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정아은 지음 / 마름모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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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작가가되었습니다 - #정아은


11월 23일 315p. #도서지원 #마름모


“저는 돈을 안벌고 있는데 남편의 수입만으로 생활을 하는 것에 알게 모르게 압박감을 받는 것 같아요.” 

독서모임을 하면서 참여자분이 말한다. 퍼뜩 일어나 책장에 꽂힌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을 가져와 그 분 앞에 올려 놓는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


정아은 작가님은 나에게는 아주 의미있는 작가님이다. 3년 전, 운명적인 독서회를 맡게 되었을 때 가장 처음 내가 선정한 책이 바로 작가님의 책 <엄마의 독서>였다. 맡게된 독서회의 결은 ‘육아’였고, 그 책이 당시 나에게 퍽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책 속의 책들이 나열된 수많은 책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책은 정혜윤의 ‘그들은 한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중 <엄마의 독서>는 엄마라는 정체성과 잠시나마 책과 떨어져 지낸 시간속에 잃어버렸을지 모를 책에 대한 감각을 상기시켜주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알게 된 작가님, 뒤 이어 출간 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을 통해 나 또한 ‘자본론’(저는 정통 자본론이 너무 어려워서 번역자가 쓰신 ‘자본론 공부’를 보았다지요) 이 어떤 책인지 알게 되었고, 그 책을 읽은 이후로 남편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대가 그렇게 ‘일’만 할 수 있는건 모두가 내 덕분인 줄 알라고!!!”


우연히 눈에 들어온 신간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는 저자가 엄마라는 정체성 아래 써온 글들 말고도 장편소설로 등단한 작가가는 정체성을 각인시켰다. 그렇게 ‘작가’가 된 삶 속에서 잃은 것과 얻은 것, 움켜 쥔 것과 흘려보낸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사실, 처음 이 책의 간략한 정보만 입수했을 때는 단순하게 ‘작문’에 관한, 그러니까 글을 쓰는 요령이나 마인드셋에 관한 내용이라고만 생각했다. 물론 처음에는 그런 내용이 주를 이뤘다.


쓰고 있는 글이 ‘잘 쓴 글’이 아닐 거라는 의심과 회의를 극복하고 끝까지 계속 썼다면 그 글은 생명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간에 그만두어버린 글은 다시 소생하기 힘들다. 초고를 손에 쥐는 것과 중간에 포기해버리는 것은 엄청난 차이를 낳는다. 23  


사람은 평소 제 안에 집어넣었던 것들을 밖으로 꺼내 놓게 된다. 머리에 많이 넣었던 것들이 결국 일정한 화학작용을 거쳐 자신만의 버전으로 나오고, 그것이 창작품이라 불린다. 73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얘기가 좀 다르게 흘러한다. 저자 본인의 투고 후 받은 (거절)‘메일’에 관한 이야기, 철저한 준비와 시행착오 끝에 써내린 칼럼들에 달리는 혹평, 자신의 책으로 쓰인 혹평으로 점철된 누군가의 블로그 서평, 출간 후 작가로서 진행되는 북토크가 저조한 인원 참여로 취소가 되는 등 말 그대로 험난한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리얼리티를 가감없이 들려준다. 한겨레문학상으로 등단해 상금 5천만원이나 받은 무려 ‘작가님’이라는 정체성이 사실은 이러한 고난과 고비속에 그럼에도 써야 한다고 자신을 타이르는 일이라는 것을 작가님의 (훌륭한) 필력으로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문학상을 받은 뒤 장편을 세 권 출간하고, 그로 인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 나는, 글쓰기는 그런 명예와 속세적 영광을 얻을 때만 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했다. 그러나 글쓰기는 그런 게 아니었다. 그 모든 것과 상관없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기쁘나 슬프나 원고에 대한 거절 메일을 받으나 받지 않으나 마음을 언어로 옮기고 싶어서 환장하는 것, 그게 글쓰기의 본질이었다. 210


나는 왜 글을 쓰고 있나? 자문하게 된다. 나에게 글이 ‘환장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으로도 남겨질 수 있는 나의 이야기 속에서 한 발 물러선 내가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 그것이 진짜 내가 원하고 바라는 나의 참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렇게 오늘도 쓰고 싶어 ‘환장하겠는’ 마음으로 서평을 쓰고, 서평도 글이랍시고 자위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글쓰기를 위한 조언을 넘어 글쓰는 사람의 삶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 것,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왜 글을 쓰고 싶어하는 건지, 그것도 왜 ‘잘’쓰고 싶어하는건지, 작가라는 직업이 가지는 고초와 현실을 넘볼 수 있었다. ‘좋은’ 편집자들이 있어 세상엔 수 많은 양서들이 존재하는구나 싶어 고마웠다. 글을 쓰고 계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자연스럽게 작가님에게 입덕하게 될 것이다. 



