집이 마음에 들었다.
● 내용
시인의 산문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아름다운 문장들은 그림과 함께하며 더욱 풍성해졌다. 미문도 이 책의 포인트이지만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인들이 화가나 그림을 보며 자신의 치기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점이었다.
시를 쓰고 싶은 젊은이들이 이 책에 가득 담겨있다. 소위 예술가병에 걸렸던 그래서 고집스러울 수 있었던 본인들의 이야기가 우습지 않게 들어갔다.
18살 때 시를 처음 배우고 나는 시를 써야겠구나 하고 생각했던 내가 이 책에서 자꾸 튀어나왔다. 시인들의 회고는 조금 더 편안해진 자신을 돌아보며 끝난다. 아직도 시를 쓰는 나는 이 시인들보다 조금 늦게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반갑고 응원을 받은 기분이었다. 아무도 응원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만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의 부제 “천진하게 들끓는 시절을 추억하며”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감탄했다. 시만이 아니라 운동, 그림, 자신의 욕심에 발을 동동 굴렀던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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