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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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악은 ‘변할 듯 변하지 않으며 끝끝내 사람을 지치게 하는 점’이라고 했다.

노력을 하든 안 하든 나는 약간 떨어진다. 비난에 쉽게 노출된다 .

나의 사건들은 정도보다는 빈도 면에서 상대방을 열 받게 했다

뭘 하든 두 번 손이 가도록 만든다.

“왜 늘 이렇게 똑같은 실망을 주니?”

‘알고도’ 실수한다는 것이 나를 미치게 했다.

공지 사항을 숙지하지 않고 당연히 준비물을 챙기지 않는다. 잘 깨고, 잘 떨어뜨리고, 잘 잃어버린다. 본인 몸도 잘 다친다.

우연히 꽂힌 흥미, 사람, 취미에 1차원적으로 집착한다.

나라는 존재는 파괴적으로 무능력해서, 자신을 망치는 식으로만 완전해지는 듯했다.

나는 엉망진창으로 일관적이어서

나는 스스로의 본질에 다가선 대가로 본질이 원래 붕괴되어 있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나의 부족한 행동에 대고 “너 일부러 그러냐?”라고 물어 댔고, 대답을 하기도 전에 이미 화가 나 있었다.

“제발 부탁이니 정신 좀 차려라.”
이 말엔 유일하게 할 말이 없었다. 나야말로 내가 정신을 좀 차리길 바랐지만, 정신은 밥상처럼 차려지는 게 아니었다

나는 되갚지 못할 남의 인내를 마구 끌어다 쓰는 게 감정적 사채 빚과 같다는 걸 몰랐다.

<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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