#글쓰기 #작가되기 #작가 #작가의삶 #책사애 #책벗뜰 #양산독서모임 #양산 #서창 #엄마의독서 #당신이집에서논다는거짓말 #한겨레문학상수상 #책서평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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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 - 정목스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마음 연습
정목 지음 / 김영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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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사랑으로돌아옵니다 - #정목

 

1123264p. #도서지원 #독서모임지원 #김영사

 

선생님, 왜 사람은 꼭 학교에 다녀야 하나요? 꽃과 나무들은 학교에 안 다녀도 잘 사는데요.”

 

열 여섯, 학교를 다 마치지도 않은, 학교 과정을 모두 마친 후라도 얼마든지 출가할 수 있다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불연이 깊은 그녀는 머리카락을 잘라낸다. 없을 무, 밝을 명, 풀 초의 뜻을 가진 무명초, ‘무명이란 어둠, 무지를 뜻하니 삭도를 통해 지혜의 칼날에 어둠을 베어버리고 지혜의 길을 가는 것이라는 의미의 삭발을 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한 번도 환속을 생각해보지 않은 승려가 있을까?’라고 묻는 스님의 말 속에서 진정한 출가가 비단 삭발을 하고, 절로 들어가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선 이 자리에서도 승과 속을 떠올리며 풍경에 매달린 물고기처럼 정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당장 앉아 있는 이 곳이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지금 이 순간 쉬지 못하는 사람은 영원히 쉬지 못합니다. 욕망은 쉬지 않고 끝없이 굴러가는 것이니까요.(78)’ 집착을 놓아 두려움을 비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지금 이 순간을 이야기 하며 다시 한번 현존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설령 욕망에 끌려가는 한순간이 있었다 하더라도 찰나에 내려 놓을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욕망은 자연스러운 것, 우리가 뭔가를 이루고 싶은 동기도, 할 수 있는 동력도 그 욕망 안에서 움틀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욕망을 직시하고 현재의 나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런 삶 속에서 보이는 것들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떠오르는 단어는 두려움이었다. 우리가 흔히 느끼는 불안이나 걱정, 초조함들이 결국 그 두려움 속에서 솟아나는 소소한 감정들이 아닐까. 스님 말씀처럼 두려움 또한 마음의 허상인 것을, 무얼 그리 무서워하고 겁내 하는건지. 이치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만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그 단순한 명제가 불쑥 튀어 올라왔다.

 

마지막, ‘험한 세상의 책임을 우리 모두에게 던져주며 그것을 핑계로 이웃의 아픔을 바라보지 못하고, 나의 손해를 점쳐 위기의 사람들을 모른척하고 있는 현실을 한번 돌아보게 해주셨다.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는 삶, 자비로운 마음을 먹고 하나 둘 씩 의식을 바꿔나가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그만큼 바뀌어갈 것이라는 말씀 속에서 책의 제목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불자, 불심으로 들여다보지 않아도 정갈하고 따뜻한 문장들 속에서 잠시나마 환기됨을 느꼈다. 무덤 옆에 핀 꽃을 보며 두려움을 벗어던졌고, 버려진 작은 영혼을 거두며 세상의 작은 곳에서도 여전히 밝게 빛을 비춰주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다. 미물을 바라보는 눈길 속에도 측은지심이 묻어나는 스님이 글들을 읽어내며 오랜만에 귓 속에서 풍경소리가 찰랑거렸다. 추천한다.

 

#에세이 #에세이추천 #책추천 #마음연습 #마음챙김 #편지 #책사애 #책벗뜰 #양산독서모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그램 #북그램 #양산 #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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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 시간 빈곤 시대, 빼앗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테레사 뷔커 지음, 김현정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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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잃어버린사람들 - #테레사뷔커

 

1119398p. #도서지원 #원더박스

 

 

나는 참, 바쁘다.

혹자는 애살이라고도, 욕심이라고도, 일의 중요도에 따른 미분배 문제라고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시간이 권력이라면 나는 가장 밑바닥에서 노예처럼 살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다.

