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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평범한 가족
마티아스 에드바르드손 지음, 권경희 옮김 / 비채 / 2023년 6월
평점 :
목사 아버지, 변호사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딸 스텔라. 18살 생일파티 가족과 식사를 하던 스텔라는 친구를 만난다며 중간에 자리를 떠난다. 생일선물에도 고마워하지 않는 사춘기 딸의 모습에 섭섭함과 소외감을 느끼는 아빠 아담.
그러던 어느 날 딸 스텔라가 늦은 시간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자 걱정과 불안으로 아담은 잠을 자지 못하고 기다린다. 결국 스텔라는 밤늦게 들어오게 되고 아담은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잠이 든다. 다음날, 살인사건으로 온 동네가 들썩인다. 유력한 용의자로 딸 스텔라가 지목당하고. 이를 인정할 수 없는 아담은 스텔라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
무려 560쪽이나 되는 두꺼운 책인데 별다른 무리 없이 술술 잘 읽힌다.
금 쪽이 스텔라와 쩔쩔매는 부모에 대한 이야기로만 생각했는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거의 평범한, 평범했던 스테라의 가족은 평범하지 않은 살인사건을 맞닥뜨리며 선택의 기로에 선다.
나는 가족에 대하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가족의 전부를 안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내가 살인 용의자라면 우리 가족은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반대로 가족이 살인 용의자라면 가족을 믿을 것인가 아님 증거를 믿을 것인가. 책을 덮고도 한참을 상상하게 만든다.
책은 세 사람의 이야기가 각각의 입장에서 진행된다. 아담의 이야길 읽을 땐 아담이, 울리니카의 이야길 읽을 땐 울리카가, 스텔라의 이야기를 읽을 땐 스텔라가 이해된다. 내가 그들의 상황이었어도 아마 똑같이 행동하지 않았을까.
스텔라, 아미나, 울리카. 책에 등장하는 세 명의 여성들은 각자 여성이기에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갖고 있다. 스포가 될 거 같은 스텔라의 문제, 맞벌이 가정의 엄마이자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인 울리카, 착한 딸이 되어야만 하는 아미나까지.
한 가정의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더 나아가 여성이기에 겪을 수 있는 문제를 다룬 점에서 페미니즘적 도서라고 생각이 든다. 가정문제와 여성문제는 아마 떼려야 뗄 수 없는 거겠지만.
무더운 여름. 집중해 읽는다고 더운 줄도 몰랐다. 이 맛에 스릴러 소설을 읽는 거겠지. 올 하반기 넷플릭스 드라마로 공개된다는데 너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