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의 뇌 - 뇌과학이 알려 주는 딸 육아의 모든 것
아리타 히데호 지음, 이소담 옮김 / 유노라이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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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의뇌 - #아리타히데호

 

731207p. #유노라이프 #도서지원

 

엄마와 딸이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엄마의 육아법이 별로여서라거나 딸이 나쁜 아이여서가 절대로 아니에요.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여자아이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6

 

시시각각 변하는 아이의 감정변화에서부터 이해할 수 없는 말들과 행동들. 이제 겨우 여덟살 날 딸아이를 마주 하며 그간 생각이 많았다. 사춘기의 전초전인가 싶게 학교에 입학 한 후부터 많은 행동거지가 달라진 아이다. 책에서 나와 있는것처럼 혹시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우나라는 자문을 이따금씩 해보며 원인을 찾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에 여러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 <여자아이의 뇌>를 읽으며 찬찬히 생각해 보거늘, 지금 내 아이에게서 일어나는 (크고)작은 문제들은 바로 아이의 발달과 호르몬의 영향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임신 3개월, 태아의 몸길이는 겨우 8cm, 이미 여자아이로써의 뇌가 발달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성별을 구분하기도 어려운 시기부터 뇌가 다르게 발달한다는 얘기가 되겠다.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의 뇌는 상당히 다르게 자라난다. 뇌의 크기부터 뇌 속 성중추크기, 뇌들보의 모양까지. 이렇게 신체 구조자체가 다르다보니 커가는 남녀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남자아이는 도파민의 뇌인 의욕뇌가 발달하는 반면, 여자 아이들은 세로토닌의 뇌인 공감뇌가 발달한다.

뇌 속의 뇌라고 해서 호르몬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세로토닌으로 크게 세가지로 분류해 설명하고 있다.

 

도파민- 의욕과 관련 깊은 뇌 속 물질 (1등을 해야지, 실수하지 말아야지등 의욕을 붇돋음. 노력으로 이뤄낸 본상으로 기분 좋은 쾌감을 만들어 내는 작용)

 

노르아드레날린- 스트레스나 압박을 느끼면 분비되는 물질 (심박수를 높여 주의력과 집중력을 촉진하는 역할. 약간의 긴장과 스트레스는 필요하다고...)

 

세로토닌-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이 적절히 분비되도록 균형을 유지시키고, 안정감을 주는 물질

 

특히 여자 아이에게 강하게 작용하는 세로토닌 때문에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고 안정감을 느끼게 되니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주변과의 협동,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춘기가 조금 더 빠르게 온다고 얘기하는데 공감뇌가 발달하고 세로토닌이 강하게 작용하는 덕분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알아차리고 분위기 파악을 잘하게 되며 관계성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좀 더 조숙한 느낌을 풍기게 된다고 한다.

 

, 여자 아이는 친구관계에서 무리짓기를 원하는데 관계속에서 편안함을 유지하려는 경향, 즉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칫 그런 그룹의식이 여자 아이 특유의 인간관계로 폐쇄적인 성격을 띄기도 해 무리에 섞이지 못하는 아이는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잘 지켜봐야할 부분인 것 같다.

 

외모에 신경쓰는건 필수라는 여자아이. 얼마전 팔토시 사건으로 속이 상했었는데 이 파트를 보고는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여자 아이는 상대적 행복감이 강하다. 76’ 나만 괜찮으면 돼!가 아니라 남과 비교해서 내가 괜찮아야 한다는 여자 아이.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보니 자신의 겉모습에 하나 둘 불만이 생긴 딸아이에게 어떤 말들을 건네줘야 하는지도 명확해졌다.

 

요즘 들어 부쩍 아이와 부닥친 부분들이 보이는듯했다. 내가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보고 있지 못했다. 사춘기가 아니어도 아이는 또래보다 좀 더 성숙한 정신연령을 가진 아이이고, 그렇다보니 사물과 현상의 이치, 사람의 겉과 속을 어느정도 잘 구별하는 아이였던 것이다. 말로만이 아니라 본질과 본성을 건너다 볼 줄 아는 아이에게 그간 겉으로만 쉬쉬거렸던건 아닌지 한번 돌아봐졌다.

