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을 배우다 - 어느 철학자가 인지장애를 가진 딸을 보살피며 배운 것
에바 페더 키테이 지음, 김준혁 옮김 / 반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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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을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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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인문

 

서지

 

부제 : 어느 철학자가 인지장애를 가진 딸을 보살피며 배운 것

출판사 : 반비

출판일 : 1120231124

쪽수 : 479 (본문 32p~ 397p)

 

평점

 

10점 만점 / 7

(장애와 돌봄, 의존과 배려를 철학적 관점으로 들여다보는 인문서이다. 사회적 관점이나 사회학으로서 많은 논제들을 나열해 놓은 구성이 조금은 어렵게 다가왔다.)

 

 

서평

 

보통 우리는 타인이 우리에게 친절을 베풀 때 화답할 필요를 느낀다. 화답할 기회가 없다면 빚을 졌다고 느끼며, 화답할 수 없는 경우 열등감마저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자주 낙인찍히고 능력이 열등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에게 요청하지 않은 친절의 행동이 향할 때는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한다. 도우려는 유혹 그 자체가 유혹일 수 있다. 당사자에게 확인하거나 그가 우리의 도움을 원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타인의 필요보다 우리 자신이 선하다는 느낌을 충족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가 타인의 필요라고 인식하는 것뿐 아니라 내가 도우려는 사람이 그 도움을 원하는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큐어튼은 경고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을 놓아두는 것이 보살핌이다. 291

 

지인의 친척이 하루 아침에 수족을 쓸 수 없고 말까지 할 수 없게 되었다. 말을 할 수 없다는 건 나중 문제였고 당장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대상이 된 그 분에게 닥쳐온 건 돌봄의 지원자였다. 으레 가족 중에서 찾기도 하지만 기실 돌봄의 당사자는 가족이나 친구등 가까운 사이 즉 두꺼운 관계보다 돌봄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인으로서의, 즉 얇은 관계에서 좀 더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을 당면한 가족 중 가장 가까운 분이 돌봄을 전담하게 되었고, 이후 돌봄을 삶으로 받아들인 그 분은 크거나 작게 분노와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책에서는 단순하게 아픈상황이 아닌 불가피한 돌봄 즉 어린 아이나 장애(여기에서의 장애는 신체부자유로 보면 되겠다)를 가진 이들이 누군가에게 의존하게 되는 상황을 사회적 맥락으로 두루 들여다본다. 시작은 임신중지, 태내의 아이가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임신중지의 상황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여기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정상의 범주 안에서 얼마나 안위하게만 살았는지가 떠오른다.) 장애를 가진 대상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얼마나 비윤리적인 태도로 대하고 있는지에 대해 신랄하게 꼬집는다.

 

전신을 움직일 수 없는, 그래서 눈을 깜빡거리거나 고개짓으로 의사표현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하는 불가피한 의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들은 우리에게서 돌봄을 받기를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 도덕적관점과 선행의 관점, 돌봄의 의존자와 얇은 관계여야 하는지, 두꺼운 관계여야 하는지에 대해 한번쯤은 허공을 보며 생각에 잠기게 했다.

 

타인을 위해 의지적으로 고통받는 사람의 삶을 피어남으로 특징짓는 것이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잔혹한 상황 때문에 피어남을 빼앗긴 타인을 위해 의지적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사람의 관심대상에 강렬하게 조응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은 타인의 피어남을 자신의 피어남만큼 중요하게 여기며 자신의 삶이 피어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318

 

인간의 독립과 자주가 필연적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한번 더 재고함으로서 서두에서 말한 진정한 보살핌에 대해 의미있는 사유를 해볼 수 있었다. 특별한 존재의 특이한 생의 행태가 아닌 보편 타당한,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서의 상호의존성들을 떠올리며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모든 인간이 피어남으로 서로의 삶에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돌봄 #의존 #배려 #철학 #인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그램 #북그램 #책서평 #북리뷰 #책벗뜰 #책추천 #도서지원 #양산독서모임 #양산 #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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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 생명과학의 최전선에서 풀어가는 삶과 죽음의 비밀 서가명강 시리즈 35
이준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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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작은세계에서발견한뜻밖의생물학

#이준호

#책사애2401

#책벗뜰

#자연과학(십진분류)


서지


부제 : 생명과학의 최전선에서 풀어가는 삶과 죽음의 비밀

출판사 : 21세기 북스 (서가명강 35 - KI신서 11630)

출판일 : 23년 12월 18일 (1판 1쇄)

쪽수 : 203p. (본문 21p~193p)


평점


10점 만점 / 9점

(관심분야가 아니라면 범접하기 힘든 주제이나 주제의 본질이나 문장이 간결하고 딱딱한 느낌은 전혀 없이 흥미로운 소재로 대중서로써의 본분을 다한 책이다.)



