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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보니, 지능 - 챗GPT와 글쓰기부터 뇌와 마음의 관계까지, 지능에 관한 특별한 대화 ㅣ 33한 프로젝트
이권우 외 지음, 강양구 기획 / 어크로스 / 2023년 12월
평점 :
<2023-184>#살아보니지능 - #33한프로젝트 #이권우 #이명현 #이정모 #정재승 #강양구
12월 28일 223p. #도서지원 #어크로스
이 책을 출판사 어크로스에서 진행한 신간 제목 이벤트에 선정되어 받았어요. 이벤트는 ‘살아보니, oo’, 저 oo속에 들어갈 말을 적어보는 거였지요. 저는 문구를 보는 순간 딱 ‘별 거 없지’라는 말이 속에서 튀어나오더라고요. 살아보니, 별 거 없더라!
뭐 별거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와우! 이게 알고보니 어마어마한 책이더라고요. 긴다 난다하시는 분들이 의기투합해 엮어낸 책이예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생각의 힘 <살아보니, 시간>과 사이언스 북스의 <살아보니, 진화>까지 이 3권의 책이 시리즈입니다. 순서가 있는 건 아니고요. 같은 저자분들이 주제를 달리해 대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쓰여진 책이예요. 제가 읽은 <살아보니, 지능>은 정재승 교수님이 인터뷰이로 세 분(+강양구 기자님)에게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책은 1부 나이가 들어가는 뇌를 통해 뇌와 관련된 다양한 사유, 특히 예순을 맞은 세 학자들의 뇌를 이야기하는데 단순한 뇌과학이 아니예요. 노년이 되어가는 과정에서의 사회적 관계와 역할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요.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건 ‘글쓰기’였어요. 세 분의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들이 특히나 흥미로웠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나는 불후의 명작을 써야겠다, 이렇게 마음 먹는다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또 좋은 평가를 받는 명작이 나오나요. 그냥 각자가 쓴 글이나 책이 자기의 운명대로 명작이 되기도 하고 잊히기도 하죠. 82
강양구 기자님의 말씀이에요. ‘한국 사회에서 책의 시대는 종말했’다 말하는 이권우 도서 평론가님의 말씀 뒤에 이어진 이 문구들에서 앞으로 그들이 써 낼 명작들을 기대하게 했지요.
2부는 AI시대의 지능에 관해 이야기해요. 이 챕터에서 굉장히 많은 부분이 와닿았어요. 챗GPT를 이야기하며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또 인공지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은 어떤 것들이 달라야 하는지 조목조목 들려줍니다. 이전에 봤던 챗GPT관련 책에서 정보의 출처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 또한 그 부분을 피력하고 있어 결국 우리가 받아들일 정보는 양보다 질, 질보다 쓸모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튜브 생태계를 생각해보세요. 지금까지 아주 많은 콘텐츠가 쌓여 있어서 나올 건 다 나온 것으로 보이죠? 하지만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도 사람들은 유튜브 콘텐츠를 계속 만들고 소비할 거예요. 그럼 무엇이 달라질까? 똑같은 얘기라도 그걸 누가 하는가, 이게 중요합니다. 그 얘기를 하는 사람이 살아온 삶, 쌓아온 경험과 지식, 이런 것이 다르기 때문이죠. 130
정재승 교수님의 말씀이에요. 저는 이 문구에서 뭔가 크게 흔들렸어요. 머리통을 탈수기에 돌려 새로 꺼낸 기분이 들었어요. ‘누가 하는가’, 앞으로의 저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였습니다. 또 하나, 사회를 유지하는 데에 필수적인 노동이 ‘돌봄 노동’인데 그걸 AI나 로봇이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해요. 돌봄 노동의 가치를 올려주는 것, 즉 인간의 노동이 과거와는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질거라고. 결국 우리 인간지능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한번 곱씹어보게 되더라고요. 제가 관심 있어하는 주제들이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책이라 읽는 내내 흥미롭게 파고 들 수 있어 좋았어요. 마지막 3부는 마음과 우정,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 해서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상태, 그리하여 지금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를 계속해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비유컨대 대기전력모드 상태로의 ‘명상’의 효용성을 이야기합니다.
미래 사회는 우울증 및 불안 장애 등 각종 정신질환들이 범람하게 될 것이라는. 어제 생을 달리한 애정하는 배우의 죽음이 떠올랐습니다. 개인이 고통이 죽음으로 끝이 나야 하는 현사회의 건조함이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 그들의 우정은 이만치 벌어진 존중의 거리덕분에 지속될 수 있다는 이야기들 속에서 앞으로의 제 삶에 작게나마 방향성들을 선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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