 

보통 ‘10세가 되면 아이들은 다 안다!’라고 이야기한다. 공감뇌가 10세쯤 발달을 마치는데 뇌발달상 마치는 것이지 이후에도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착실하게 발달하는 것. 이후 사춘기가 되면 공감뇌의 강도는 절정에 이른다고 한다. 단순히 어른의 축소형이 아니라 특수한 상황이라는 것. 비언어커뮤니케이션을 능숙하게 만드는 공감뇌 발달 덕분에 말보다는 행동이나 눈빛, 느낌과 말투로 상대방을 간파하게 된다고 하니 앞으로 아이를 대할 때 진실한 태도와 성실한 자세로 마주해야함을 한번 더 다짐해본다.

 

#육아서 #딸육아 #육아서추천 #책추천 #뇌과학 #뇌과학육아 #육아사연집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그램 #북그램 #책벗뜰 #책사애 #양산독서모임 #양산 #서창 #웅상 #책읽는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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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운동 - 불안, 우울, 스트레스, 번아웃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세라 커책 지음, 김잔디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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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6>#딱하나만선택하라면운동 - #세라커책

 

727343p. #디자인하우스 #도서지원

 

40대가 넘어서면서부터는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주로 언급되는 대화의 주제가 노화와 건강, 좀 더 나아가 노년과 웰다잉이다. 30대 후반까지만해도 느낄 수 없었던 체력의 한계를 너무나도 확연하게 깨달아가고 있는 요즘, 운동의 필요성이 절실하고 또 절실함과는 다르게 두려워져가는 나에게 어떻게로든 도움이 될까 싶어 서평단으로 지원하게 된 책이다. 기회가 좋아 함께 글을 읽고 쓰는 모임 [더쓰다] 회원님들과 같이 읽게 되어 더 의미 있는 독서가 되었다.

 

책은 불안, 우울, 스트레스, 번아웃으로부터 나를 지키기위해라는 부제를 달고 일단 움직여라!”라고 소리 높여 강조하고 있다. 책의 홍보 문구에서도 나의 눈길을 끌었던 단어는 운동을 움직임이라 표현하는, 쉽게 말해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부터가 운동이라 말하는 저자에게서 일종의 안도감이 느껴졌다. 책에서도 말한다.

 

일과 휴식, 음식, 건강에 관한 형편없는 교훈은 피트니스 문화에서 극단으로 치닫는다. 완벽한 몸의 기준은 갈수록 엄격해지며, 그 몸을 얻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소위 완벽한 운동은 끊임없이 바뀐다. 완벽함에 미치지 못하면 무엇이든 실패로 간주한다. 경쟁과 비판이 난무한다.41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꼭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해 사람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건강과 관련된 일련의 행위들을 (의료, 비만등) 개인의 사유로 떠넘기는 사회적 구조 속에서 사람들은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피트니스 센터를 기웃거리고, 보조제를 찾고, 막대한 비용과 에너지를 쓰며 자신의 몸을 함부로 다루고 있다. 그런 헬쓰문화에 반감이 많은 내가, 운동은 꼭 돈을 주고 하라는 비전문가들(전문가포함)의 날조같은 말들에도 꿋꿋하게(^^) 운동을 마다했던 내가, 이 책은 그러한 비난이나 억지스런 동기를 강요하지 않을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운동을 해야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우리의 목표는 지금보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49” 남들과는 다른 유년기를 보낸 저자 세라 커책은 성인이 된 27세에 자폐증 진단을 받는다. 심한 우울증과 불안 장애에 시달린 그녀가 택한 방법이 바로 운동이었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혼란, 강박, 굴욕등의 감정이 눈에띄게 줄어듦을 느낀 그녀는 이후 피트니스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기에 이른다. 전문 트레이너인 그녀가 현피트니스계의 문제를 꼬집으며 해주는 많은 말들이 쉽게 넘겨지지 않는 이유다.

