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비밀계정 - 주눅 든 나를 일으켜줄 오늘의 편지
김도치.서반다 지음 / 이봄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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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자신의 댓글이 책에 실렸다고 하길래 관심을 가진 책.
알고보니 ‘읽는 페미’라는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자가 펴낸 책이었다. 무려 페미니즘 책을 추천해준다니 이런 계정을 나 몰래 잘만 즐기고 계셨겠다? 바로 서평단 신청 갈겼다.

● 만듦새

내가 좋아하는 작고 가벼운 책. 마주 보고 있는 얼굴 없는 여자 둘이 맘에 든다. 김도치, 서반다 작가 같기도 하고 이름 모를 친근한 여자들 같기도 해서 책과 참 잘 어울리는 표지라고 생각한다.

● 부제

주눅 든 나를 일으켜줄 오늘의 편지
부제가 참 좋다. 작가 둘이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응원하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주눅 든 나”라는 표현이 흔한 듯 정확하다. 여자로 사는 일은 좀 더 주눅들게 되는 일이다. 내가 이쁘지 않다라는 사실로 주눅 들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쁘지 않은 여자는 없다, 게으른 여자만 있을 뿐.’이라는 말까지 믿게 만드니 말이다. 이미 주눅 든 사람을 땅에 아예 박아버린달까. 이 책이 주눅 든 누군가를 일으켜줄 편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부제를 이렇게 지었다면 얼마나 이쁜 마음인가.

● 내용

1부, 2부, 3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 예상과는 달랐다. 1부부터 페미니즘에 성큼 가까운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1부는 작가 두 사람의 우정 이야기다.
다소 뜬금없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1. 성인이 되어 2. 직장에서 만난 3. 나이가 다른 여자 둘의 우정 스토리야말로 자주 접할 수 없고 우리가 중요시하는 연대가 아닌가 싶어 부러웠다. 여자들이 꿈꾸는 우정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사람들이구나.

2부부터는 에세이답게 정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쏟아져나온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매일 체중계 위로 올라가는 것을 멈출 수 없는 나와 목주름을 지우고 싶어서 괜히 하지도 않을 수술을 찾아보는 너.
이 두 문장만 해도 너무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다. 이 책은 무엇을 알려주기 위해서보다는 다들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구나. 하고 안심하는 동지를 만들기 위해 나온 책이구나. 의도가 참 따뜻한 책이다.

부록은 짧지만 놓칠 것이 없다. 무조건 메모,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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