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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죄책감 수치심 - 다루기 힘든 감정들과 친구 되기
리브 라르손 지음, 이경아 옮김 / 한국NVC출판사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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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십진분류)
서지
부제 : 다루기 힘든 감정들과 친구 되기
출판사 : 한국 NVC출판사
출판일 : 초판 21년 4월, 제2판 23년 11월
쪽수 : 304 (본문 14p~297p)
평점
10점 만점 / 7.5점
(전반적으로 뒤섞여 있는 느낌(정리되지 않은)이 강하게 들었다. 본질적으로 분노, 죄책감, 수치심이 대동소이하다지만 NVC에 가까이 다가서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조금 어렵게 다가올 것 같은 책이다. 개인적으로도 단박에 이해되지 않는 문장들이 많았다. 하지만 NVC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좀 더 세밀하게 접근해 볼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서평
제작년 자녀육아 독서모임에서 참여자분들께 추천하실 책이 혹시 있냐고 물었다. 한 분이 대뜸 <비폭력 대화>를 권하셨다. 알고 보니 그쪽으로 많은 공부와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셨다. 우연찮게 나에게도 오래전에 사둔 <비폭력 대화 - 마셜 B. 로젠버그>책이 있어서 쾌히 승낙하고 이내 모임을 잡았다. 깊이 있게 파고 들었다기보다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간결한 포인트에 맞춰 발제를 준비했다. 모임에 앞서 발제문을 본 그 분이 말씀 하셨다.
“어떻게 이런 발제가 나오지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비전문가인 내가 나누고자 했던 이야기들은 아마 NVC의 네가지 모델을 ‘들여다보기’와 실제로 대입·활용 해보기였던 것 같다. 기존에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부딪히고 힘들어 하는 부분들을 NVC를 활용해 진정한 유대와 공감, 나아가 부탁과 조언까지 행해지고, 좁게는 인간관계론과 넓게는 자아성찰까지 NVC의 의미가 더 깊이 와닿았다.
이 책 <분노 죄책감 수치심>은 몇몇분의 제의를 받아 출판사 도서지원 이벤트에 신청을 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책을 받아 독모를 진행하게 되었다. 아직 발제가 나온 건 아니지만 간략하게나마 내가 읽고 느낀 점을 먼저 기록해보려 한다.
수치심은 우리가 살아가는 문화 안에서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일의 반대편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139
책은 상대방에게 외면 당하거나 거부 받을 것을 두려워 하는 감정을 수치심이라 정의한다. 죄책감은 ‘해야만 한다’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지며 분노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부끄러운 마음이나, 미안하고 죄짓는 느낌, 화를 표현하는 단어인 줄 알았는데 그 이면의 지점들이 보이는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도는 기억이 있었다. 이 글에는 끝내 말 할 수 없지만 그때의 나와 내가 했던 말들, 나의 감정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때 상황을 비디오로 보듯 찬찬히 재생시키고 그 말을 했던 순간에 내가 전하고자 했던 의미와 그 말을 함으로써 기대했던 결과들. 나와 그 사람의 감정을 어림잡아 제 멋대로 느껴버리고 치웠지만 다시 시간을 돌린다면 그 감정 본연의 것에 좀 더 이야기를 나눴어야 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사람은 보통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일 때 본능적으로 그 탓을 외부로 돌리는 것 같다.(내 생각) ‘자기가 느끼는 느낌을 다른 사람 탓이라고 비난할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해갈 기회는 놓치게 된다’ 말하는 저자는 타인을 비난하는 데 쏟는 에너지를 자신이 변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수치심, 죄책감, 분노라는 감정은 사실 모호하게도 뒤섞여 있고 사회화한 지배체제의 산물이라 이야기 한다.
‘욕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본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에서 지적 받거나 외면 받을 때 내가 느꼈던 그 얼굴 붉힘이 수치심이었나. 그럼 그때 나는 무엇을 내보이고 싶어했던 것이었나. 했어야 하는 일들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 혹은 하면 안되는 일인 줄 알면서도 모른척 슬쩍 해버리고는 느꼈던 그 가슴 떨림이 죄책감이었나. 그럼 그때 왜 나는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해버렸나. 상대가 헤아려 주지 않는 것 같아 화가 나고, 비난 하고, 무시했던 그 순간들에 사실 나는 분노를 느끼고 있었던 건 아닌가. 그 분노를 올바른 방향으로 돌리지 못하고 그저 속으로 삭히는 것만이 능사였던 많은 순간들이 주르르 펼쳐졌다.
내 안의 나를 좀 더 들여다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공감과 자기 애도와 함께 진짜 내가 원하는 것들에 대해 깊숙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