 

우리 몸은 운동에 점수를 매기지 않는다. 열 번 째 동작을 제대로 못 했다고, 아홉 번 반복하면서 생긴 효과가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니다. 달리기보다 걷기를 선호한다고 해서, 당신의 심혈관이 걷기에는 적응을 못하겠다며 거부하지 않는다. 당신이 어떤 운동을 하든 당신의 정신 건강과 기분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모든 운동은 보탬에 된다. 전부 중요하다. 107

 

단 한가지 보편적인 안전한 원칙만 지킨다면 모든 운동은 좋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말들을 듣고 있노라면 당장 의자에 앉아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접혀진 다리를 들어 올려 10초간 버티는 동작만으로도 나는 운동을 하고 있어!’라는 고양감을 맛볼 수 있다.

 

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느낌이 어떤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게 무슨 뜻인지 이해해야 한다. 그 다음 신호에 어떻게 반응해야 건전한지, 죄책감이나 자책 없이 반응하는 법은 무엇인지 배워야 한다. 315

 

자기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라는 말을 통해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야기하지만 더 중요한 건 관심을 가진 이후여야 한다. 관심을 기울이는 건 해결책이 아니라 첫 단계라 이야기하는 저자의 말 속에서 지금 마흔셋(둘이 되었나요?)의 내가 당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또 내 몸이 하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들어줄 몸과 마음의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의미 있게 그려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

 

#내멋대로운동챌린지 #운동 #동기부여 #피트니스 #홈트레이닝 #유산소운동 #정신건강 #멘탈케어 #책추천 #디자인하우스북 #책사애 #책벗뜰 #양산글쓰기모임 #양산독서모임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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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 두려움이 즐거움으로 바뀌는 초등 온라인 글쓰기의 기적
오수민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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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마음으로글을씁니다 - #오수민

 

724256p. #초록비책공방 #도서지원

 

저자는 아이들에게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쓰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도와주는 역할로 아이들 곁에서 파수꾼의 역할을 해왔다. 학습공동체 숭례문학당에서 독서토론 리더와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는 저자는 어린이들을 위한 온라인 글쓰기 수업을 만들어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글쓰기의 재미를 전파하고 있다.

 

책의 시작에 앞서 아이의 글쓰기 성향 테스트가 있어 딸아이와 함께 체크해보았다. 질문은, ‘말하기가 좋아? 듣는게 좋아?’, ‘글을 빨리 쓰는 편이야? 아니면 천천히 쓰는 편이야?, ’글쓰기를 싫어하는 걸까? 재미있어 하는 걸까?‘, 혼자 글쓰는게 좋아? 다 같이 모여서 함께 글 쓰는게 좋아?’, ‘쓴 글을 혼자 간직하고 싶니? 아니면 친구나 가족이 내글을 봐주었으면 좋겠니?’ 등 총 7개의 질문으로 제시되어 있으며 가장 많은 대답으로 본 아이의 성향은 와글와글성향이었다. 대표성향, ‘소통하는 아이로 글쓰기를 할 때 이까짓 거!’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아이, 긴장하지도 않고 내가 쓴 건 뭐든 다 좋아! 하는 아이라고 한다. 생각나는 대로 바로 글쓰기에 돌입하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며 글을 쓰는 타입으로 나왔다.

 

