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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 두려움이 즐거움으로 바뀌는 초등 온라인 글쓰기의 기적
오수민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6월
평점 :
#아이들은마음으로글을씁니다 - #오수민
7월 24일 256p. #초록비책공방 #도서지원
저자는 아이들에게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쓰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도와주는 역할로 아이들 곁에서 파수꾼의 역할을 해왔다. 학습공동체 숭례문학당에서 독서토론 리더와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는 저자는 어린이들을 위한 온라인 글쓰기 수업을 만들어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글쓰기의 재미를 전파하고 있다.
책의 시작에 앞서 아이의 글쓰기 성향 테스트가 있어 딸아이와 함께 체크해보았다. 질문은, ‘말하기가 좋아? 듣는게 좋아?’, ‘글을 빨리 쓰는 편이야? 아니면 천천히 쓰는 편이야?, ’글쓰기를 싫어하는 걸까? 재미있어 하는 걸까?‘, 혼자 글쓰는게 좋아? 다 같이 모여서 함께 글 쓰는게 좋아?’, ‘쓴 글을 혼자 간직하고 싶니? 아니면 친구나 가족이 내글을 봐주었으면 좋겠니?’ 등 총 7개의 질문으로 제시되어 있으며 가장 많은 대답으로 본 아이의 성향은 ‘와글와글’성향이었다. 대표성향, ‘소통하는 아이’로 글쓰기를 할 때 ‘이까짓 거!’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아이, 긴장하지도 않고 내가 쓴 건 뭐든 다 좋아! 하는 아이라고 한다. 생각나는 대로 바로 글쓰기에 돌입하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며 글을 쓰는 타입으로 나왔다.
프롤로그 ‘두려움’을 시작으로 아이들의 글 쓰기는 바로 이 두려움을 없애는 것을 가장 중요하다 이야기한다. ‘글을 쓴다는 건 특별한 게 아니라는 걸 직접 경험해야 합니다. 26’ 긴장하는 아이들에게, 부담감을 갖는 아이들에게 글을 완성해야 한다는, 시간안에 써야 한다는, 분량을 채워야 한다는 두려움을 없애주어야 한다 이야기한다. ‘글쓰기를 강요받지 않는다고 느낄 때 아이들은 비로소 안심하고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31’ 강요하지 않는 어른들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글쓰기가)싫다는 감정을 ‘싫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이 글쓰기를 싫어하는 것이 비단 창작의 부담보다는 글을 쓰는 그 행위자체에 대한 부담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글쓰기를 마주할 때 어른들이 쉽게 간과하는 부분들이 있다. o학년인데 o줄밖에 못써요, 괜찮나요?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글 속에서)거짓말을 해요, 괜찮나요? 고칠수 있는 부분들은 첨삭하시면서 고쳐주시면 안되나요? 하지만 저자가 일관되게 이야기하는 점은 아이들의 글에 평가하지 말라이다. ‘중요한 것은 글의 분량은 적당한가, 글쓰기 실력은 좋은가, 맞춤법에 맞게 썼는가가 아닙니다. 아이가 글쓰기를 하고 싶은가입니다. 129’ 고칠 부분을 지적 받은 아이는 움츠러들기 마련이고 (어른들도 마찬가지라고) 그렇게 위축된 아이들은 다음 글을 쓸 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게 글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면 무한히 나올 아이 마음 속 무궁무진한 글들이 숨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들과 온라인으로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아이에게 컴퓨터로 글을 써보게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글이라는 걸 꼭 종이에 쓰게 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을 글쓰기 세상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벽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손글씨로 종이에 바르게 쓰기, 맞춤법에 맞게 쓰기, 정해진 시간 안에 쓰기, 지우고 다시 쓰기가 대표적입니다. 210’ “글쓰기 싫어요”라는 말은 사실 “글자를 똑바로 쓰는 연습을 하고 싶지 않아요”일 때가 많다. 아이들은 종이에 쓸 때와는 다르게 타자를 치면서 놀이처럼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 글쓰기(카페, 블로그)의 장점으로는 ‘자기 글을 다른 각도로 볼 수 있게 한다. 다른 누군가가 자기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아이들이 글쓰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하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글쓰기 본능을 자극시킨다. 212’ 결국, 스마트 기기의 의존성이나 중독성을 걱정하기 이전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과 더불어 디지털 에티켓을 함께 교육해야 함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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