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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 현암사 / 2023년 9월
평점 :
제목이 주는 느낌은 가벼울 수 있다. 일이 언제 나를 사랑했대? 일을 누가 사랑해? 일이랑 사랑하려고 일하나, 먹고 살아야 되니까 일하지 등 단순한 반문이 떠올려지기도 한 책이었다. 반대로 생각해본다. 일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 이렇게 질문해 보니 그간 우리가(아니, 내가) ‘일’이라는 개념 안에 어쩌면 넣지 말아야 할 가치들을 부여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질문을 안고 책을 펼치면 드러나는 현실 속의 우리가 그간 인지하지도 못했던, 아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사실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발제 중 ‘예술가를 노동자로 인식했나?’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참여자 전원(나 포함)이 인식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이 시대에 ‘노동’이 갖는 진정한 의미와, 편협한 부조리 속에 숨겨진 노동착취의 현장들을 두서없이 마주치게 되는 책이다. 여러 파트에 걸쳐 강조한다. 열정과 희생을 앞세워 정작 제공되어져야 할 복지, 평등, 생존권등이 어떻게 등한시 되고 있는지, 인종과 성별에 따른 노동의 가치를 (보이지 않는)계급속에 잘 버무려 티 안나게, 유리하게 고용주들이 잘 이용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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