프롤로그 두려움을 시작으로 아이들의 글 쓰기는 바로 이 두려움을 없애는 것을 가장 중요하다 이야기한다. ‘글을 쓴다는 건 특별한 게 아니라는 걸 직접 경험해야 합니다. 26’ 긴장하는 아이들에게, 부담감을 갖는 아이들에게 글을 완성해야 한다는, 시간안에 써야 한다는, 분량을 채워야 한다는 두려움을 없애주어야 한다 이야기한다. ‘글쓰기를 강요받지 않는다고 느낄 때 아이들은 비로소 안심하고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31’ 강요하지 않는 어른들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글쓰기가)싫다는 감정을 싫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이 글쓰기를 싫어하는 것이 비단 창작의 부담보다는 글을 쓰는 그 행위자체에 대한 부담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글쓰기를 마주할 때 어른들이 쉽게 간과하는 부분들이 있다. o학년인데 o줄밖에 못써요, 괜찮나요?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글 속에서)거짓말을 해요, 괜찮나요? 고칠수 있는 부분들은 첨삭하시면서 고쳐주시면 안되나요? 하지만 저자가 일관되게 이야기하는 점은 아이들의 글에 평가하지 말라이다. ‘중요한 것은 글의 분량은 적당한가, 글쓰기 실력은 좋은가, 맞춤법에 맞게 썼는가가 아닙니다. 아이가 글쓰기를 하고 싶은가입니다. 129’ 고칠 부분을 지적 받은 아이는 움츠러들기 마련이고 (어른들도 마찬가지라고) 그렇게 위축된 아이들은 다음 글을 쓸 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게 글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면 무한히 나올 아이 마음 속 무궁무진한 글들이 숨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들과 온라인으로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아이에게 컴퓨터로 글을 써보게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글이라는 걸 꼭 종이에 쓰게 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을 글쓰기 세상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벽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손글씨로 종이에 바르게 쓰기, 맞춤법에 맞게 쓰기, 정해진 시간 안에 쓰기, 지우고 다시 쓰기가 대표적입니다. 210’ “글쓰기 싫어요라는 말은 사실 글자를 똑바로 쓰는 연습을 하고 싶지 않아요일 때가 많다. 아이들은 종이에 쓸 때와는 다르게 타자를 치면서 놀이처럼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 글쓰기(카페, 블로그)의 장점으로는 자기 글을 다른 각도로 볼 수 있게 한다. 다른 누군가가 자기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아이들이 글쓰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하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글쓰기 본능을 자극시킨다. 212’ 결국, 스마트 기기의 의존성이나 중독성을 걱정하기 이전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과 더불어 디지털 에티켓을 함께 교육해야 함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초등글쓰기 #숭례문학당 #온라인글쓰기 #글쓰기지도 #양산독서모임 #책사애 #책벗뜰 #양산 #서창 #책서평 #도서협찬 #책읽는엄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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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아이 꿈꾸는돌 36
이희영 지음 / 돌베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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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아이 - #이희영

 

결국은 제 값을 다 치르고 사는 것이겠지만 교묘한 눈속임에 왠지 굉장한 횡재인것만 같은 원 플러스 원, 그 원 플러스 원의 삶을 살아가는 두 소년의 삶이 여기 이 책 <소금 아이> 속에 모래알처럼 흩뿌려져 있다. 거져 얻은것만 같은 아이들의 삶은 득도 실도 아닌 어른들의 무관심과 무책임 속에 아무렇게나 내팽게쳐진다. 태어난 삶을 살아야 할 이유는 수 만가지, 이 아이들이 살아야 할 이유는 글쎄다.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그러그러한 사정은 언제나 설명되어지지 않는다. 어른들의 일은 어른들의 이유와 어른들의 사정으로 정리 되어지고 아무런 설명도 대꾸도 듣지 못하는 아이들은 그저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릴 뿐이다. 그런 횡포 속에 휘둘린 아이들이 휘청거리지 않고 베길수가 있나. 그 휘청거리는 아이들은 서로에게 의지한 채 그 거센 폭풍 속을 뚜벅뚜벅 지나쳐 걸어간다.

 

