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내 생각을 훔친다면? - 미래 세대를 위한 지식재산권 수업 폴폴 시리즈 3
김미주 지음 / 책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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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 까지만 해도 책을 읽고 리뷰를 쓸 땐 책의 인상깊은 구절을 사진으로 찍어 피드에 올리며 소감을 짧게 적어 올리곤 했다. 그러다 어느 인친님의 피드에서 그 행위 자체가 엄밀히 따지면 위법일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이후 책 표지만 사진으로 찍어 올리고 인상적인 구절은 글로 적어 옮기며 소감을 따로 남기고 있다.

 

이 책은 책 뿐만 아니라 사진, 이미지, 글귀나 음악, 음성, 심지어 향기 까지 누군가의 창작활동에 도움을 주는 정보제공에 나도 모르는 새 누군가의 저작권을 무단으로 침해하는 행위에 빨간불을 아니, 노란불을 켜 상황을 환기시켜주는 내용으로 엮어져 있다.

 

상대방의 저작뿐 아니라 나의 저작물에 대한 피해까지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이 읽기에 너무나도 유용했고, 많은 창작물과 저작물을 접하고 있는 나로써는 읽으면서도 많은 부분이 조심스러워 앞으로는 접하는 모든 정보물에 유의하게 될 것 같아 좋은 기회에 좋은 책을 접했다.

 

23년의 화두라하면 바로 챗gpt, 오픈 AI에서 출시한 챗봇이다. 온라인 고객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만들어졌지만 텍스트를 번역하거나 연설문이나 기획안을 작성할 수도 있고, 노랫말, 소설, 시나리오등 법으로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으나 그 생성된 콘텐츠의 소유주가 불분명하다. 또 챗gpt는 답변에 활용된 데이터의 출처를 제시하지 않는다. 정보의 사실여부는 사용자가 각자 일일이 검증해야 한다. 이때, 자기도 모르게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흔히 저작권이라하는 지식재산권, ‘인간의 창조적 활동 또는 경험 등을 통해 창출 하거나 발견한 지식, 정보, 기술이나 표현, 표시 그 밖에 무형적인 것으로 재산적 가치가 실현 될 수 있는 지적 창작물에 부여된 권리를 말한다. 메타버스 내에 가상 상품에 대한 저작권에서부터, 색깔도 상표권을 가질 수 있는지, 맛이나 레시피에도 저작권이 있는지, 향기에도 저작권이 있는지, 그간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도 저작권리가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서두에서 말했지만 책의 인상깊은 구절을 필사하거나 인덱스를 붙여 표기하거나 줄을 그어 온라인 상에 올려 이를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 원칙적으로 이러한 행위는 위법이다. 하지만 작가나 출판사 측에서 이는 문제삼지 않는 이유는 홍보가 주된 이유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 해야 할 점은 출판사와 작가의 의도가 전체 줄거리를 공유하지 않는 선에서 일부 내용을 발췌해 사람들의 인지도가 상승해 판매량에 긍정적 결과를 끌어내 금전적 이득을 취한다는 것을, 금전적 이득으로만 저작물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이 책 홍보해서 잘 팔리게 해주는건데 뭐가 문제야?”식의 생각은 분명 잘못된 생각이다. 매일같이 책을 접하고 이렇게 책에 대한 서평을 쓰는 내 입장에서 중요한 부분이라 인상적이게 읽었다.

 

저작물에 대한 생각들을 해봄으로써 나 자신에 대한 생각들도 정리해볼 수 있었다. 내가 가진 가치를 증명하고 나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 그것에서 시작해야 다른 이들의 저작물을 인정하고 보호할 수 있는 가치관이 형성될 것이다. 내가 쓰는 글 한줄과 내 목소리 내 음성 하나 하나가 소중하듯 다른 이들이 가진 무형의 것에도 소중함을 인지할 수 있다면 모두가 건강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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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인간
알도 팔라체스키 지음, 박상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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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인간 - #알도팔라체스키

 

오픈 AI가 개발한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시스템 DALL·E 2를 활용해 디자이너가 재구성한 표지를 입고 세상에 나온 소설 <연기인간>은 무려 1911년에 쓰여진 이탈리아 작가 알도 팔라체스키의 작품이다. 작가에게 의미 있었던 소설이었던지 개정판만 5, 한국에는 처음 소개된 이 책을 나는 좋은 기회로 만나게 되었고 거장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빗댄 가벼움을 타이틀로 내걸어 나의 호기심을 자극 시켰다.

