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갈등: 분노와 증오의 블랙홀에서 살아남는 법아만다 리플리 지음 김동규 역음세종서적 펴냄📌구매버튼사회과학책은 언제나 재밌다. “어쩌다가 이 꼴이 되었을까요? 파헤쳐보겠습니다.” 하는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갈등을 위한 갈등(쉬운 말로 개싸움)을 제대로 파헤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럼 봐야지. 📌만듦새검은색 표지 위에 선으로 표현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있다. 분노인지 열광인지는 모르겠지만,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이 정치 상징을 떠오르게 하기도 하고 단순하고 강렬한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고도 갈등과 닮아있다. 굳이 분석적으로 보지 않아도 감각적인데다가 확실히 두꺼운 책이라 보기만해도 묵직하다. 📌내용“갈등으로 지친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필수적인 지침서” 카피를 잘 썼다. 이 책을 읽는 것 자체가 갈등을 잠시 멈추고 갈등에서 멀어진 사람들의 머리에 찬물을 쏟을 법하다.고도갈등(다같이 진창으로 빠져드는 반대를 위한 반대)과 생산적인 갈등의 차이점, 고도갈등의 양상, 고도 갈등을 구분하는 법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했다. 게리 프리먼과 커티스의 각 사연을 지겹도록 상세하게 설명하는데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인생을 보고 이 책을 구상한 것처럼 절묘하게 설명한다. 그들이 평생에 겪어온 갈등이 설명을 위해 설정된 것이 아니라 실제라 안타깝지만, 몇 십쪽으로 정리된 그들의 인생으로 많은 사람들을 고도갈등에서 꺼낼 수 있다면 얼마나 가치있었던 일인가. 이 책은 수많은 사례를 들며 갈등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제시한다. 눈을 가린 갈등에서 발버둥치던 사람들이 포화상태에 도달해 갈등에서 거리를 두고 싸우는 자아(반정부군 등)가 아닌 또다른 자아(아버지, 어머니 등)를 깨닫고 이전의 목표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모 아니면 도라는 시선에서 벗어나 다른 결과를 찾아가는 것이다. 이 책은 타협이라는 말에 인색하다. 이 점이 놀라우면서도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고도갈등을 푸는 것에 포기나 타협은 의미가 없다. 어차피 포기한, 타협한 갈등의 불은 다시 살아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모 아니면 도라는 편협한 생각에서 벗어나고 서로 이해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당장 바뀌지 않아도 사람들은 기다리고 이해한다. 이는 마치 마법처럼 보이지만 책에서 나오는 여러 사례에서 읽히는 대목이다. 어쩐지 뻔하고 당연해 보이는 해결법은 너무 뻔해서 이 세상에 등장하지 않을 것 같다. 근데 놀랍게도 유대교 종교인이 건 전화에 우연하게 참가한 사람들에게서 이루어진다. 그들이 자리를 마감할 때 눈물을 흘린 이유를 알 것 같다. 순수해서 마법적이기까지 한 방법은 생각보다 너무 잘 이루어진다. 희망찬 책이었다. 여담이지만 최근에 갈등에 대한 여러 책을 읽고 있는데 항상 트럼프를 깊게 다루고 있다. 트럼프는 쇼맨쉽이 좋은 갈등 불쏘시개다. 그 때문에 양질의 서적이 많이 나오는 것은 웃기지만 안 웃기다. 이 책에서 갈등 불쏘시개는 최대한 피해야 하는 것으로 나온다. 제발 피하고 싶다. #협찬도서 #극한갈등 #아만다리플리 #세종서적 #고도갈등 #트럼프 #갈등 #젠더갈등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