책은, 엄마를 따라 엄마의 남자와 함께 살게 되면서 그 남자의 엄마, 즉 할머니와의 동거가 시작된다. 어느 날 조용한 섬마을엔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는 흉흉한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 사건의 주인공이 바로 할머니, 아이와 함께 동거하고 있는 할머니가 자신의 아들인 그 남자를 회칼로 죽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금 바람에 기억도 염장이 되는지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소문은 잠잠해질 줄 모르고 알 수 없는 공황증상으로 하루 하루를 버티고 살아가는 이수에게 어느 날 나타난 전학생 세아. 세아 또한 마음이 감옥인 또 하나의 원이었다. 그렇게 원 플러스 원으로 만난 둘은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보이고 또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버려진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과 지키고 싶은 것들을 지켜내지 못했을 때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차가운 감정을 엿볼 수 있었다.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가 끝내 품고 가려한 진실은 결국 이수의 마음에 작은 포말을 일으켰고 절대 밋지 말고 한 귀로 흘려라라는 할머니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이수는 옹송그렸던 마음에 해일같은 눈물을 쏟아낸다.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인간에게 받은 상처가 가장 아프고, 인간에게 받은 위로가 가장 따뜻하다. 누군가의 한마디가 칼날이 되는가 하면, 누군가의 손길은 생명이 된다. 소름 끼치는 악행을 저지르는 것도 인간이요. 숭고한 희생을 감당하는 존재도 인간이다.’를 말로 표면적인 모습이 아닌 가라앉은 진실 속의 진짜 얼굴을 바라보라 이야기한다. 결국 상처받은 영혼이 서로에게 기대 위로받고 힘을 얻듯 이 아이들에게도 다음날이면 떠오르는 수평선 끝 붉은 해처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끝내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어준 작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도서지원 #돌베개 #페인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장편소설 #청소년소설 #청소년문학 #책추천 #소설추천 #베스트셀러 #책사애 #책벗뜰 #양산독서모임 #양산 #서창 #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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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퀘스천
김병규 외 지음 / 너와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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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퀘스천 - #김병규#김은혜#나태주#류재언#전영수#정호승#최연호#자청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빅퀘스천을 머릿속에 떠올려본다. 우리가 아니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 있으며, 알아야 할 것들과 해야 할 것들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한 가닥의 실마리들을 야트막하게 내밀어준다.

 

글을 쓴 저자 8명은 사회 각층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명사들로써 경영학자 김병규, 한의사 김은혜, 시인 나태주, 변호사 류재언, 사회경제학자 전영수, 시인 정호승, 의사 최연호, 이상한 마케팅 대표 자청님이시다. 개인적으로 그 말씀을 듣고 싶은 분이 계셔서 책을 선정하게 되었고 책은 청소년들도 쉽게 접할 수 있을법한 편집과 구성으로 매우 편안하고도 위트있게 잘 읽혔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보다 더 직관적이고도 온정적이게, 또한 올바르고 곧게, 단단하게 바라볼 수 있는 메시지들을 각자의 파트에 할애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한다.

 

중독 경제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광고라는 거대 기업이 만들어 내는 소비성 미디어 속에서 쉽게 중독되어 간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러한 구조 속에 놓인 현실에서 집중의 노하우를 이야기하는 김병규 학자님의 파트가 인상적이었다.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우고, 나만의 집중 기술을 찾아 시간을 보낼 것을 권하는 그의 이야기 속에서 지금 이 시대에서 (또 지금 나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필요로 하는 행복을 위한 방안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웰다잉이라 해서 잘 죽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준 한의사 김은혜님 글에서는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때 못했던 일들을 지금 마음 가는대로 하자! 잘 죽기 위한 첫걸음이라 이야기한다. 죽음을 목전에 둔 환자들을 마주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진정한 웰다잉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긍정적으로 버텨나갈 때 비로소 웰다잉이 시작된다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날마다 날마다 새사람이고, 첫 사람이라 말하는 나태주 시인의 말에서 어제의 나에게서 한걸음 물러나 오늘을 나와 조우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메신저효과를 이야기하는 조재언님의 글에서 신뢰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더듬어 볼 수 있었다. 인생은 고통으로 시작해 고통으로 끝난다는 정호승 시인의 말과 그의 시 <택배>를 읽어내며 결국 비애와 슬픔을 시간에 의지하라 하신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다작, 다독, 다상량으로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왔다는 자청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라는 물성에 대해 새삼 다시 한번 더 감복하기도 했다.

 

결국 나의 삶을 이롭게 하는 여러 가지 대안들이나 숙지하고 있어야 할 기본 가치들에 대한 설파였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들을 한데 모아 읽을 수 있는 좋았다. 애정하는 명사가 한둘 보인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읽어보길 권한다.

 

#도서지원 #너와숲 #SBSbiz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인문 #교양 #책사애 #책벗뜰 #양산독서모임 #양산독서회 #양산 #서창 #책읽는엄마 #북리뷰 #역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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