 

100년이라는 세월이라, 올 초에 읽은 백신애님의 <사랑은 오래오래> 작품 속에 광인 수기를 통해 접한 문학 속에서 100년 전 작품을 접한 나는 굉장히 신선한 충격과 기분 좋은 충격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100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만큼 멋들어지게 표현된 문장들 속에서 문학이 가진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는데 이 책 또한 그런 기대를 안고 한 장 한 장 읽어나갔다.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난 연기 인간 페렐라, 장화(이 장화는 어떤 의미일까요..)만 덩그러니 신은 그에게서 사람들은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그의 선험적 지식과 호기심을 끌게 하는 완전체에 가까운 모습에 너나 할 것 없이 그를 찾아오고 급기야 그에게 새로운 법전을 만들게 한다. 법전을 만드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민중의 모습 속에서 삶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게 되고 그는 깊은 상처를 안게 된다.

처음 그를 만났던 사람들은 그가 연기로 이루어져 있어 그에게서 영험함을 느끼고 그를 신봉시 했지만 결국에는 그 가벼움으로 그를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고 무능하게 취급하며 사회에서 격리 시키려한다.

 

페렐라씨, 내가 아직도 걸치고 있는 것이 그 많은 끔찍한 외투라고 느낍니다. 거기서 자유로워지는 길은 두려운 마음으로 떠올려봅니다. 그 옷의 무게는 매일 증가하고, 짓눌려 숨도 못 쉬는 느낌이 듭니다. 수줍음이라는 견딜 수 없는 옷에 깔려서 말이예요. 85

 

책은 연기 인간이 지닌 무한의 가벼움을 계속해서 강조하기도 하고, 또 책의 구성이 대부분 대화체로 구성(희곡집으로 봐도 된다고 하네요)되어 있어 말이라는 속성의 가벼움을 같이 떠오르게 함으로써 가벼움속에서 끊임없이 인간 군상을 떠올리게 한다. 그간 자신을 짓누르고 있었던 많은 것들을 떠올려 봄으로써 홀가분 해진다는 것에 대해서, 또 연기로만 이뤄진 것에 대해서 자꾸만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검증 없는 군중심리에 떠밀려 도시에서 쫓겨나게 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도 혹독한 시련과 고뇌를 겪지만 돌아와 재판 앞에선 그는 계속해서 같은 말만 되내인다. 그가 말하는 가볍다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인간이 가볍다는 건 물질이나 세속으로부터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는다는 것, 괘념치 않는다는 것, 또한 언제든 그것들로부터 놓여날 수 있다는걸 뜻하는 건 아닐까.

 

연기를 통해 우리가 얻어낼 수 있는 많은 이미지들을 떠올려보며 책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한가지, 내가 이 책을 통해 남긴 것이 있다면 눈앞에 보이지만 이내 공기 중에 사라지고 마는 연기처럼 실존에서의 존재 자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서 의미 있게 생각해보고 또 그것들을 대함에 있어 언제든 놓여날 수 있고 또 놓아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함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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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공
이가 시베크.프셰미스와프 시베크 지음, 최영민 옮김 / dodo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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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여우 투텍이 있다. 여우라기엔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털을 가진 투텍. 이 말 안에서도 느껴지는, ‘여우라기엔은 우리가 정형해놓은 수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꼬리가 어찌나 덥수룩한지, 마치 다른 여우가 뒤에서 따라오는 줄 알았을 정도로 털이 많은 털복숭이 투텍의 삶은 불편한 것 투성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불편한 건 털 뭉치 속을 헤집고 다니는 작은 벌레들.

 

그러던 어느 날 투텍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은행나무를 꼭 껴안아본다. 그때 스르륵 떨어지는 작고 빨간 공. 그 공을 만난 투텍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빨간 공을 만난 투텍은 더이상 자신의 털들이 거추장스럽거나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포근하고 부드럽고 기분이 좋기까지 하다. 그 털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들이 이 빨간공과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즐겁게 이뤄진다. 그리고 자신의 기쁨을 알아가고 난 후 자연스럽게 빨간공을 스르르 밀어주는 투텍의 모습에서 내 삶의 빨간공은 무엇이었나를 떠올려보게 되었다.