 

독서회 강사로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월 3, 각 도서관을 돌며 독서회를 운영한다. ·하반기로 나뉘어 시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작은도서관 독서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 매월 평균 2~3개 정도로 (몰릴 때는 한달에 10, 적을 때는 2) 1일 독서회를 운영한다.

책벗뜰에서 진행되는 독서모임은 평균 2~3, 물론 준비와 진행을 모두 도맡는다.

, 어린이 독서회가 월 2, 격주 토요일에 나눠 진행된다. 정기적인 서포터즈 활동이 현재 3(인문도서, 그림책, 앰배서더)이며, 유동적으로 참여하는 서평단활동이 월 2~3개다.

 

한 달 평균 을 위해 읽어야 하는 책은 15~17권이 된다. 한달을 30일로 잡았을 때 이틀에 한권을 부지런히 읽어 발제문을 위한 질문을 만들고, 서평을 작성해야 한다.

이런 내가 얻는 수익은, 아마 들으면 모두가 깜짝 놀랄 것이다. 나는 이야기 한다. “돈 벌려고 하는 일이 아니잖아요그럼, 나는 무엇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것인가?

 

내가 이렇게 빠듯하게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서 쓰고 있는 현실이 이 책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읽은 후 보다 더 선명하게 인지되었다. 내 입에서 쉴 새 없이 나오는 시간 없어!”, “나는 너무 바빠가 어떤 이유들 위에 놓여 있었는지가 명징해졌다. 노동의 범주 안에 우리가 미처 할애하지 못했던 지점들이 보다 더 명확하게 보였다. 앞 서 읽은 책과 많은 면들이 겹쳐져 있는 내용이라 좀 더 의미 있게 짚어볼 수 있었다. 왜 나의 노동이 노동으로서의 값을 제대로 매길 수 없었는지, ‘열정이라는, ‘헌신이라는, ’사랑이라는 자가당착 속에서 길 잃은 나의 권리와 당위가 어떻게 희미해져 갔는지를 알 수 있었다. ’돌봄의 시간 속에 제기 될 수 없었던 약자들이 보였고, 그 약자 중 한 사람이 절실히도 였다는 생각이 미쳤다.

 

책 속 어린이의 시간과, 자유시간에 대해 언급되는 내용들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고 느끼는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이 권력의 불평등속에서 어떻게 좌지우지 되고 있는지, 아이의 시간을 우리의 미래로 보는 관점들에 얼마나 폭력적인 시선이 담겨져 있는지, ‘자유라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얼만큼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 그 자유의 자율성은 어떻게 부여되고 거세되는지에 대해서도 재차 인지할 수 있었다. 각 챕터별로 효과적인 해결점들을 시원하게 제시하기도 한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시간을 자기 시간으로 생각하거나 가치가 덜 하다고 여기는 것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권력이 차이는 바로 이렇게 생겨난다. 46

 

우리는 노동시간에 대해 논의할 때, 좋은 근무 조건을 조성하는 데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직업 활동이 모든 사회구성원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를 고려해야 한다. 85

 

더 많은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여성은 100년 전에 만들어진, 돌봄 책임이 없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직업을 기준으로 삼는 근로 시간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 이처럼 전일제 일자리 규범의 핵심은 차별이다. 124

 

자녀가 없어야만 자유롭다면 이는 무언가 단단히 잘못된 것이 아닐까? 254

 

아이와 노인, 일이 우리의 시간을 빼앗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시간이 늘 부족한 이유는 큰 책임을 져야 하거나 해야 할 일이 많을 때 우리가 서로를 충분히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343

 

시간이 없다!라고 느낀다면 내가 빼앗기고 있는 시간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 흘러들어감이 나의 자의인지 타의인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다. 모두에게 공평할 것 같은 시간은 절대적으로 권력관계에 의해 재정의되고 있음을 한번 더 자각하며, 오롯이 육아와 일과, 가사를 전담하고 있는 이 현실에서 나의 일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미니잡이 아니라라는 것을, 나의 돌봄과 가사에 할애되는 노동(시간)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없어서가 되지 않아야 함을 모두와 함께 공유하고 싶다.

 

#타임푸어 #노동 #돌봄 #사회문제 #워라밸 #현타 #사회학 #정치 #책사애 #책벗뜰 #책서평 #북리뷰 #양산독서모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양산 #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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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줄 마음챙김 일기 Q&A 365 DIARY
신시아 캐칭스 지음, 정지현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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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한줄마음챙김일기 - #신시아캐칭스

 

1118380p. #도서지원 #현대지성 #일기 #다이어리

 

삶은 복잡하지 않다.