서평 


예쁜꼬마선충, 태어나 처음 들어본 생물(뭐 이것 뿐이겠냐마는) 이름이다. 검색해보니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다. 겨우 1mm 크기의 지렁이같은 벌레다. 근데 이렇게 작고 하찮은 생명체가 닉테이션이라 해서 몸을 세우고 히치하이킹을 하듯 앞뒤로 흔드는 행동은 한다고 한다. 와, 그걸 발견한다는 것 또한 나같은 생물학무지렁이한테는 말도 안되는 거다. 그 하찮은 생명체가 서서 몸을 흔드는 것 따위가 도대체 무어냐 말이다.


저자는 그 예쁜꼬마선충을 연구하는데 30년을 썼다고한다. 아까 말한 그 하찮은 생명체의 크기를 기억하는가? 1mm다. 좀 전에 아이가 점을 좀 찍어달라고 해서 종이에 자를 대고 3.1cm와 6.2cm 지점에 점을 찍는데도 나는 그 1mm와 2mm가 보이지 않아 돋보기 안경을 꼈다. 저자는 그 ‘작음’에 의미를 부여하고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인 ‘생명’을 이어 붙인다. ‘이렇게 작은 동물이더라도 생명의 신비를 이해하기 위한 좋은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우리와 외형이 달라 보이는 작은 생명체라고 해도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가지는 공통된 생명현상을 공유한다는 뜻’이 되겠다. 


예쁜꼬마선충이 닉테이션을 하는 이유, 바로 생존 본능이었다. ‘생존 본능’이라는 단어를 보자 곧이어 진화가 떠올랐고, 아니나 다를까 자연스럽게 유전자와 죽음, 노화나 종의 진화에 대해 생물학적 시선으로 접근하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바다에 사는 가시고기와 호수에 사는 가시고기는 그 모습이 다르다고 한다. 바다에 사는 가시고기는 배 아래에 커다란 가시가 솟아 있는데 호수에 사는 가시고기는 가시가 몸 밖에 나와있지 않다고 한다. 바로 생활환경에 따른 유리한 선택이라고. 바다에는 큰 포식자에게 직접적으로 상처를 낼 수 있고 그로인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에 커다란 가시가 솟아 있는것이고, 호수에 사는 가시고기에게는 유충이 가시에 달라 붙어 가시고기를 잡아 먹기에 가시를 없애게 되었다고.


특히나 인상적인 부분으로는 ‘세포 사멸’에 따른 알츠하이머나 암에 대한 피력이었는데 스스로 사라지게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세포를 이야기 하며 ‘신경세포 중 사멸이 일어나면 안되는데 세포가 죽으면 그로인해 파킨슨 병이나 알츠하이머에 걸리기도 한다. 노화에 따른 신경질환 중 많은 경우가 세포사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포사멸이 일어나야 하는 세포가 죽지 않고 계속 세포 분열을 하는 것이 암이 된다. 141’라는 구절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결국 생물학은 인간 아니, 지구의 모든 생명에 관련된 학문이구나, 하는 생각이 크게 울렸다. 


한센병 환자들이 먹는 항생제가 수명에 관계해 있다고 한다. 그 항생제를 평생 먹은 사람이 안먹은 사람보다 유의미하게 수명이 길었다는 연구 결과!!! 세포가 죽어가는 과정이 노화라는데 그것도 이제는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하니 ‘생명’과 관련된 무수한 분야를 이렇게 ‘생물학’으로 접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서울대에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그 명강의를 책으로 접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서포터즈 신청서를 작성했었다. 하지만 이내 ‘그 책들을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하는 노파심도 일었지만 무슨, 어려운 학문적 정보들도 매우 이해하기 쉽고 간결하게 전달해주는 교수님들의 글들 속에서 ‘아, 나도 이런 책 좋아하는구나’, ‘이런 주제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니!’로 므흣하게 웃음 지을 수 있었다.

새해 첫 서평, 너무나도 근사한 책으로 쓰게 되었다.