 

그 빨간공이 꼭 다른 사람이 필요도 없고 어떤 상황이나 대상일 필요가 없다는데에 생각이 미쳤다. 어떤 일이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의 호의나 도움 일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스스로의 깨우침이나 돋움이 발판이 되어 자신을 바꾸어나갈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도 분명 단점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또는 가꾸어 나갈 수 있는 힘이 분명 있을 것이다. 단점이라고 생각할 것도 없이 나를 이루는 한 부분이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그 빨간공은 외부가 아닌 내 안에서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살아오면서 수 많은 나의 단점들이 다듬어지고 깎여나가고, 버려지고, 가꿔졌다. 돌이켜보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봐주었던 수 많은 좋은 사람들속에서 시나브로 녹여졌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투텍이 은행나무를 껴안은 것처럼 스스로 껴안음으로써 자연스럽게 획득한것도 있다. 나를 내려놓지 않았다는 것, 나의 빨간 공을 다음 사람에게 넘겨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지는 하루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도 자신만의 작은 공을 다음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기를...

 

#도서지원 #도도출판사 #그림책추천 #최영민옮김 #그림책읽는엄마 #양산어린이독서회 #책벗뜰 #책사애 #양산 #서창 #그림책디자인국제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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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내가 됩니다 - 단단한 나로 자라나는 단어 탐구 생활 폴폴 시리즈 2
지혜 지음 / 책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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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쓰고내가됩니다 - #지혜

 

창작 스튜디오 걷는 생각을 운영하는 저자 지혜님은 삶을 관통하는 단어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실제 아이들에게 읊조리듯 친절하고도 따뜻한 말들로 들려준다.

 

작년 읽은 책 중 (독서가 국가 경쟁력이다) 무지개의 색깔을 이야기하며 흔히들 무지개의 색깔은 빨주노초파남보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정말 무지개가 빨주노초파남보일까 라는 질문에 적잖이 당황했었다. 빨강과 주황빛으로 보이는 그 경계에 무수히 수 놓인 많은 색깔을 표현하지 못할 뿐, 수 많은 단어는 존재하지만 쓰지 않기에 그저 빨강과 주황이라고만 말하는 것 뿐이라는 저자의 말에서 우리는 우리가 쓰는 언어 안에 갇혀 살게 된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도 물감과 색연필을 이야기 하며 색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림 속 노을 지는 하늘을 보라. 선명하던 푸른색은 빛바랜 회색이었다가 노랗고, 또 붉게 물든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노랑인지, 빨강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파랑은 어디에서부터 물러나는지 누구도 정확하게 집어낼 수 없다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그 경계에 모호하게 걸쳐 있는 존재. 그 모호함 속에서 내가 찾은 단어로 그 틈을 찾고 통과해 흔적을 남기고 모양을 바꿔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고자 한 저자의 기록들이다. 그 기록들을 찬찬히 읽으며 나 또한 내가 알고 있었던 단어들에 대해 새로운 색깔을 입혀 보고 틈을 벌려 보고, 모호한 경계를 만들어 본 시간들이었다.

 

단어는 텅 비어 있는 그릇으로 태어나. 그릇을 쓰는 사람이 무게를 더하는 거야. 자신의 경험, 생각, 의도 같은 재료들로 만든 요리를 채우는 거지. 사람마다 겪은 일도 가치관도 목적도 서로 다르니까 같은 단어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무게가 다르겠지? p21<취미>

 

삶에는 남들에게 보여지는 바깥보다 나 혼자서 견디는 안으로 걷는 시간이 반드시 오는데, 그 시간은 지워지지 않는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는 법이거든. p34<후회>

 

나의 삶은 이 세계의 영향으로 더 나아질 수 있지만 방해받고 무너질 수도 있어. 그때 존엄이라는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한거야. p67<존엄성>

 

평범한 진실 하나를 발견한 나의 이야기를 네가 들어 주어서 나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어. p83<특별>

 

나는 인간이므로 동물보다 더 소중하다는 생각은 나는 유색 인종이므로 백인보다 덜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나는 여성이므로 남성보다 덜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나는 가난하므로 부자보다 덜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질거야. p126<동물>

 

서로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일, 모두가 자리에 대한 권리를 가지는 일, 그렇게 우리의 사람다움을 지키는 일을 환대라고 해. p201<환대>

 

갑작스런 임신으로 계획했던 일들에 차질이 생기며 자신에게 일어났던 감정을 이야기하고, 아버지와의 관계나 유년시절 상처를 이야기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저자의 모습속에서 이 책이 비단 언어를 다루는 인문, 글쓰기, 교양서 아닌 저자의 깊고 진한 이야기가 마음을 묵묵히 울려주는 에세이가 되기도 했다.

