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작가의 <국가의 사생활>이라는 책입니다. 2009년에 나온 책이지만 올해 종전이라는 화두가 떠오르면서 제 주변에서만 소소하게 다시 조명된 책입니다. 남한이 북한을 흡수통일한 후 북한에 여전한 차별과 새로운 편견까지 생긴 정서적 분단 상태에서 일어나는 일들인데요.북한 사람들은 자신의 살 길을 도모하고자 조직폭력배가 되거나 주민등록이 되지 못한채 대포인간으로 살아가게됩니다 북한여성들 없이는 성매매가 업소가 돌아가지 못 할 정도 여성 인권이 땅에 떨어집니다. 남한사람들은 돈을 앞세워 북한땅을 투기하고 거의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보여줍니다 그 와중 조선인민군 출신의 범죄조직 ‘대동강’의 일원인 ‘리강’은 동료 ‘림병모’의 의문의 죽음을 파헤칩니다.여러분들은 영화 신세계를 좋아하시나요? 달콤한 인생을 좋아하시나요? 네 그럼 이 책을 꼭 읽으셔야 합니다 한편의 조직물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책입니다 특히나 어깨에 힘 꽉 들어간 묵직한 영화를요우리는 항상 북한과의 통일을 생각해보면 복지비용은 얼마 통일비용은 얼마 등등 숫자를 떠올리기 쉽잖아요 근데 이 책은 구체적인 북한사람들의 상처와 남한사람들의 불편함을 그리고 있어서 더 인상깊은 책이었어요여러분도 익숙하실텐데 맨날 자료화면에 나오는 북한 뉴스 아나운서님 있죠? 욕없이도 신랄하게 욕해서 맨날 화제되는 그 분이 이 책 속에서 야구장에서 청소부로 일하다가 자살합니다 북한 상류층의 충격적인 죽음이죠 저는 이 구절이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상징적인 존재에 상징적인 죽음이니까요반면 남한 사람들의 불편함은 이 대사를 통해 드러납니다˝통일되고보니 북한여자는 좋은데 북한놈은 너무 싫어 그치?˝ 이 대사가 모든걸 함축하고 있는데 앞서서 여성인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했죠, 근데 북한 남성이라는 존재는 뭘까요? 여성처럼 대놓고 성매매의 대상으로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같은 선상에 두긴 싫고 정말 불편한 존재가 되어버린거죠. 이런 구체적 미래가 저에겐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흥미진진하고 영화적 재미도 있지만 한번 읽어보시고 통일 이후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