과학무지렁이인 나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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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죄책감 수치심 - 다루기 힘든 감정들과 친구 되기
리브 라르손 지음, 이경아 옮김 / 한국NVC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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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죄책감수치심

#리브라르손

#이경아옮김

#책사애2402

#책벗뜰

#심리학(십진분류)


서지


부제 : 다루기 힘든 감정들과 친구 되기

출판사 : 한국 NVC출판사

출판일 : 초판 21년 4월, 제2판 23년 11월

쪽수 : 304 (본문 14p~297p)


평점


10점 만점 / 7.5점

(전반적으로 뒤섞여 있는 느낌(정리되지 않은)이 강하게 들었다. 본질적으로 분노, 죄책감, 수치심이 대동소이하다지만 NVC에 가까이 다가서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조금 어렵게 다가올 것 같은 책이다. 개인적으로도 단박에 이해되지 않는 문장들이 많았다. 하지만 NVC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좀 더 세밀하게 접근해 볼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서평


제작년 자녀육아 독서모임에서 참여자분들께 추천하실 책이 혹시 있냐고 물었다. 한 분이 대뜸 <비폭력 대화>를 권하셨다. 알고 보니 그쪽으로 많은 공부와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셨다. 우연찮게 나에게도 오래전에 사둔 <비폭력 대화 - 마셜 B. 로젠버그>책이 있어서 쾌히 승낙하고 이내 모임을 잡았다. 깊이 있게 파고 들었다기보다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간결한 포인트에 맞춰 발제를 준비했다. 모임에 앞서 발제문을 본 그 분이 말씀 하셨다.

“어떻게 이런 발제가 나오지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비전문가인 내가 나누고자 했던 이야기들은 아마 NVC의 네가지 모델을 ‘들여다보기’와 실제로 대입·활용 해보기였던 것 같다. 기존에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부딪히고 힘들어 하는 부분들을 NVC를 활용해 진정한 유대와 공감, 나아가 부탁과 조언까지 행해지고, 좁게는 인간관계론과 넓게는 자아성찰까지 NVC의 의미가 더 깊이 와닿았다. 


이 책 <분노 죄책감 수치심>은 몇몇분의 제의를 받아 출판사 도서지원 이벤트에 신청을 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책을 받아 독모를 진행하게 되었다. 아직 발제가 나온 건 아니지만 간략하게나마 내가 읽고 느낀 점을 먼저 기록해보려 한다. 


수치심은 우리가 살아가는 문화 안에서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일의 반대편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139


책은 상대방에게 외면 당하거나 거부 받을 것을 두려워 하는 감정을 수치심이라 정의한다. 죄책감은 ‘해야만 한다’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지며 분노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부끄러운 마음이나, 미안하고 죄짓는 느낌, 화를 표현하는 단어인 줄 알았는데 그 이면의 지점들이 보이는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도는 기억이 있었다. 이 글에는 끝내 말 할 수 없지만 그때의 나와 내가 했던 말들, 나의 감정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때 상황을 비디오로 보듯 찬찬히 재생시키고 그 말을 했던 순간에 내가 전하고자 했던 의미와 그 말을 함으로써 기대했던 결과들. 나와 그 사람의 감정을 어림잡아 제 멋대로 느껴버리고 치웠지만 다시 시간을 돌린다면 그 감정 본연의 것에 좀 더 이야기를 나눴어야 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사람은 보통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일 때 본능적으로 그 탓을 외부로 돌리는 것 같다.(내 생각) ‘자기가 느끼는 느낌을 다른 사람 탓이라고 비난할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해갈 기회는 놓치게 된다’ 말하는 저자는 타인을 비난하는 데 쏟는 에너지를 자신이 변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수치심, 죄책감, 분노라는 감정은 사실 모호하게도 뒤섞여 있고 사회화한 지배체제의 산물이라 이야기 한다. 


‘욕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본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에서 지적 받거나 외면 받을 때 내가 느꼈던 그 얼굴 붉힘이 수치심이었나. 그럼 그때 나는 무엇을 내보이고 싶어했던 것이었나. 했어야 하는 일들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 혹은 하면 안되는 일인 줄 알면서도 모른척 슬쩍 해버리고는 느꼈던 그 가슴 떨림이 죄책감이었나. 그럼 그때 왜 나는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해버렸나. 상대가 헤아려 주지 않는 것 같아 화가 나고, 비난 하고, 무시했던 그 순간들에 사실 나는 분노를 느끼고 있었던 건 아닌가. 그 분노를 올바른 방향으로 돌리지 못하고 그저 속으로 삭히는 것만이 능사였던 많은 순간들이 주르르 펼쳐졌다. 