 

다음 그녀의 책이 세상에 나온다면, 여행을 하며 바라본 세상의 단어들을 이야기 해주는 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음 책이 어떤 내용이든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기대가 될 것 같다. 저자님이 이야기하는 환대커버링이라는 단어는 기억속에 깊이 남을 것이다.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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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은행 라임 어린이 문학 41
온잘리 Q. 라우프 지음, 엘리사 파가넬리 그림, 윤경선 옮김 / 라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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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62>#세상에서가장맛있는은행 - #온잘리Q라우프 #엘리사파가넬리 #윤경선

 

엄마의 슬픈 미소가 싫었다는 넬슨은 동생 애슐리의 배고프다는 말에 오늘도 하릴없이 찬장문을 여닫는다. 병원 간호사로 일하는 엄마는 늘 지친 얼굴로 집에 돌아오고 엄마가 마실 밀크티를 위해 마지막 남은 우유를 남기는 넬슨의 마음이 기특하고도 짠하다.

 

아버지가 다른 가족들과 함께 살게 된 이후로 넬슨의 가족은 푸드뱅크를 이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푸드뱅크, 마트에서 사람들이 기부하는 물품들을 모아 매장을 열고 일정 기간 오픈하면 이용하는 동안은 돈을 받지 않고 다양한 물품을 얻어 갈 수 있다.

 

월말이 되어 엄마에게 더 이상 돈이 남아 있지 않으면 푸드뱅크에 가는 날만을 기다리게 된다는 넬슨의 세 가족은 그 날을 기다리며 일명 바꿔치기놀이를 하는데 그 놀이라는게,

한입조차 먹고 싶지 않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아주 맛있고 먹음직스러운 음식으로 바꿔 말하는 놀이라고 한다. 그 놀이를 하며, 그 음식을 먹으며 초코 머핀을 먹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는 넬슨의 가족들을 바라보며 지금 내 앞에 놓인 초코바와 따뜻한 얼그레이 차를 무심히 바라보게 된다.

 

오늘도 나는 풍족한 재료로 아이의 소풍 도시락을 만들어 주고 여남은 재료로 지인들과 나눠먹을 도시락을 따로 준비해 모임이 끝난 후 함께 즐겼으며 그 음식들을 마주함에 별다른 감흥이나 감사함을 따로 느끼지는 않았다. 느끼지 않은 나를 책망하는 것은 아니나 음식이라는 테마를 떠올렸을 때 늘 떠오른 대상이 언제나 였다는것에는 뭔가 모를 주눅이 든다.

 

이 책의 서평을 신청하며 남긴 댓글에 먹고 싶은 음식의 짧게 코멘트하고 뒤이어 결식아동이라는 문구 앞에서 음식을 떠올리니 절로 소박해진다는 문구를 남겼더랬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결식아동들을 바라보며 그간 모든 문제 앞에 언제나 그들이 아닌 나만 존재 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뭔가 마음이 뒤숭숭했다.

 

코로나19가 닥쳐오고 두드러진 것 중 하나는 엄마들의 가정보육, 그 중에서도 끼니 때마다 밥을 해먹이는 일이었다고 한다. 그맘때는 엄마들의 노동의 강도와 보육 스트레스에만 날이 서 있었다. 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가정으로 숨어들어간 소외된 아이들의 굶주림었다. 학교를 가면 그래도 급식을 먹을 수 있었던 아이들이었는데 그마저도 해결이 안되니 당장 하루 끼니가 걱정인 아이들의 영양 상태가 문제가 된 것이었다.

 

늘 한박자 늦게 깨닫게 되는 내가 못내 아쉽지만 책 속 호기롭고 용감한 친구들을 보고 있노라니 나의 걱정보다는 그 아이들의 단단함을 믿고 지지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동정의 대상이 아닌 지지의 눈빛으로 응원해주길, 희망바우처에 대한 불필요한 감정 배제하기, 나눔의 본질 활용하기등 스스로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좀 더 생각하고 다지는 시간들을 가져봄이 지금은 더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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