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한 되풀이>황인찬은 텅빈 한 여름을 가장 잘 담는 시인이 아닐까? 이번에도 여름에 서 있어서줘서 너무 고맙다. 역시 하얗고 텅비고 말없는 시였다. 이번 시집만의 특별한 점이라면 항상 곁에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이에 대한 시 라는 것. 그 이가 애초에 없었던 사람인지, 잃은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중요치 않다. 나에게는 그런 사람이 있으므로어느 시공간 안에서 빙빙 돌고있는 듯한 느낌. 워낙 건조한 문장이라 답답하조 않았다.극단적으로 모든 걸 지우는 황인찬의 시가 좋다. 마치 내가 수다쟁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빛 소음 운동 빛/모두 부수고 있었다‘ 라는 구절을 보고 황인찬의 시집을 두 줄로 압축한 느낌.전작에 비해 아쉽다는 생각을 좀 했는데 좋은 시를 접어보니 꽤 많았다.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것 같다.#황인찬 #사랑을위한되풀이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