내 안의 나를 좀 더 들여다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공감과 자기 애도와 함께 진짜 내가 원하는 것들에 대해 깊숙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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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보니, 지능 - 챗GPT와 글쓰기부터 뇌와 마음의 관계까지, 지능에 관한 특별한 대화 33한 프로젝트
이권우 외 지음, 강양구 기획 / 어크로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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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84>#살아보니지능 - #33한프로젝트 #이권우 #이명현 #이정모 #정재승 #강양구

 

1228223p. #도서지원 #어크로스

 

이 책을 출판사 어크로스에서 진행한 신간 제목 이벤트에 선정되어 받았어요. 이벤트는 살아보니, oo’, oo속에 들어갈 말을 적어보는 거였지요. 저는 문구를 보는 순간 딱 별 거 없지라는 말이 속에서 튀어나오더라고요. 살아보니, 별 거 없더라!

뭐 별거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와우! 이게 알고보니 어마어마한 책이더라고요. 긴다 난다하시는 분들이 의기투합해 엮어낸 책이예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생각의 힘 <살아보니, 시간>과 사이언스 북스의 <살아보니, 진화>까지 이 3권의 책이 시리즈입니다. 순서가 있는 건 아니고요. 같은 저자분들이 주제를 달리해 대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쓰여진 책이예요. 제가 읽은 <살아보니, 지능>은 정재승 교수님이 인터뷰이로 세 분(+강양구 기자님)에게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책은 1부 나이가 들어가는 뇌를 통해 뇌와 관련된 다양한 사유, 특히 예순을 맞은 세 학자들의 뇌를 이야기하는데 단순한 뇌과학이 아니예요. 노년이 되어가는 과정에서의 사회적 관계와 역할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요.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건 글쓰기였어요. 세 분의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들이 특히나 흥미로웠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나는 불후의 명작을 써야겠다, 이렇게 마음 먹는다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또 좋은 평가를 받는 명작이 나오나요. 그냥 각자가 쓴 글이나 책이 자기의 운명대로 명작이 되기도 하고 잊히기도 하죠. 82

 

강양구 기자님의 말씀이에요. ‘한국 사회에서 책의 시대는 종말했다 말하는 이권우 도서 평론가님의 말씀 뒤에 이어진 이 문구들에서 앞으로 그들이 써 낼 명작들을 기대하게 했지요.

 

2부는 AI시대의 지능에 관해 이야기해요. 이 챕터에서 굉장히 많은 부분이 와닿았어요. GPT를 이야기하며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또 인공지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은 어떤 것들이 달라야 하는지 조목조목 들려줍니다. 이전에 봤던 챗GPT관련 책에서 정보의 출처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 또한 그 부분을 피력하고 있어 결국 우리가 받아들일 정보는 양보다 질, 질보다 쓸모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튜브 생태계를 생각해보세요. 지금까지 아주 많은 콘텐츠가 쌓여 있어서 나올 건 다 나온 것으로 보이죠? 하지만 앞으로 10, 20년 뒤에도 사람들은 유튜브 콘텐츠를 계속 만들고 소비할 거예요. 그럼 무엇이 달라질까? 똑같은 얘기라도 그걸 누가 하는가, 이게 중요합니다. 그 얘기를 하는 사람이 살아온 삶, 쌓아온 경험과 지식, 이런 것이 다르기 때문이죠. 130

 

정재승 교수님의 말씀이에요. 저는 이 문구에서 뭔가 크게 흔들렸어요. 머리통을 탈수기에 돌려 새로 꺼낸 기분이 들었어요. ‘누가 하는가’, 앞으로의 저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였습니다. 또 하나, 사회를 유지하는 데에 필수적인 노동이 돌봄 노동인데 그걸 AI나 로봇이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해요. 돌봄 노동의 가치를 올려주는 것, 즉 인간의 노동이 과거와는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질거라고. 결국 우리 인간지능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한번 곱씹어보게 되더라고요. 제가 관심 있어하는 주제들이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책이라 읽는 내내 흥미롭게 파고 들 수 있어 좋았어요. 마지막 3부는 마음과 우정,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 해서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상태, 그리하여 지금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를 계속해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비유컨대 대기전력모드 상태로의 명상의 효용성을 이야기합니다.

