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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ㅣ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하의 <빛의 제국>입니다. 이 책은 첫번째 책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북한에서 남파된 김기영이란 인물이 20년간 명령없이 살아가다가 어느날 조국으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듣고 24시간동안을 그린 소설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주인공 김기영과 그의 아내 마리, 그의 딸 현미의 24시간 이기도 하고요.
국가의 사생활이 남한과 북한의 섞이지 못하는 점을 담고 있다면 빛의 제국은 3개의 나라에 대한 사색이 들어있습니다 북한, 80년대 남한, 현재의 남한이죠 조금 더 사회에 대한 사색에 집중하고 있는 책입니다
간첩 김기영이라는 인물외에 굳이 아내 마리와 딸 현미의 이야기를 섞은 것은 오히려 북한과 닮은 점이 많은 80년대 남한과 현재 남한을 더욱 달라보이게 하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저는 김영하 소설가가 쓰는 주인공들은 어딘가 발라당 까졌다고 생각하는데요. 북한, 80년대 남한, 현재 남한이라는 구분은 80년대를 겪어보지 못한 저에게는 굉장히 신선한 생각이었습니다
대학생 두명과 일탈을 벌이는 마리와 첫키스도 아니지만 꽤나 충격적인 스킨쉽을 나누는 중2 현미는 현재의 남한과 어울릴법합니다.
빛의 제국의 또다른 키워드는 단절과 거절입니다 기영은 하루종일 여러사람을 찾아다니지만 각자의 이유로 기영에게 거절하거나 북으로 돌아가라고 하거나 나는 아픈 자식이 있어 돌아가지 못한다고 돌아가도 날 모른다고 하라고 하거나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마리는 마리대로 기영에게 비밀을 만들고 현미는 현미대로 자신의 비밀을 키워갑니다. 기영과 마리는 서로의 비밀을 이야기하지만 그게 소통은 아니라는걸 알수있죠
나라대나라에 대한 시선이 아니라 개인과 북한과 남한에 대한 시선이 궁금하신분들은 봐도 좋을만한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