우리가 복잡할 뿐이다.

삶은 단순하고, 단순한 것이 옳은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

 

무수한 질문들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나를 위한, 나에 관한 질문들에는 글쎄다. 책모임을 하다보면 많은 질문을 던지고, 또 많은 대답들을 듣게 된다. 간혹 내가 던지는 질문에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 물론 내가 살아보지 않은 삶이나, 내가 떠올리지 못하는 일들은 많다. 하지만 그 질문의 대부분은 자신에 관한 것들이었다.

 

언뜻, 네가 좋아하는 건 뭐야? 너는 무얼 할 때 가장 행복해? 지금 너의 자리는 어디야? 같은 에 집중할 수 있는 질문들 속에서 사람들은 헤매고 있다. 먹고 살기 바빠서, 잠 잘 시간도 부족해서, 책 읽는 시간도 사치인 사람들이 잠자코 무언가를 떠올려 보는 일이, 생각처럼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 이 책 <하루 한 줄 마음챙김 일기>가 나의 하루를 보다 다정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일기는 1년동안 당신의 정신 건강을 지켜줄 목적으로 고안되었습니다. - 프롤로그

 

회복탄력성, 인간관계, 생활습관, 목적의식 총 4가지 카테고리로 일자별로 카테고리가 달라진다. 간결한 질문들 속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눈자위를 천장으로 향하게 한 뒤 잠시, 그 질문 속으로 빠져들게 되면 마음 속에서 자그마한 불씨가 반짝거린다.

거창하게 꼬박꼬박 페이지를 채우지 않아도, 장황하게 늘려 어려운 문장을 만들지 않아도, 구태어 떠오르지 않는 것들을 억지로 끄적이지 않아도 괜찮다.

 

일기 쓰기는 아주 단순하지만 강력한 인생의 도구입니다.

그냥 매일 쓰기만 하면 됩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그저 나 자신으로만 존재하는 시간이지요.

-이 일기 활용법 중

 

단순한 문장들 속에서 그간 여러 가지 이유로 회피해 왔던, 미처 그 마음 한가운데로 가닿지 못했던 가 동그마니 떠오를 것이다.

 

* 작년부터 듣고 있는 나를 변화시키는 독서와 글쓰기수업에서 매 차시 강사님이 여러 질문들을 해주신다. 단순한 책모임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깊이 있는 시간들인데 그 수업을 통해 (어떠한 모습으로든) 나를 떠올려보고, 그런 나에게 (나를 위한) 글을 써보면서 크게 성장했다. 이 책 또한 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의미있는 질문으로 글을 쓰고 있는 자신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지금부터 해보자.

 

#마음챙김 #다이어리 #1년일기 #글쓰기 #나를위한글쓰기 #정신건강 #책서평 #북리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사애 #책벗뜰 #양산독서모임 #양산 #서창 #웅상 #일기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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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 현암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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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느낌은 가벼울 수 있다. 일이 언제 나를 사랑했대? 일을 누가 사랑해? 일이랑 사랑하려고 일하나, 먹고 살아야 되니까 일하지 등 단순한 반문이 떠올려지기도 한 책이었다. 반대로 생각해본다. 일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 이렇게 질문해 보니 그간 우리가(아니, 내가) ‘이라는 개념 안에 어쩌면 넣지 말아야 할 가치들을 부여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질문을 안고 책을 펼치면 드러나는 현실 속의 우리가 그간 인지하지도 못했던, 아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사실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발제 중 예술가를 노동자로 인식했나?’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참여자 전원(나 포함)이 인식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이 시대에 노동이 갖는 진정한 의미와, 편협한 부조리 속에 숨겨진 노동착취의 현장들을 두서없이 마주치게 되는 책이다. 여러 파트에 걸쳐 강조한다. 열정과 희생을 앞세워 정작 제공되어져야 할 복지, 평등, 생존권등이 어떻게 등한시 되고 있는지, 인종과 성별에 따른 노동의 가치를 (보이지 않는)계급속에 잘 버무려 티 안나게, 유리하게 고용주들이 잘 이용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었다.

 

#독서모임 #독서모임지원 #도서지원 #책모임 #독서회 #일은당신을사랑하지않는다 #세라자페 #현암사 #사회학 #페미니즘 #노동 #불평등 #차별 #돌봄노동 #가사노동 #열정페이 #양산독서모임 #양산독서회 #웅상독서모임 #책벗뜰 #책사애 #양산 #서창 #오전열시책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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