 

미래 사회는 우울증 및 불안 장애 등 각종 정신질환들이 범람하게 될 것이라는. 어제 생을 달리한 애정하는 배우의 죽음이 떠올랐습니다. 개인이 고통이 죽음으로 끝이 나야 하는 현사회의 건조함이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 그들의 우정은 이만치 벌어진 존중의 거리덕분에 지속될 수 있다는 이야기들 속에서 앞으로의 제 삶에 작게나마 방향성들을 선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인문 #교양 #인공지능 #GPT #뇌과학 #과학 #대담집 #책사애 #책벗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그램 #북그램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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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그래 - 우당탕탕 스펙터클 기묘한 이야기!
김혁 지음, 이정은 그림 / 의미와재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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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그래 - #김혁 #이정은

 

1228139p. #도서지원 #의미와재미

 

 

오랫동안 사람들은 고양이에게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 왔어요. 사람이 듣는 것보다 세 배나 더 높은 고음을 듣고, 밤에는 낮보다 여섯 배나 더 잘 볼 수 있는 고양이는 수염 끝으로 느끼는 미묘한 파장으로 귀신까지 알아본다는 거예요. 24

 

아픈 아이들의 앓는소리를 먹고 산다는 두창신은 지나네가 사는 마을에 나타나 아이들을 병들게 하지요. 저는 비디오 세대인데요. 초등학교 때, 비디오 대여점에서 비디오를 빌려야 영화를 볼 수 있었어요. 신작은 1500, 구작은 300원에서부터 가격별로 구비되어 있었지요. 영화가 시작되기 전 상품광고가 아닌 유해물지도에 관한 공익광고로 시작되었는데요. 거기서 가장 인상적이게 남은 문구와 화면이 호환마마였어요. 마마는 천연두, 즉 바이러스 감염병인데요. 이 책 <미래와 그래> 속 두창신이 바로 천연두를 옮기는 귀신이라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천연두라는 무서운 병을 옮겨 아이들이 아프면 앓는 소리를 먹으며 몸을 불려가는 두창신과 맞서는 고양이들의 이야기예요. 근데 그 고양이들이 평범한 고양이들이 아니라는 점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이 책은 서평단 모집 때 댓글을 남기고 서평단에 선정되었는데요. 딸아이가 고양이를 좋아해(깜냥을 너무 좋아한답니다) 이 책 속 고양이들의 이야기도 좋아하겠거니 해서 아이와 함께 읽어 볼 요량으로 피드를 열었어요. 순간 뇌성마비라는 글귀를 발견한거예요. , 뇌성마비라니.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창문 하나가 삐죽 열리는 느낌이었어요.

 

뇌성마비 고양이 미래, 이 친구는 태어날 때부터 아픈 친구였어요. 제 몸 하나 제대로 건사하기도 벅차 늘 한쪽으로 기우뚱 쓰러지기도 하고요. 몸을 제대로 못 가누니 늘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예요. 또 세 발 고양이 그래도 나오죠. 이 친구는 어렸을 때 마을에서 무리의 공격을 받아요. 그래서 다리 하나를 잃지요. ‘살찐이라고 해서 눈이 없는 친구도 나와요. 이 친구들이 모여 두창신과 묘두사를 무찌르고 마을의 아이들을 지켜준다는 이야기예요. 귀신을 볼 수 있는 고양이들이기에 가능합니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조선시대 야사, 즉 옛이야기를 장애 고양이들과 엮어 색다르게, 또 부제에 쓰여진 문구처럼 스펙터클하게 펼쳐집니다. 책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거리들을 던져줍니다. 먼저, 저자가 인트로에서 말한 장애를 가진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지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활동하고 생활하기가 어려운 장애인들이 많다는 사실로 받아들여야 하지요. 그들이 왜 주변에 없는지를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마찬가지로 장애를 가진 동물들도 흔하게 볼 수는 없지요. 그들이 나와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것이 불편한 지점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또 한가지는, ‘엄마 아빠 역시 다른 고양이를 본 적 없는 건 아니지만 미래의 모습에 워낙 익숙해져서 미래가 고양이의 기준이 돼버린 거예요. 30’처럼 익숙함이 만든 기준, 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내가 접하는 세상이 익숙해지면 곧 그것이 마치 정상적이고 또 당연시 되는 경향들이 있는 것 같아요. 늘 하는 말이지만 바로 다름을 두루두루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지요. 내가 속한 이 세계’(집단) 옳다는 신념은 위험하고 또 폭력적입니다.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을 한번 점검해 보는 것도 좋아요.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장애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에요. 아이들은 참 좋아하잖아요. 귀신, 귀신과 고양이. 아이들이 좋아 할 수 밖에 없는 조합입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으로는 전개성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등장인물들이 두서 없이 튀어나오는 느낌이 들어서 한 타임에 쭉 이어서 읽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어요(개인적 의견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흥미로울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학년동화 #저학년문고 #초등동화추천 #책추천 #책사애 #책벗뜰 #양산어린이독서회 #양산독서모임 #장애반려동물 #반려동물 #장애 #편견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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